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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피닉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8. 2. 14:23

영화 피닉스는 운디네, 트랜짓을 연출한 크리스티안 페촐트 감독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2차세계대전이 끝난 후의 베를린을 무대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기적처럼 살아남은 후를 살아가는 주인공 넬리의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영화는 전쟁이 끝난 후 전쟁 전 평화로운 일상으로 돌아가고자 발버둥 치는 넬리의 이야기를 통해 아우슈비츠라는 역사적인 비극을 경험한 사람은 아우슈비츠를 잊고 전쟁 전의 일상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없음을 말합니다.

 

 

"영화 피닉스 줄거리 소개"

 

2차세계대전이 끝난 후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넬리는 친구 레네의 도움으로 치료를 받고 건강을 회복합니다. 얼굴에 심각한 상처를 입었던 넬리는 성형수술을 하고 의사에게 전쟁 전 자신의 얼굴과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부탁합니다. 수술이 끝나고 수술의 상흔이 어느 정도 회복되어갈 때쯤 넬리는 가장 먼저 자신의 남편 조니를 찾아다니고 조니가 피닉스라는 클럽에서 서빙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남편을 찾아가는데...

 

 

"남편의 배신에도 남편의 아내로서 살아가고자 했던 이유"

 

레네는 넬리에게 남편 조니가 넬리를 경찰에 유대인으로 신고했고 넬리가 체포된 후 이혼 신청을 했다고 말하지만 넬리는 기어이 남편 조니의 행방을 찾아내 조니 앞에 나타납니다. 하지만 조니는 넬리를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 앞에 나타난 여자가 자신의 아내 넬리와 비슷하게 생겼다고 판단하고 넬리의 막대한 유산을 챙기기 위해 눈 앞의 여성에게 생전의 아내를 연기하게 합니다. 그럼으로써 아내의 유산을 상속받으려는 조니의 의도에도 넬리는 조니가 짠 각본에 기꺼이 배우가 되기로 합니다.

 

 

그렇게 아이러니하게도 넬리는 넬리를 연기하게 되고 조니의 집에 묵으면서 조니의 지도를 받으며 넬리는 점점 이전의 넬리에 가까워 집니다. 하지만 넬리가 과거의 넬리에 가까워질수록 남편은 과거 아내를 고발한 것과 그 후 철저하게 외면했던 것에 대한 죄책감에 불안해했고 넬리 또한 이미 자신이 이전의 넬리와 같을 수 없음을 조금씩 피부로 자각하게 됩니다. 

 

 

"남편이 진짜 자신의 아내 넬리임을 알아챈 건 그녀의 노래"

 

넬리는 유대인 친구인 레네가 현실을 살아가지 못하고 자살하자 조금씩 현실을 깨닫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마침내 친구와 친척들 앞에서 조니와 함께 죽은 줄만 알았던 본인을 선보이던 날 모두 앞에서 넬리는 악기 연주자였던 남편 조니의 피아노 연주에 speak low를 부르고는 홀연히 자리를 떠나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마지막 엔딩은 이 영화 최고의 하이라이트 장면"

 

영화의 결말에 speak low의 전주에 맞춰 넬리의 노래가 시작되고 넬리의 노래가 점점 흘러갈수록 조니는 넬리를 연기하게 만들었던 여성이 진짜 자신의 아내인 넬리임을 직감합니다. 또한 카메라는 넬리의 손목을 비추며 아우슈비츠 수용번호를 훓어가고 영화는 노래와 더불어 잔잔하지만 요동치는 긴장감을 전개합니다. 결국 노래가 끝나고 놀란 표정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남편을 뒤로하고 넬리는 홀연히 그 자리를 떠남으로써 남편과의 관계를 완전히 끊어내 버립니다. 

 

 

수용소에 있을 때부터 넬리는 남편을 생각하며 살아남았기 때문에 어쩌면 넬리가 남편의 배신에 대한 정황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남편을 제일 먼저 찾아간 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또 넬리는 수용소에 있었던 일로 인해 불안한 정서가 가득했고 남편의 의심을 지워 자신의 과거를 묻음으로서 새롭게 남편과의 출발을 시도해 정서적인 안정감을 느끼고 싶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조니의 지시대로 본인이 넬리를 연기하면 연기할수록 이미 자신이 예전의 넬리와 같이 될 수 없음을 깨닫고 넬리는 노래 speak low, 남편에게 이별을 말하는 노래를 남겨놓고 모든 것을 정리합니다.

 

 

결국 영화는 넬리를 통해 전쟁이 끝났음에도 아우슈비츠로 인한 흉터는 지워지지 않음을 얘기하고 있고 넬리가 넬리가 되는 과정을 통해서 전쟁후의 일상을 아무렇지 않게  살아가야 하지만 이미 지옥을 겪어 완전히 치유될 수 없는 상처 입은 자들은 전쟁 전으로 돌아갈 수 없는 모순을 표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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