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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린 나이트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8. 10. 19:05

영화 그린 나이트는 고스트 스토리의 감독 데이빗 로워리 감독의 연출작으로 미나리를 비롯해 미드소마, 플로리다 프로젝트 등의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들을 만든 제작사 A24가 작품에 뛰어든 영화이기도 합니다. 아서왕 이야기에서도 고대 서사시로 만들어진 가웨인 경과 녹색기사를 원작으로 반지의 제왕의 작가 J.R.R 톨킨이 소설로 재해석하면서 대중들에게 알려진 작품입니다. 

 

 

"영화 그린나이트 줄거리 소개"

 

아서왕의 조카로서 술과 여자에 빠져 있던 가웨인은 아서왕과 아서왕의 반려자 기네비어 여왕, 원탁의 기사들이 한데 모여 있는 크라스마스 이브 파티에 참석하게 되고 한창 성안의 파티가 무르익었을 무렵 기괴하게 생긴 녹색 기사가 나타나 아서왕에게 자신과 목 자르기 게임을 할만한 용감한 기사가 있냐며 도발합니다.

 

 

가웨인은 녹색 기사의 도발에 넘어가 목 자르기 게임에 응했고 가웨인은 녹색 기사의 목을 있는 힘껏 내리쳐 목이 잘렸지만 녹색 기사는 이내 일어나 분리된 목을 들고 1년 후에 자신을 찾아오면 똑같이 목을 내리쳐 주겠다고 약속하며 홀연히 사라집니다.

 

 

"가웨인이 무모하고 말도 안되는 목 자르기 게임에 응한 이유"

 

아서왕은 자식이 없었기 때문에 자신이 이뤄논 업적의 영광을 물려받을 1순위 적자는 조카 가웨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가웨인은 원탁의 기사나 대중들에게 내세울만한 무용담 하나 없었고 이는 가웨인에게 자격지심을 갖게 만드는 이유로 작동합니다. 결국 녹색 기사가 나타난 순간 가웨인은 명예를 드높여 왕이 될 요량으로 녹색 기사의 무모한 게임에 응하게 된 것입니다.

 

 

그렇게 아서왕의 영광의 그늘에 보호받으며 살았던 가웨인은 녹색 기사의 목을 자른지 1년 후 녹색 기사가 있는 녹색 예배당을 찾아 긴 여행을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가웨인은 여행이 얼마 되지 않아 산도적에게 짐을 뺏기고 산 깊숙한 곳에서 귀신을 만나거나 거인을 마주하고 수상한 영주의 성에 머무는 등 가웨인의 기사도를 시험할만한 일들을 겪게 됩니다. 

 

 

그렇게 우역곡절을 겪은 가웨인은 결국 녹색 예배당에 도착해 녹색 기사와 1년 만에 마주하게 됩니다. 그리고 녹색기사는 당연히 약속한 대로 가웨인에게 목을 내리칠 것이라 말하며 가웨인에게 준비하라 이릅니다. 가웨인은 계속해서 주저하다가 자신의 목을 내밀지만 그 순간 가웨인은 앞에서 겪었던 일들을 토대로 자신이 왕이 되면 일어날 비극들을 주마등처럼 떠올리게 되고 마침내 그 자리에서 왕이 될 야망을 포기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성장의 의미가 기존의 영화들과 다른 작품"

 

보통 성장 스토리는 주인공이 동료들과 함께 여러 고난을 겪으면서 영웅만이 가질 수 있는 특별한 힘을 각성하게 되고 그 힘으로 악당을 무찌르거나 문제를 해결하는 보편적인 패턴을 가집니다. 하지만 영화 그린 나이트에서 가웨인의 여정은 보잘것없습니다. 말을 타고 혼자 떠나지만 말조차도 도적들에게 빼앗겨 그 뒤로는 완전히 홀로 떠돕니다. 

 

 

자신의 안위조차 보장할 수 없는 상황에서 가웨인은 기사로서의 도덕적인 면모를 자꾸만 시험당하게 되고 평범한 인물인 가웨인은 좀스럽게 굴거나 그 자리를 벗어나 위기를 모면합니다. 본래 이 여정은 가웨인의 명성을 드높여 왕이 된 후 사람들이 가웨인을 추켜세울만한 이야기로 장식되어야 하지만 가웨인은 여정이 길어질수록 자신이 얼마나 좀스러운 인물인지 세상 밖으로 나와 처음으로 깨닫게 되고 본인 같은 사람이 왕이 되면 모두가 불행해질 것이라는 걸 자각하게 되는, 영화는 가웨인 내면의 참모습이 밝혀지는 성장으로 그려내고 있습니다.

 

 

"기존의 판타지 작품과는 다른 메타포의 향연"

 

영화는 장면 장면마다 상징과 의미를 숨겨두고 있어 그 의미를 찾아내는 길고 긴 여정을 관객에게 제시합니다. 물론 느낌만으로 이 영화를 감상하는 데 무리가 없지만 적어도 이 영화만큼은 한 번은 영화를 가볍게 보고 두 번째로 보실 때는 영화 평론가나 전문가의 해석을 곁들여서 보시는 것이 영화를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만큼 영화는 일반 관객들에게는 어떠한 설명이나 확정을 내리지 않고 관객들의 생각과 고민을 의도하는 부분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가웨인의 액션이나 화려한 볼거리를 기대하는 분들에게 이 영화는 다소 실망스럽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 부분은 감독이 의도한 지점으로 영화는 가웨인의 내면의 성찰을 통해 결말에 도달하는 작품이기에 이 부분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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