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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이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윤재호 감독

freemaden 2021. 3. 25. 22:11

영호 파이터는 마담 B와 뷰티풀 데이즈를 연출한 윤재호 감독의 연출작으로 감독의 프랑스 유학 시절 프랑스 교도소는 죄수들에게 사회에 대한 교화의 목적으로 복싱을 권한다는 정보를 접하고 영화의 각본에 복싱이라는 소재와 기능에 대해서 적극 반영했습니다.

 

 

영화는 윤재호 감독의 이전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남한에서 살아가는 탈북자에 관한 이야기이고 다만 저번 작품들이 탈북자들에게 절망적인 현실과 그들이 살아가는 비애를 중심적으로 다뤘다면 이번 영화에서는 탈북자 주인공이 복싱에 빠져들고 복싱을 시작하면서 주변 사람들과도 조화롭게 살아가는 희망찬 이야기를 완성시켰습니다.

 

 

"영화 파이터 줄거리 소개"

 

이제 곧 탈북해서 남한의 생활에 적응하려는 진아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 아는 지인에게서 식당 설거지 일을 소개받고 식당 일에 매진합니다. 하지만 퇴근 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자신을 성추행하려는 치한을 만나게 되고 진아는 치한을 무력으로 제압하면서 위기를 모면합니다. 다음 날 치한은 오히려 진아에게서 폭력을 당했다며 진아에게 진단서를 내밀고 진아에게 진단서에 적힌 금액을 당장 갚으라고 협박합니다.

 

 

결국 진아는 돈을 마련하기 위해 일자리를 더 알아보고 식당에 출근하기 전에 복싱 짐에서 청소와 정리를 담당하는 알바를 구합니다. 진아는 체육관을 청소하면서 복싱의 매력에 빠져들게 되고 복싱을 해볼 생각 없냐는 관장의 권유를 처음에는 거절하다가 우연히 스파링 경기를 경험하면서 복싱선수가 되기로 마음먹는데...

 

 

"현실성이 높은 소재와 이야기"

 

영화 파이터에서 주인공 진아가 탈북 이후 복싱을 시작하는 전개는 현실에서도 탈북자 출신의 최현미 선수와 같은 사례가 있기 때문에 크게 새로운 이야기는 아닙니다. 탈북자들은 더 나은 미래와 희망을 꿈꾸며 목숨 걸고 남한으로 건너오지만 남한에서조차 수많은 유혹과 위험, 함정들이 실존하고 있고 이 장애물들을 피해 자신의 길, 즉 이 영화에서는 복싱과 같은 적성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지만 함정에 빠져 끝없는 악순환을 반복하는 경우도 적지 않기에 탈북자들에게 이 자본주의 땅에서 새로운 시작의 벽은 높아 보입니다.

 

 

영화는 진아가 탈북하고 사회의 첫발을 내딛는 것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앞서 말한 사회의 적응 과정을 현실감 있게 그려냅니다. 어떻게든 설거지 일을 따낸 진아는 고군분투하며 식당일에 적응해가지만 자신의 집을 소개해준 부동산 중개업자가 치한으로 돌변하게 되고 또 방어를 위해 쓴 무력이 상해로 인한 고소감으로 협박당하면서 진아는 순식간에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럼에도 한 걸음 더 내딛는 저력과 용기"

 

하지만 진아는 치한의 협박에 굴하지 않고 복싱 체육관 알바를 늘려 위기를 극복하려 합니다. 복싱 연습을 하는 선수들을 관찰하면서 진아는 자신이 관심있는 분야가 복싱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고 자신 안의 눌러왔던 악과 한을 복싱으로 승화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진아는 주변 사람들에게도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어가면서 비로소 자신의 길을 걷기 시작합니다.

 

 

"복싱선수로서의 성장 과정의 완성도가 낮다는 점과 뜬금 로맨스는 최악의 단점"

 

진아는 복싱을 통해 안정감을 찾아가지만 프로 복싱 선수로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단편적으로 그려져 있어 영화에서 복싱을 통한 감동과 울림은 거의 없습니다. 게다가 복싱 시합 중 관객들 틈 속에서 진아의 친어머니가 모습을 드러내면서 진아와 친엄마와의 갈등을 복싱에 맞물려서 엮어내고 있기 때문에 복싱보다는 친엄마와의 에피소드가 더 돋보입니다. 진아의 친엄마는 과거에 북한에 진아와 남편을 내버려 두고 홀로 탈북했기 때문에 진아 입장에서 엄마는 배신자와도 다름이 없었고 더욱이 친엄마는 이미 좋은 남편을 만나 부유한 집에서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었기 때문에 기댈 곳 없는 진아는 엄마를 더욱더 증오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진아는 복싱 연습을 함과 동시에 엄마와의 갈등을 이어가고 여기에 트레이너인 태수와 뜬금없는 로맨스를 이어가면서 영화의 전개는 굉장히 산만해지기 시작합니다. 

 

 

결국 영화는 진아가 프로데뷔전을 갖게 되고 엄마와의 갈등도 함께 풀어내면서 잘 마무리 됩니다. 물론 이 영화에 어울리지 않는 로맨스도 함께 잘 포장되어 진아의 인생의 행복은 이제부터라는 느낌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탈북자 영화를 수차례 연출한 윤재호 감독은 이번에도 탈북자의 삶을 리얼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추가된 복싱 드라마 이야기는 다소 몰입감이 떨어지고 갑자기 튀어나온 로맨스는 없으니만 못한 분위기로 전개되기 때문에 아쉬운 부분도 분명한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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