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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갈매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freemaden 2021. 7. 29. 10:11

영화 갈매기는 김미조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단국대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 졸업작품으로 제작된 작품입니다. 영화의 시나리오는 개인의 인권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 나, 다니엘 블레이크를 보며 사회나 국가에서 보장받아야 할 인권에 대한 주제 방향을 정했고 친어머니와의 여행에서 어머니가 바닷가에서 좋아하시던 모습을 보며 주인공 오복의 모습을 떠올렸습니다. 또 실제 산책 중 수상한 남자가 어느 여성의 뒤를 좇는 모습을 보면서 영화의 중요 사건을 만들었습니다. 

 

 

이미 김미조 감독은 혀와 혐오가족과 같은 단편작품들을 연출하면서 갈매기와 비슷한 여성 인권에 관련된 작품을 만든 바 있고 때문에 영화는 무조건 피해자가 받는 고통과 무력감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주인공 오복이 저항하고 일어서는 모습으로 변화하는 일련의 과정을 세밀하게 표현해 냈습니다. 이로 인해 영화는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습니다.

 

 

"영화 갈매기 줄거리 소개"

 

오복은 첫째 딸 결혼식 상견례를 끝내고 난 후 시장의 상인들과 술을 마시는 자리에서 동료 상인 기택에게 성폭행을 당합니다. 처음에 오복은 그날 있었던 일을 모두 잊으려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치심이 들어 결국 첫째 딸에게 자신이 당한 일을 털어놓습니다. 딸의 도움으로 오복은 기택을 경찰에 신고하지만 이때부터 상인들은 시장 재개발 이권의 문제로 오복을 멀리하고 경찰 또한 증거나 증인 없이는 사건을 해결할 수 없다고 하는데...

 

 

"다수를 위해 개인의 침묵을 원하는 자들"

 

오복은 사건이 발생하고 난 후 동료 상인들에게 내 편이 되어주기를 바랬고 가해자인 기택은 자신에게 진심 어린 사과를 하기 바랬습니다. 하지만 재개발 이권 문제가 걸려있는 상황에서 시장 상인들 사이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 것이 알려진다면 분명 자신에게 손해가 될 것이라 생각한 상인들은 모두 기택의 편으로 돌아서고 상인들은 오복에게 침묵할 것을 요구합니다.

 

 

결국 가족밖에 의지할 데가 없었던 오복은 첫째 딸에게 자신이 당한 수치스러운 일을 첫째 딸에게 털어놓지만 첫째 딸은 엄마를 도와주면서동시에 결혼 준비도 해야 했기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셋째 딸은 가족 문제에는 관심 없었고 특히 오복의 남편은 영화에서 가장 오복에게 도움이 안 되는, 오히려 가해자의 편에 서 있는 듯한 대사와 행동으로 남보다 못한 존재로 그려집니다.

 

 

경찰 또한 신고접수는 받았지만 오복에게 증거와 증인이 없다고 판단하면서 사건의 개입하지 않으려 합니다. 결국 그 누구도 오복의 편에 서서 적극적으로 나서는 사람이 보이지 않으면서 오복은 점점 지쳐갔고 그렇게 그들이 바란대로 피해자의 침묵은 이뤄지는 듯해 보였습니다. 하지만 오복은 불탄 건물 위에 피켓시위를 하는 사람을 보고 감명을 받아 끝까지 싸우기로 결심합니다. 그리고 첫 딸을 시집보낸 뒤 다음 날 오복은 본인의 피해 사실을 적은 피켓을 직접 만들어 기택 가게 앞에서 시위를 하는 장면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자신의 인권은 자신이 지킬 수밖에 없다"

 

시장 상인들은 사법적 정의나 오복과의 동료애를 중점으로 움직이지 않고 무조건적으로 이익에 관련돼서 움직입니다. 상인들 중 다수가 이익을 위해 기택의 편에 섰고 다수와 소수의 대립의 양상에서 상인들 대부분은 이 싸움에서 침묵하거나 소수인 오복을 오히려 비난하는 사람도 생겨났습니다. 

 

 

오복의 가족, 딸들은 오복의 편에 서서 오복을 돕지만 그들 또한 인생의 여유가 없기에 큰 도움이 되지는 못합니다. 엄마의 모든 뒷수습을 자신이 해야 했던 첫째 딸은 스트레스로 인해 모든 일을 엄마 탓으로 돌리는 말을 하게 됩니다. 가족의 일에 관심 없었던 셋째 딸은 언니와 엄마의 충돌 이후 부랴부랴 엄마의 일을 알고 도와주려 하지만 첫째 딸과 셋째 딸이 오복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습니다. 여기에 오복의 남편은 방관자보다 못한 존재로 나오면서 가족은 오복의 편에 서 있지만 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경찰 또한 크게 개입하지 않는 상황에서 평생 시장에서 상인으로 살아온 오복은 자신이 할 수 있는 최선의 길을 선택합니다. 그건 피켓을 들고 끝까지 자신이 받은 피해에 대해 침묵하지 않고 목소리를 내는 것입니다. 

 

 

결국 영화 갈매기는 오복을 통해 내가 나의 편에 서서 스스로 인권을 지켜나가지 않으면 그 누구도 대신 그 일을 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작품입니다. 75분이라는 다소 짧은 러닝타임 위에 불필요한 서사와 장면 없이 영화는 오롯이 오복의 이야기만을 전개하면서 감독이 말하고 싶었던 바를 모두 펼쳐 보입니다. 무거운 주제임에도 자극적인 범죄 사건을 단순히 볼거리로 만들지 않고 피해자의 시선과 입장 중심에서 영화를 풀어나가는 것 또한 이 영화의 가장 큰 장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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