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야쿠자와 가족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넷플릭스

freemaden 2021. 7. 21. 18:28

영화 야쿠자와 가족은 신문기자를 연출한 후지이 미치히토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신문기자에서 기자 출신의 원작 저자를 직접 만나 인터뷰 한 내용을 작품에 직접 반영했듯이 이번에도 감독은 야쿠자 출신의 작가를 만나 야쿠자 세계의 세밀한 디테일한 설정을 완성시켰습니다. 영화는 야쿠자의 세계에 발을 들인 주인공 야마모토 겐지를 통해 야쿠자의 흥망성쇠의 과정을 전개하면서 한 때는 번영을 누렸던 그들이 현재에 와서 무엇을 잃고 어떻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서 현실감 있게 조명하고 있는 작품입니다.

 

 

"영화 야쿠자와 가족 줄거리 소개"

 

꼬맹이 겐이라 불리는 동네 양아치 야마모토 겐지는 아버지의 부고 소식을 듣게 되고 아버지가 야쿠자로부터 마약을 하다 사망하게 되었다는 걸 알고 자신을 따르는 동생들과 함께 야쿠자의 판매책으로부터 마약과 돈을 훔쳐 도망갑니다. 하지만 다음날 이내 마약을 훔친 야쿠자 조직으로부터 붙잡힌 겐지는 죽을 위기에 처하지만 시바자키구미의 두목 히로시의 도움으로 무사히 풀려납니다. 달리 하는 일 없이 말썽만을 일으키고 가족 없이 쓸쓸해했던 겐지는 히로시의 도움에 감동을 받게 되고 시바자키구미 조직의 야쿠자가 되기로 결심하는데...

 

 

"혼자가 된 야마모토 겐지에게 울타리가 되어 준 시바자키구미"

 

야마모토 겐지는 태어날 때부터 어머니 없이 자랐고 또 아버지가 마약에 빠져 사망하게 되면서 외톨이가 됩니다. 이때 시바자키구미 조직의 두목 히로시와 겐지가 우연히 술집에서 만나게 되었고 라이벌 조직의 습격으로 인해 위기에 빠진 히로시를 겐지가 구해내면서 히로시는 겐지를 눈여겨보게 됩니다. 그리고 반대로 겐지가 타조직의 습격에 의해 목숨이 위험해지는 상황을 겪게 되자 히로시는 조직의 힘으로 겐지를 구해내고 이때부터 겐지는 히로시 밑으로 들어가 진정한 야쿠자 생활을 시작합니다. 이때가 1991년 바야흐로 야쿠자의 황금기라고 할 수 있는 시기로 겐지는 6년 동안 히로시의 비호 아래 중간간부로 급성장합니다.

 

 

2005년 시의 남쪽 구역을 책임지고 있는 시바자키구미의 중간 간부로서 유흥가의 여러 가게를 관리할 만큼 성공한 겐지는 북쪽의 재개발로 인해 밥그릇이 없어진 교오카이 조직의 도발로 인해 잦은 충돌을 빚게 되고 이후 두목들끼리의 협상이 결렬되면서 남쪽의 시바자키구미와 북쪽의 교오카이는 큰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결국 교오카이는 아시아 용병을 싸게 고용해 히로시의 암살을 노리게 되고 히로시를 지키는 과정에서 겐지를 오랫동안 따라왔던 오하라가 총을 맞아 사망하게 됩니다.

 

 

이에 격분한 겐지는 교오카이의 행동대장격인 가와야마를 노리지만 이미 겐지의 부두목인 나카무라가 가와야마를 칼로 살해했고 겐지는 조직의 미래를 위해서 부두목의 살인죄를 뒤집어쓰고 14년형을 살게 됩니다. 아먀모토 겐지의 야쿠자 인생을 총통틀어 전성기라고 볼 수 있는 2005년은 짧은 행복을 뒤로하고 겐지가 형무소에 입소하면서부터 격변의 시대를 맞이하게 됩니다.

 

 

"감독의 연출 의도가 보여지는 부분은 겐지가 출소한 2019년부터"

 

영화가 진짜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야마모토 겐지가 출소한 2019년부터 시작됩니다. 겐지는 14년이라는 긴 형을 다 감내하고 출소했지만 세월이 흘러 모든 것이 바뀌어버린 시내의 화려한 풍경과는 달리 조직의 사무실은 있는 그대로 굉장히 낡아졌고 조직원들은 다섯 명 남짓 남아 근근이 생활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로 버텨오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일본 정부가 야쿠자 조직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어낸 배제 조례는 야쿠자들이 발 붙일 곳을 없게 만들었습니다. 배제 조례를 통해 정부는 야쿠자들의 수입처인 기업과 술집, 음식점이 야쿠자와 어떠한 관계도 맺지 못하게 하여 야쿠자의 활동범위를 축소시켜버렸고 정부에 등록되어 있는 야쿠자들은 휴대폰, 은행계좌, 부동산 거래, 보험가입도 하지 못하도록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야쿠자 본인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들까지 정상적인 취업생활에 제한을 줌으로써 가족들마저 그들을 꺼리고 포기하는 상황으로까지 치닫게 했고 이로 인해 많은 젊은 사람들이 야쿠자 조직을 떠나갔습니다. 남아있는 조직원들은 바닷가에 나가 생선을 잡거나 음지에 숨어 마약을 판매하는 것으로 간신히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또한 야쿠자 조직에서 나갔다 하더라도 5년간 동안 취업활동을 제한함으로써 야쿠자의 이력이 있는 것만으로도 사회는 다음 인생을 살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해버렸습니다

 

 

영화 야쿠자와 가족은 영화 말미에 조직에 여전히 남아있는 사람들과 떠난 사람들의 생활을 보여줌으로써 그들이 퇴락하면서 겪고 있는 생활고를 조명합니다. 특히 주인공인 야마모토 겐지는 암투병으로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두목 히로시의 말에 따라 조직을 떠나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려 마음을 먹고 형무소 가기 전 자신과 짧은 연을 맺어 자신의 아이까지 출산한 유카와 함께 행복한 가정을 꾸리려 하지만 SNS에서 자신의 사진과 함께 야쿠자였다는 사실이 빠르게 퍼지면서 시청에서 성실하게 일해왔던 유카는 해고당하게 되었고 자신의 딸 또한 학교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됩니다.

 

 

결국 유카는 딸과 함께 겐지를 떠났고 그렇게 겐지는 소중하게 생각하고 지키고 싶었던 가족을 잃어버리게 됩니다. 야쿠자로서 전반적인 인생을 살아왔지만 새로운 인생의 시작을 원했던 야마모토 겐지는 야쿠자라는 꼬리표 때문에 새로 시작할 기회조차 얻지 못하고 또다시 야쿠자로서 지인들을 지키기 위한 자기희생적인 일에 휘말리게 되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미화하지도 않고 포장하지도 않고 역사적 흐름에 의해 비친 야쿠자의 길"

 

영화는 일본의 1999년, 2005년, 2019년의 야쿠자 조직의 변화의 흐름을 통해 그들이 누린 번영보다 쇠락의 길을 훨씬 더 집중 조명합니다. 그 과정에서 주인공 야마모토 겐지의 개인적인 영웅담을 과시하지 않고 야쿠자라는 폭력집단을 옹호하거나 미화하지 않으며 그보다는 사회가 그들을 배척하기 시작함으로 인해 그들이 느끼는 소외감과 무력감과 같은 감정을 표현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습니다.

 

 

때문에 관객은 야쿠자로 등장하는 여러 캐릭터들의 인생을 편견을 통해 일방적으로 보지 않게 되고 일본 정부가 그들로부터 빼앗은 권리가 타당한 것인지에 대해 처음으로 이 영화를 통해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는 계기를 갖게 됩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