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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불신지옥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freemaden 2021. 7. 31. 11:29

영화 불신지옥은 이용주 감독의 데뷔작으로 영화는 잘못된 믿음이 초래하는 비극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용주 감독은 살인의 추억 연출부 출신으로 데뷔작 불신지옥으로 신인감독상 및 각본상을 수상하며 감독으로서의 재능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 불신지옥 줄거리 소개"

 

서울에서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희진은 동생 소진이 실종됐다는 엄마의 전화를 받고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집에 도착한 소진은 엄마가 경찰에 신고하지 않고 기도로서 소진을 찾을 궁리만 하자 바로 경찰에 신고해 소진의 실종을 알리지만 출동한 경찰 태환은 단순 가출이라고 결론짓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하지만 다음 날 아파트에서 이유 없이 사람들이 자살하는 사건들이 발생하면서 태환은 이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음을 직감하게 되고 사건 조사에 돌입하는데...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생겨나는 비극들"

 

영화에서는 다양한 믿음을 맹신하는 캐릭터가 등장합니다. 먼저 소진의 엄마는 딸 소진의 실종에도 하느님에 대한 기도와 믿음만 있다면 소진이 살아 돌아올 것이라고 생각하고 하느님에 대한 맹신을 앞세우는 잘못된 종교적인 해석으로 상황을 점점 악화시킵니다. 과거에 희진과 소진이 함께 살았던 시절 소진의 엄마는 남편이 교통사고로 사망하고 딸 소진 또한 중상을 입어 살아날 가망성이 없어 한순간에 가정이 쑥대밭이 돼버리자 매달리는 심정으로 기도에 빠졌고 그때 기적적으로 소진이가 회복되면서 종교적 믿음이 없었던 소진의 엄마는 이때부터 기도에만 매달리고 일상적인 일들에 대해 종교적인 의미로 마음대로 해석하기 시작하면서 맹목적인 믿음은 잘못된 길로 빠져들게 됩니다.

 

 

여기에 살아난 소진이 가끔 접신을 하게 되고 이로 인해 예지를 하기 시작하면서 소진의 엄마는 소진을 하느님이 보내온 메시아라고 생각하고 이를 함께 지켜본 아파트 이웃 주민들은 소진의 엄마 몰래 소진을 이용해 자신에게 이롭게 하려는 계획을 세웁니다. 결국 이웃들은 아파트의 무속인인 만수 보살을 불러 소진의 집에서 소진의 엄마 몰래 굿을 진행해 소진의 몸에 접신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유도합니다

 

 

만수보살 또한 소진의 엄마와 마찬가지로 자신이 모시는 신에 대한 신념으로 소진에 대한 굿을 강행하고 이웃집인 수경은 암에 걸린 자신의 건강 상태가 호전되기를 바라면서 만수보살에게 굿을 부탁합니다. 정미는 수경의 강제적인 권유와 호기심으로 인해 굿에 동참하게 되었고 아파트 경비는 만수보살에게 받은 뒷돈으로 소진의 엄마를 따돌리고 스페어 키를 넘겨주면서 만수보살의 굿에 동참하게 됩니다. 하지만 어떤 신인지도 모른 체 계속된 접신의 시도는 돌발적인 사고를 불렀고 결국 소진이 접신 도중 머리를 책상에 부딪혀 중상을 입게 되자 네 사람은 다급히 굿한 흔적을 정리하고 소진을 내버려 둔 채 떠납니다. 이후 이 네 사람은 모두 죄책감으로 인해 소진에 대한 환영을 보기 시작하고 모두 비참하게 소진의 환영에 의한 강제적인 자살을 당하면서 자신들이 저지른 업보에 대한 마무리를 짓습니다.

 

 

"없었던 믿음이 생겨나는 과정"

 

경찰에 신고한 소진의 언니 희진은 앞서 말한 종교적인 믿음이나 토속신앙에 관련되어 어떠한 믿음도 없었고 소진의 신고에 출동한 형사 태환 또한 믿음이 없는 캐릭터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은 소진의 실종사건과 아파트 이웃들의 자살사건에 휘말리게 되면서 없었던 믿음들이 생겨나기 시작합니다. 희진은 꿈에서 거위에게 손을 다치고 난 후부터 동생 소진과 마찬가지로 잦은 악몽을 꾸게 되면서 접신을 하게 되었고 결국 영화 결말에는 엄마가 소진의 시체를 숨겨 소진이 부활할 것을 기다리는 걸 알게 되면서 소진의 시체가 보관되어있던 아파트 옥상에서 엄마의 자살을 막다 엄마의 맹신적인 말을 비난해왔던 희진은 엄마의 마지막 말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에게 없었던 믿음의 싹이 생겨난 것을 확인합니다.

 

 

형사 태환 또한 믿음이 없었던 인물로서 아파트에서 벌어지는 수상한 자살사건들을 조사하다 믿음이 생겨버린 캐릭터입니다. 살아생전 수진의 부적으로 암이 나았다는 수경의 말을 들은 태환은 자신의 아픈 딸의 병을 낫게 하기 위해 딸의 병에 수진의 부적을 이용하려 하다가 아내의 완강한 반대에 포기합니다. 그 외에도 태환은 사건 발생 초기에 믿지 않았던 것들을 믿게 되는 인물로 변모하게 되고 자신의 아픈 딸 또한 아픈 병이 치유되지만 영화 결말에서 딸이 거위를 보는 모습을 보게 되면서 딸 또한 수진과 희진처럼 알 수 없는 존재와 접신하게 되었음을 암시합니다. 그리고 이는 결국 잘못된 믿음이 생겨난 태환과 맞물려 또 다른 비극을 양산하게 될 것을 암시하고 있기도 합니다.

 

 

영화 불신지옥은 악령의 존재감으로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작품이 아니라 잘못된 믿음이 불러일으키는 광기와 비극에 대해서 이야기를 전개할 뿐입니다. 이 영화를 통해 맹목적인 믿음이 얼마나 위험한지 보여줄 뿐 아니라 믿음이 없었던 자들도 삶의 힘겨움으로 인해 잘못된 믿음의 길로 접어들 수 있다는 경고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결국 믿는 자든 안 믿는 자든 모두 이 비극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이 이 영화가 보여주는 진정한 공포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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