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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서복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8. 1. 21:32

영화 서복은 불신지옥, 건축학개론을 연출한 이용주 감독의 9년 만의 장편작으로 영화 제목인 서복은 중국의 진나라 때 진시황의 명령을 받아 불로불사를 찾아 떠난 신하의 이름입니다. 영화는 서복이라는 이름을 가진 인간을 본 따 만들었지만 인간처럼 영원히 죽지 않는 초월적인 존재를 통해 사람의 삶과 죽음의 철학적인 질문들을 던지고 있습니다.

 

 

"영화 서복 줄거리 소개"

 

뇌종양을 앓고 있는 민기헌은 어느 날 정보국으로부터 연구소 실험체인 서복을 보호하라는 지령을 받습니다. 이미 정보국의 요원을 그만둔 민기헌은 정보국의 명령을 거절하려 하지만 서복이 불치병을 치료할 수 있는 열쇠 같은 존재임을 알고 정보국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서복의 존재가 새어나가 연구소 직원 중 한 명이 테러를 당하자 연구소 책임자인 신학선은 서복을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고 민기헌은 서복과 함께 이동 중 무장집단의 습격을 받아 납치당합니다.

 

 

기절했다가 가까스로 정신을 차린 민기헌은 적이 방심한 사이 서복을 데리고 탈출하는 데 성공하고 민기헌은 정보국의 안부장과 연락을 취해 근처에 있는 정보국 기지에 도착해 안부장의 지령을 기다리지만 안부장은 서복의 존재가 인류에 위협이 된다고 생각하고 부하들을 시켜 서복을 사살하라 명령하는데...

 

 

"각자가 서복을 바라보는 시선의 방향과 이용방식"

 

영화에 나오는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불사의 존재 서복을 이용하려 합니다. 서복을 만든 임세은은 어릴 적 죽은 자신의 아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아들을 되살리고자 했던 마음으로 서복을 만들었고 아들과 똑같이 생긴 서복을 통해 죽은 아들에 대한 그리움을 해소합니다. 연구소의 소유주로서 연구소를 지배하고 있는 대기업 총수 김천오는 서복을 이용해 죽을 사람과 산 사람을 자신이 정할 수 있는 신의 권력을 가지려 하고 주인공 민기헌은 자신의 시한부 인생을 서복을 통해 극복하려 합니다.

 

 

정보국 안부장은 서복의 존재가 무기가 될 수 있음을 알고 또한 인류가 서복의 등장으로 인해 죽음을 정복할 수 있다면 그만큼의 거대한 리스크가 따라올 것이라 생각하고 서복을 멸하려 합니다. 결국 다른 상황에 각기 처해진 인물들이 초월적인 존재 서복을 통해 각기 다른 생각을 품으며 서복을 이용하거나 죽이려 하면서 인물들의 목적의식이 얽히고 얽혀 영화의 사건과 스토리들이 전개됩니다.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진시황과 같은 운명을 맞이한다"

 

영화 속 인물들은 모두 불로부사를 추구했지만 결국은 극복하지 못하고 사망한 진시황의 운명과 같은 운명을 맞이합니다. 서복이 자기들의 목적에 맞게 이용되기를 바랬지만 서복의 엄마라 할 수 있는 임세은이 살해당하면서 서복은 폭주하기 시작합니다. 초월적인 존재를 인간이 부리는 실험체로만 생각했던 기업 회장 김천오는 서복에 의해 비참하게 살해당했고 서복을 죽이려 했던 안부장은 서복의 초능력으로 서복을 죽이지 못하고 오히려 자신이 역공을 당해 사망합니다. 

 

 

사실 그나마 서복과의 정서적인 교류를 통해 불로불사에 가장 가까이 다가갔던 민기헌은 자신과 같은 병을 고치기 위해 서복을 활용한다면 서복은 가축보다 더 못한 취급을 받을 것임을 알고 본인 스스로 서복에 의한 치료를 포기하고 연구실에 갇혀 있던 서복을 풀려나게 해주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이용하거나 죽이려는 사람들을 모두 죽이려 하면서 서복이 폭주하자 이를 막기 위해 민기헌은 총으로 직접 서복을 쏴 죽이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결국 서복을 통해 각자의 목적 달성을 이루고자 했던 영화의 모든 인물들은 그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실패합니다. 영화는 서복을 통해 혹은 영화 속 인물들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근원적인 질문을 계속해서 던지면서  관객 또한 주인공 민기헌과 마찬가지로 삶과 죽음에 대한 철학적인 고찰을 하기를 바랬습니다.

 

 

"과연 이 영화를 통해 철학적인 고찰을 이뤄낼 수 있는 것일까"

 

하지만 이 영화의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는 서복이 인간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너무 원초적이고 단편적인 것들이라 관객들이 죽음과 삶에 대해서 깊게 성찰하는 단계까지 이르지 못합니다. 어린아이처럼 육개장 컵라면을 처음 맛보고 그게 너무 맛있어 라면을 4그릇이나 먹고 옷가게에서 찍찍이가 달린 신발을 가지고 싶어 하는 등의 모습을 보이는 서복은 민기헌을 통해 세상 모든 것을 처음 경험하며 초월자로서의 모습보다는 순수한 어린아이와 같은 모습으로 비칩니다. 때문에 영화에서 서복이 던지는 질문은 모두 원초적인 성격을 가질 수밖에 없고 이 질문들은 관객들의 마음에 닿지 못하고 허공을 맴돌기 시작하면서 영화의 시도는 아쉬운 실패로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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