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freemaden 2021. 6. 10. 03:22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요로나의 저주를 연출한 마이클 차베스 감독의 연출작으로 본래 컨저링 시리즈 영화는 제임스 완이 직접 감독으로 나서서 연출해왔지만 다른 영화들의 연출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없어 이번 3편에서는 마이클 차베스 감독이 연출하게 되었습니다. 제임스 완은 이번 영화에 제작으로만 참여했고 제작자로서 마이클 차베스 감독을 선택한 이유를 컨저링 시리즈를 자신만큼 잘 이해하고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특히 제임스 완은 차베스 감독의 장편 데뷔작 요로나의 저주를 눈여겨봤었고 데뷔작임에도 불구하고 발전 가능성이 높은 연출을 선보여 마이클 차베스가 컨저링 3을 연출하기에 부족함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하여 컨저링 시리즈는 부모라고도 할 수 있는 제임스 완의 손길을 벗어나 처음으로 다름 감독의 연출 아래 첫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 줄거리 소개"

 

1981년 미국 코네티컷 주 브룩필드 마을에서 워렌부부는 악마가 몸에 깃들여 있다고 추정되는 소년 데이빗의 엑소시즘을 행하였지만 좀처럼 데이빗의 몸에서 악마가 빠져나갈 기미를 보이지 않았고 엑소시즘이 길어지면서 워렌 부부와 데이빗의 가족은 점점 지쳐 갔습니다. 그러다 데이빗의 누나의 남자 친구인 어니가 데이빗에 깃든 악마에게 자신의 몸에 들어오라고 악마를 도발했고 악마가 어니의 몸에 잠식하면서 데이빗은 악마의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데이빗이 정상적으로 호전되면서 데이빗의 가족은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안심하지만 이후 어니가 데이빗의 집에 있던 남성 브루노를 무참하게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됩니다. 워렌 부부는 구치소에 구속된 어니의 상태를 확인하면서 데이빗에게 깃들어 있던 악마가 어니에게 옮겨갔을 것이라 추정하고 어니의 변호사에게  살해의 주범은 어니가 아닌 어니의 몸에 빙의된 악마가 한 짓이라 주장하기 시작하는데...

 

 

"장점은 살리고 새로운 시도는 늘리고"

 

영화 컨저링 3: 악마가 시켰다는 컨저링 1, 2의 스토리 전개 구조와 특징을 고스란히 이어가고 있는 작품입니다. 워렌부부가 악령 들린 집에서 악마와 고군분투하고 그 집이 악령의 표적이 된 배후에 대해서 추적해가는 과정은 크게 변함이 없습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전작에서는 배후에 발락이라고 하는 존재감 있는 악마가 전면에 나서 워렌 부부와의 대결을 통해 장르적 재미를 극대화시킨 반면 이번 작품에서는 악마의 등장이 아닌 악마를 소환하는 저주술사를 추격해가는 추적 스릴러로서의 이전작과는 다른 재미를 선보입니다.

 

 

워렌부부는 최초 데이빗에게 악마가 깃든 원인을 추적해가던 도중 데이빗의 집 지하에서 저주 토템을 발견하게 되고 누군가가 데이빗 가족을 향해 악마를 소환해 저주를 행하였음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저주술사에 의한 다른 희생자를 찾던 중 한 소녀가 친구를 살해하고 행방불명 되었음을 알게 되고 그 사건에 대해서 추적해 가면서 영화의 중후반은 이전작과 다른 추리수사물 혹은 범죄스릴러 장르의 색을 진하게 띄기 시작합니다.

 

 

"악마 발락의 존재감에 비해 작아보였던 저주술사의 존재감"

 

하지만 이 영화가 컨저링 유니버스라고하는 커다란 세계관에 속해 있는 작품이라고 볼 때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사실 제임스 완은 이미 컨저링 1에서부터 악마 발락의 존재감을 영화 중간중간에 집어넣었고 컨저링 2에서는 발락을 전면으로 내세워 악마의 존재감을 더욱 부각시키면서 호러 장르적 재미를 배가시켰습니다. 이 성공이 발락의 속편인 더 넌까지 이어지면서 유니버스 세계관을 확립시키는 데 성공했고 이는 컨저링 시리즈를 애정하는 팬들에게 더욱 더 이 세계관을 좋아하게 만드는 이유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애나벨이라고 하는 실존하는 저주의 인형 이야기를 컨저링 유니버스에 도입함으로써 컨저링 유니버스는 더욱 더 세계관을 확장시켰습니다.

 

 

하지만 이번 3편에서는 그런 유니버스적 연계점이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전작의 스토리와 연관되는 요소도 전혀 없고 다음 영화로 이어지는 스토리 떡밥도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저 무수한 워렌부부의 사건파일을 영화화한 것에 불과한 이번 3편은 새롭게 등장한 저주술사가 워렌부부와 대결을 펼치고 그 대결에서 패배 후 지옥에 떨어진다는 보편적인 과정만을 전개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럼에도 가볍게 즐기기에는 무리없는 작품"

 

컨저링 유니버스에 속한 여러 영화들에 비해서 연결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 이번 영화는 여러 단점에도 불구하고 이전 작품들을 좋게 보신 관객들이나 컨저링이나 애나벨 시리즈를 애정하는 팬들에게 실망감을 안겨 주는 작품이 아닌 하나의 소모성 에피소드로서 가볍게 즐기기에 충분한 영화입니다. 

 

 

컨저링 1, 2와 큰 스토리 줄기의 방향과 연출법을 바꾸지는 않았기 때문에 여전히 덜 자극적인 시각적 연출과 워렌 부부의 활약상은 건재합니다. 여기에 가족애와 사랑을 집중조명하는 휴먼 드라마적 성향도 여전하기에 컨저링 유니버스를 좋아하는 팬이라면 이번 영화도 놓칠 수 없는 작품입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