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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잘리카투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8. 11. 05:51

영화 잘리카투는 리조 조세 펠리세리 감독의 연출작으로 영화 제목인 잘리카투는 인도 수확 축제에서 소 등에 올라타 누가 오래 버티는가에 대해서 경쟁하는 경기입니다. 영화는 인도의 한 마을에서 물소가 달아나고 마을 남자들이 물소를 잡는 데 총동원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을 전개합니다.

 

 

"영화 잘리카투 줄거리 소개"

 

인도의 한 마을에서 물소의 먹이인 건초가 불타는 일이 발생하고 마을의 사람들은 총 동원되어 화재를 진압합니다. 하지만 마을이 화재로 인해 혼란스러운 틈에 물소가 도망치는 일이 발생하면서 마을의 남자들은 모두 물소 잡기에 혈안이 됩니다.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마을의 남자들만으로 물소를 잡을 기미가 안보이자 사람들은 마을에서 추방당한 총잡이 쿠타찬을 다시 불러 그의 라이플로 물소를 잡고자 하는데...

 

 

"물소가 도망치면서 보여지는 마을의 부패"

 

물소는 계속해서 도망치고 마을의 남자들은 계속 못 잡습니다. 물소는 은행으로 도망치고 마을 슈퍼로 도망쳤으며 교회 근처로 도망치면서 마을의 모습을 비춥니다. 그리고 은밀히 마을 사람들의 타락한 모습들을 비추면서 마을의 경찰과 공무원들은 무관심으로 이 사태를 관망했으며 교회의 사제들은 이미 부패로 썩어 있었고 여자들은 남자들의 억압에 지배당하고 있음을 알게 합니다. 남자들의 힘과 권력이 모든 걸 결정하는 공동체에서 억눌러 있던 마을 사람들의 분노는 한계치에 달해 있었고 물소가 도망친 순간 물소는 사람들의 분노를 광기로 바꾸는 트리거 역할을 합니다.

 

 

인도에서 소는 굉장히 신성한 기운이 깃들여 있는 존재로서 숭배됩니다. 물론 물소는 소와는 다르게 도축되는 가축으로 취급되지만 힌두교 설화에서 물소는 죽음의 신 야마가 타고 다니던 동물로서 등장합니다. 결국 마을 사람들이 물소를 잡지 못했던 건 이미 정해진 결과로 물소는 마을 사람들의 부패를 들춰낼 뿐 아니라 마을 사람들을 점점 죽음의 길로 유도합니다.

 

 

"욕망과 욕망이 뒤섞여 카오스를 만들어낸 광기"

 

마을 사람들은 그래도 낮에는 물소를 잡는 데 온 힘을 쏟았지만 밤이 되어 어두워지자 각자 마음속에 있던 욕망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총잡이 쿠타찬은 자신을 마을에서 쫓겨나게 한 안토니를 노리고 있었고 안토니는 마을 사람들이 모두 물소 잡기에 정신이 팔린 틈을 타 쿠타찬의 전 연인을 찾아가 자신이 차지하려 합니다.

 

 

사람들은 물소를 쫓고 있었지만 자신이 물소를 선점하려는 이기심으로 엉키면서 물소 잡기는 더 어려워집니다. 결국 우물에 빠진 물소를 들어 올리려다 사람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이때부터 사람들은 집단적인 광기를 발산하며 달아난 물소를 향해 내지르기 시작합니다. 가장 앞서 있었던 건 물소를 자신이 잡아 마을 사람들에게 자신의 위용을 과시하려던 안토니였고 안토니가 물소를 덮치던 순간 그 뒤를 따르던 사람들이 안토니를 덮었고 그 뒤의 사람들도 그 위를 덮으면서 사람들은 인간으로 뒤덮인 거대한 산을 쌓기 시작합니다.

 

 

인간으로 구성된 거대한 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고 시체들로 쌓아올린 인간 무덤으로 볼 수 도 있는 마지막 장면은 이 영화를 전반적으로 이끌어가던 마을 사람들의 광기의 종착역으로 CG를 전혀 사용하지 않은 장면으로서 엄청난 에너지를 발산합니다. 사람과 사람이 뒤섞여 고통스러운 비명을 지르는 모습은 이미 지옥도, 그리고 인간들은 이미 악귀나 다름없이 묘사됩니다.

 

 

"요한계시록으로 시작해서 태초의 인류의 조상을 보여주며 맺는 결말"

 

영화는 세상의 종말을 예언하는 성경 요한계시록으로 영화의 시작을 장식하고 영화의 결말의 끝에는 태초의 인류의 조상이 집단적으로 사냥하는 원시적인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결국 영화는 인류가 태초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러 문명의 발전을 이루었지만 그럼에도 짐승과 다름없이 야만스럽게 살았던 처음과 달라질 바 없는 모습을 허무한 감정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영화 잘리카투는 겉보기에는 마을 사람들이 단순히 도망친 물소를 쫓는 내용이지만 영화 곳곳을 들여다보는 다양한 메타포와 의미를 내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때문에 단순히 물소를 쫓는 모습만을 집중한다면 당연히 이 영화는 기대에 어긋나는 작품이 될 수밖에 없지만 영화 장면 곳곳에 숨겨진 감독의 의도를 찾아다니며 발견하는 기쁨이 분명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이 부분은 호불호가 나뉠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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