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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제8일의 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스포 넷플릭스

freemaden 2021. 7. 19. 00:02

영화 제8일의 밤은 김태형 감독의 데뷔작으로 영화는 2500년 전 석가모니가 금강경 설파 시 군중 속에 요괴가 숨어 사람들을 현혹시키려 할 때 요괴의 존재를 알아챈 석가모니가 요괴의 강력한 힘의 근원인 두 눈을 뽑아 봉인했다는 설화 같은 이야기와 함께 인트로가 시작됩니다. 실제 있을법한 설화지만 김태형 감독이 지어낸 이야기로 평소 불교, 기독교와 같은 종교에 관심이 많았던 김태형 감독은 데뷔작인 이번 영화에서 공포적인 요소를 담아내는 동시에 종교의 철학적인 부분까지 담아냈습니다.

 

 

"영화 제8일의 밤 줄거리 소개"

 

김교수는 석가모니가 봉인했다던 요괴의 두 눈 중에 붉은 눈이 봉인되어 있는 사리함을 발견하고 세상에 발표하지만 학회는 사리함이 만들어진 년도를 조사해 사리함이 2000년 전 것이 아닌 최근에 만들어진 것임을 알아내고 김 교수의 조작된 발표라고 성명을 내면서 세상 사람들은 오히려 김 교수를 비난합니다. 김 교수는 자신의 발견이 잘못되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사리함의 붉은 눈을 세상에 소환하는 의식을 치르고 붉은 눈을 봉인된 사리함에서 꺼내는 데 성공하지만 붉은 눈은 곧바로 김 교수의 몸을 탈취해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버립니다.

 

 

붉은 눈은 북산 암자의 사리함에 봉인되어 있는 검은 눈과 다시 하나가 되기 위해 이정표가 되어 줄 7개의 징검다리 즉 제물들을 찾아 나서기 시작하고 제물들의 몸을 이러저리 옮겨 다니면서 검은 눈과의 거리를 점점 좁혀갑니다. 한편 북산 암자의 하정 스님은 붉은 눈이 깨어났음을 알지만 자신의 수명이 다했음을 알고 제자 청석을 시켜 파계승인 선화를 찾아 붉은 눈의 계획을 저지하려 하는데...

 

 

"영화 제8일의 밤에 내제된 여러 가지 의미"

 

영화 제8일의 밤은 여러가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데 먼저 붉은 눈이 7일 동안 7개의 징검다리를 건너 8일째 되는 밤 검은 눈과 하나가 되는 과정을 일컫는 것이고 그러한 세상이 왔을 시에 8을 옆으로 누워서 보면 무한대의 형상을 띄고 있으므로 사람들의 번뇌를 일으키는 붉은 눈과 번민을 일으키는 검은 눈이 만들어내는 무한의 밤, 즉 지옥을 뜻하기도 합니다.

 

 

반면에 주인공 선화스님인 진수가 8일 동안 붉은 눈과 맞서면서 개인적인 원한을 잊고 과거의 일들을 용서함으로써 해탈을 하게 되는 과정을 뜻하기도 합니다. 

 

 

"인과율에 따라 바뀌어진 운명"

 

청석은 스승의 명에 따라 진수를 따라다니지만 진수는 음주운전으로 자신의 가족들을 사망하게 한 가해자의 자식인 청석을 보는 것만으로도 괴롭습니다. 사고 후 가해자는 죄책감에 자살했고 자살하기 전 진수에게 편지를 남겨 염치없지만 자신의 어린 아들 청석을 부탁한다는 말을 남깁니다. 진수는 가해자가 원망스러웠지만 한편으로 어린 아들인 청석이 가여워 청석을 절에 맡기면서 자신도 불교에 귀의합니다. 하지만 후에 결국 복수심에 삼켜진 진수는 가해자의 아들인 청석을 살해하려 하다 하정 스님에게 발각돼 북산을 하산하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하정스님이 사망 후 검은 눈을 지키는 자로서 선택된 운명의 진수는 과거의 감정을 잠시 내려놓고 청석과 함께 붉은 눈의 징검다리로 선택된 인물들을 찾아 나서고 진수는 이미 정해져 있는 마지막 징검다리인 처녀보살을 찾아 나서 붉은 눈이 그녀의 몸을 차지하기 전에 먼저 살해하려 합니다. 하지만 처녀보살은 김 교수의 의붓딸이자 이미 죽어 원령이 된 애란의 의도대로 처녀보살과 닮은 사주를 지녀 자신 대신 일곱번째 재물이 되어 줄 박동진 형사를 만나게 되고 그에게 부적을 써줌과 동시에 그의 피를 받아낸 그릇으로 붉은 눈에게 박동진 형사의 피 냄새를 맡게 해 자신의 운명을 바꿔 놓습니다.

 

 

결국 박동진 형사가 붉은 눈의 7번째 제물로 희생되고 마치 정해진 운명처럼 붉은 눈은 박동진 형사의 몸을 지배해 검은 눈이 있는 북산으로 향합니다. 그리고 박동진 형사의 선배이자 상사인 김호태 형사 또한 북산으로 달려가 박동진 형사를 구하려 하고 진수와 청석은 북산에 붉은 눈을 유인해 붉은 눈의 계획을 방해하려는 퇴마진을 펼치면서 인과율에 묶여있는 모든 사람들이 북산에 몰려와 얽혀있던 실타래를 하나씩 풀어갑니다. 

 

 

"각각의 캐릭터의 이야기의 깊이가 얕은 최악의 단점"

 

영화는 전반적으로 얽히고 얼힌 캐릭터들의 사연을 계속해서 나열합니다. 원수의 아들인 청석과 진수의 관계, 그로 인해 끝없이 정신적으로 고통받았던 진수의 과거, 그리고 끈끈한 선후배 관계인 강력계 형사 김호태와 박동진의 사연, 부모로부터 아동학대를 받던 자신을 거둔 양아버지 김 교수의 바람을 위해 기꺼이 자살해 원혼이 되어 붉은 눈의 시종이 되어버린 애란 등 모든 캐릭터에게 각각의 스토리가 있지만 그 이야기들이 모두 깊지 않기 때문에 이야기만 다양할 뿐 영화의 전개와 설정은 난잡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렇다 보니 인과율의 원리에 따라 각각의 캐릭터가 그에 걸맞은 결말로 마무리됨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에게 큰 임팩트를 주지 못합니다. 영화의 곳곳에 오컬트라는 장르의 분위기에 어울리는 설정과 단서들이 숨겨져 있지만 그 요소요소는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할 뿐 그 이상의 관객의 몰입도를 높일만한 스토리나 전개를 보여주지 못하면서 영화는 아쉬운 퍼포먼스를 보여줍니다.

 

 

다만 점프 스케어 연출을 남발하지 않고 오롯이 감독의 독창적인 이야기로 기존의 비슷한 공포영화와는 차별점이 분명히 있는 오컬트 장르의 데뷔작을  만들어 냈다는 점에서 김태형 감독의 다음 작품을 기대하게 만드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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