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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나리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제작사 정이삭 감독

freemaden 2021. 3. 21. 22:31

영화 미나리는 정이삭 감독의 연출작으로 감독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각본을 완성한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입니다. 정이삭 감독과 주연 배우인 스티븐 연이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으며 영화팬들의 신뢰를 받고 있는 배급사 A24가 미나리 배급에 뛰어들면서 개봉하기도 전에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모은 영화입니다.

 

 

그리고 개봉 후 영화는 관객들의 기대 이상의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98%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세계 유수한 영화제에서 90관왕 이상을 차지하는 엄청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6개 부문 노미네이트 되었으며 윤여정 배우는 한국 배우 최초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라 새로운 역사를 지금도 계속해서 써 내려가는 작품입니다.

 

 

"영화 미나리 줄거리 소개"

 

남편 제이콥의 권유에 따라 아칸소로 이사온 아내 모니카는 자신과 자식들이 지내야 할 집이 바퀴가 달린 이동식 주택인 걸 눈으로 보게 되고 척박한 환경에 화가 난 모니카는 제이콥과 다툽니다. 더구나 토네이도가 아칸소 근처를 이동하기 시작하면서 제이콥과 모니카는 이사 첫날부터 불안에 떨어야 했고 다행히도 토네이도는 다른 지방으로 이동하면서 아칸소를 비켜갔지만 모니카는 남편에 대한 불신과 불만이 쌓여 갑니다.

 

 

이때 제이콥이 장모님 즉 모니카의 엄마 순자를 데려와 함께 살자는 제안을 모니카에게 했고 모니카는 홀로 사시는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제이콥에 대한 불만을 묵혀둡니다. 하지만 제이콥의 농사가 점점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기 시작하면서 제이콥의 가족은 또다시 분열과 불화의 위기 속에 봉착하는데....

 

 

"불안요소가 가득한 가운데서도 살아가는 이민자들"

 

영화 미나리는 모든 인물들의 배경을 상세히 설명하거나 관객들에게 보여주지 않습니다. 관객은 그저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고 있는 제이콥과 모니카가 캘리포니아에서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자연의 땅 아칸소까지 내려왔다는 것을 추측할 뿐입니다. 부부가 한국에서 어떻게 만나고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무슨 연유로 미국으로 이민을 왔고 모니카 엄마인 순자의 인생은 어떠했는지 관객들은 영화의 여백을 상상과 영화 속 대사만으로 추측할 수 있을 뿐입니다.

 

 

아칸소에서 새로운 출발을 다짐하지만 농사는 제이콥의 뜻대로 순조롭게 흘러가지 않습니다. 물을 임대하는 비용이 너무 비싸 제이콥은 땅을 파서 물을 끌어올리려 시도하고 그 시도는 실패해 물부족 사태로 이어집니다. 작물들이 말라 비틀어가자 결국 제이콥은 자신의 집에서 나오는 수도를 끌어다 농작물에 수급하고 이는 가족들이 불편을 겪게 되는 단수로 이어지면서 악순환으로 전개됩니다. 

 

 

이런 불안함 속에서 할머니 순자가 합류하면서 손자들을 돌보는 역할을 맡게 되면서 가족은 더 단단해지지만 순자 또한 뇌졸증으로 쓰러지면서 제이콥 가족은 점점 절망 속으로 빠져들어갑니다. 물 부족을 어떻게든 해결하려는 제이콥은 자신이 채용한 노동자 폴의 조언에 따라 물을 찾는 다우징 요법에 의존하고 모니카는 쓰러진 엄마를 치료하기 위해 병원에 치료를 맡기지 않고 폴의 광적인 기도와 믿음에 의지합니다. 제이콥과 모니카의 이런 선택과 행동들은 비효율적이지만 그럼에도 영화는 그들이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던 악순환의 과정들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어 이민가족이 겪는 불행의 과정을 추적해 갑니다.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

 

제이콥은 병아리 감별하는 과정을 아들 데이빗에게 설명하면서 쓸모 있는 존재가 되는 것에 대한 절박함을 보여줍니다. (병아리는 달걀을 낳는 암컷에 비해 수컷은 필요가 없기 때문에 태어나자마자 소각장에 태워집니다) 낮에는 병아리 감별사로 일하는 제이콥과 모니카는 무엇도 신뢰할 수 없고 또 환영받지 못하는 낯선 땅에서 쓸모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 하지만 두 사람 사이는 불행과 재난이 들이닥칠 때마다 계속해서 흔들립니다.

 

 

"모든 것이 태워지고 무너진 후에도 자라나는 싹"

 

제이콥의 가족은 아들 데이빗의 심장 질환이 호전되고 제이콥의 농사가 계약을 따내면서 나아지는 듯해 보였지만 개척 생활에 지친 아내 모니카가 제이콥에게 이별을 선언하면서 모든 것은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게다가 뇌졸중에 걸린 순자가 딸 내외가 나간 사이 실수로 농장에 불을 내버려서 제이콥이 귀중하게 가꾼 농작물이 모두 타버리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습니다.

 

 

하지만 농작물이 타고 있는 것을 본 모니카와 제이콥은 그 순간 힘을 합쳐 아직 타지 않은 농작물을 꺼내오고 그 과정에서 탄 연기를 너무 많이 흡입한 모니카가 쓰러지자 제이콥은 모니카를 구해내면서 달갑지 않은 불행이 가족의 화합으로 이어지는 모순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결국 그들은 분열되고 서로를 원망하면서도 가족의 형태를 잃지 않고 계속해서 나아가는 희망 섞인 결말로 마무리됩니다.

 

 

영화 미나리는 반전이나 영화의 은유적 장치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는 작품은 아닙니다. 앞서 말했던 것처럼 영화는 감독의 자전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가족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전개하고 있을 뿐이지만 그 보편적인 이야기와 이야기에 묻어있는 가족의 정서가 너무나 리얼하기 때문에 한국 이민자뿐 아니라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또한 과거의 미지의 땅을 개척한 사람들만의 이야기가 아닌 현재의 척박한 환경에서 현실을 견뎌내고 있는 소시민들이 공감과 위로를 느낄 수 있는 영화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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