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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모가디슈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실화 류승완 감독

freemaden 2021. 7. 31. 21:56

영화 모가디슈는 류승완 감독의 11번째 장편작으로 1991년 소말리아 내전 당시 소말리아에서 거주하고 있던 남한 대사와 북한 대사의 탈출 과정을 담아낸 실화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실화의 주인공인 남한의 강신성 대사가 시간이 지나 당시의 일을 소설로 만든 탈출이라는 책을 집필했고 김용화 감독이 이 이야기를 토대로 영화의 시나리오 작업을 하던 도중 류승완 감독의 아내이자 제작사 외유내강의 대표인 강혜정 대표가 협업을 제안하면서 모가디슈의 본격적인 영화화 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영화 모가디슈 줄거리 소개"

 

1991년 남한은 UN 가입국에 들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고 UN 가입국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다른 국가들의 가입 찬성표를 얻어야만 했습니다. 소말리아 한국 대사관으로 파견 나가 있는 한신성 대사는 소말리아 대통령으로부터 남한의 UN 가입 찬성표를 받아내기 위해 온갖 외교적인 수단을 활용해보지만 북한의 방해공작으로 번번이 실패합니다.

 

 

이때 바레 대통령의 22년간의 독재에 지친 소말리아 국민들이 파라 아이디드 장군이 이끄는 반군이 되어 소말리아 정부군과 부딪히면서 내전이 시작되었고 내전의 피해는 각 나라의 대사관들에게도 영향이 갈 만큼 심각해져 갔습니다. 반군의 공격은 각 나라의 대사관에게까지 퍼져갔고 반군의 습격을 받고 심각한 피해를 입은 북한 대사관 임용수는 수하들과 식구들을 이끌고 남한 대사관으로 피신하려 하는데...

 

 

"1991년 소말리아의 당시 상황을 완벽히 재현해낸 연출력"

 

영화 모가디슈는 당시 지금의 한국 관객에게는 생소할 수 있는 소말리아의 상황과 역사를 영화 속 장면들로 완벽하게 재현했습니다. 때문에 소말리아에 대한 사전지식이 없어도 충분히 스토리 흐름을 쫓아가는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영화는 남한 대사 한신성의 시선에서 소말리아 내전의 시작과 경과를 따라갑니다.

 

 

여기에 북한대사 임용수가 내전을 피해 한신성이 있는 남한 대사관으로 피신하기로 결정하면서 남북 영화에서 주로 보이는 묘한 긴장감을 동시에 전개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남한 대사관을 지키는 군인마저 반군을 피해 도망가면서 서로 의심하던 한신성과 임용수는 이데올로기를 넘어 생존을 위해 서로 협동하기 시작합니다.

 

 

"소말리아 반군과 정부군을 피해 달아나면서 펼쳐지는 카 체이싱"

 

한신성과 임용수는 각 식구들과 수하들을 이끌고 다른 나라의 대사관으로 피신해 구조기를 타고 소말리아를 탈출한 방안을 모색합니다. 한신성은 남한과 수교를 맺고 있는 이탈리아 대사관에 직접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기로 했고 임용수는 북한과 수교를 맺고 있는 이집트 대사관으로 찾아가 도움을 요청합니다. 이후 이탈리아는 한신성의 구조 요청을 받아들이고 이집트는 임용수의 구조 요청을 거절하면서 한신성과 임용수는 식구들을 이끌고 이탈리아 대사관으로 피신하기로 합니다.

 

 

문제는 남한 대사관에서 이탈리아 대사관까지 남한과 북한 대사관의 직원들과 가족들을 이끌고 차로 이동해 반군과 소말리아 정부군이 깔려있는 도로를 지나가야 하는데 총탄이 날아드는 상황속에서 전멸도 각오해야 하는 위험한 경로가 가장 큰 장애물이었습니다. 임용수의 아이디어로 한신성은 식구들이 타고 갈 차에 책이나 철판을 덮어 차에 쏟아질 총탄에 대비하면서 소말리아에 남겨진 남북 사람들은 서로 힘을 합쳐 떠날 채비를 합니다. 이때부터 반군과 정부군에 쫓기며 긴박하게 달아나는 카 체이싱 장면은  이 영화의 몇 안 되는 액션 장면으로 긴장감 넘치는 추격전을 펼치면서 이 영화의 가장 임팩트 있는 장면으로 장식됩니다.

 

 

"다행히 신파는 없었다"

 

류승완 감독의 전작 군함도의 결정적인 실패 원인이라 할 수 있는 신파적 요소를 의식한 듯 이번 영화에서는 감정적인 신파적 스토리가 다소 많이 빠진 느낌입니다. 소말리아 내전 당시 한신성과 강대진은 서로의 생존을 위해 협동하고 이탈리아 대사관에 극적으로 도착한 뒤 남한과 북한 두 식구들은 구조선을 타고 안전한 곳으로 이동합니다. 그리고 그 비행기에 내리기 전 한신성은 남한과 북한 각 국의 이목을 의식해 따로 내리자고 제의하고 한신성의 제안을 이해한 임용수는 남한 대사관 식구들과 거리를 두고 비행기에 내리면서 영화는 담백하게 마무리됩니다.

 

 

영화의 결말뿐 아니라 영화 중간중간에서도 남북한 영화에서 주로 볼 수 있는 민족애를 강조하는 사건과 신파를 이용한 장면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었고 때문에 영화는 관객에 따라 다소 심심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영화는 신파나 과한 액션을 넣지 않으면서 안정감을 택했습니다. 그럼에도 워낙 대규모의 영화다 보니 과장된 캐릭터, 과장된 이야기, 과장된 액션 없이 그저 이 영화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몰입감을 유지하는 높은 완성도를 가진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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