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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밤빛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김무영 감독

freemaden 2021. 3. 21. 02:51

영화 밤빛은 김무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원래 35분 단편으로 선보였던 영화를 재각색 하면서 장편 영화로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산이라는 장소가 주는 신비로운 느낌에 이끌려 산에 관한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던 김무영 감독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희태와 희태를 처음 마주하는 희태의 아들 민상의 만남과 헤어짐을 그려내면서 삶과 죽음의 경계선에 있는 산의 이질적인 느낌과 신비로움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영화 밤빛 줄거리 소개"

 

시한부 진단을 받은 희태는 산속의 집에 살며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합니다. 그러던 와중 헤어진 아내에게서 한 통의 편지를 전달받게 되고 며칠 뒤 아내와의 관계에서 생긴 아들 민상이 자신을 찾아옵니다. 민상과 2박 3일 동안 함께 생활하게 된 희태는 민상이 불편해하지 않도록 보살피려 노력하고 처음에 어색했던 두 사람의 관계는 시간이 지나 조금씩 가까워지는데...

 

 

"당황스러울 정도로 담백한 느낌의 영화"

 

영화 밤빛은 보는 관객이 당황스러울 정도로 여백이 많고 단백한 느낌의 작품입니다. 영화는 병으로 죽어가고 있는 아버지와 그런 아버지를 처음 마주하는 아들의 2박 3일간의 일상을 보여주고 있지만 그 일상은 두 사람이 약초를 찾아다니며 산책하고 요리를 해서 맛있게 먹고 그리고 전기가 들어오지 않아 밤이 되면 완전한 어둠이 내려앉은 방에서 잠을 자고 있는 두 사람을 비추는 장면이 전부입니다.

 

 

아버지 희태는 이미 커버린 민상을 처음 마주하게 되었고 민상 또한 아버지를 처음 만난 것이기 때문에 두 사람은 대화도 없어 영화는 적막함이 주를 이룹니다. 

 

 

"대사가 거의 없음에도 부자간의 감정은 소통되는 신비함"

 

영화는 대사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희태와 민상이 느끼는 감정이 고스란히 관객에게도 전달됩니다. 굳이 말하지 않아도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영화는 별다른 장치 없이 부자간의 오고 가는 감정들을 무리 없이 작품 안에 녹여냈습니다. 특히 처음에 어색해서 마음의 문을 완전히 열지 않던 민상이 점점 아버지 희태의 행동 하나하나에 호기심을 느끼게 되고 이별의 시간이 다가올수록 커지는 애틋한 마음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요소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자식은 또 다른 나의 자아"

 

누구하나 없이 홀로 인생의 마지막을 견디고 있었던 희태는 아들 민상이 자신을 찾아오자 모든 것을 민상에게 가르치려 하고 또 함께하려 합니다. 요리를 하기 전 불을 때는 방법이라든지 산속의 버섯을 채집하는 요령까지 알려주려 하면서 민상이 오기 전까지 모든 것을 체념하고 세상에 모든 것에 미련이 없었던 희태는 민상을 통해 삶의 활력을 조금씩 되찾습니다.

 

 

영화 밤빛은 산이라는 광활한 자연의 신비로운 느낌과 그 특수한 장소 안에서 맺어진 부자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작품입니다. 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적막함과 고요함이 처음 만난 부자가 좀 더 깊게 소통할 수 있는 장으로 펼쳐져 있고 특히 가족 간에도 소통이 어려운 지금과 같은 시대에서는 보기 힘든 상황이기에 이 영화가 전달하는 감정과 느낌은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하지만 영화 자체가 사건이라고 할 만한 것이 없고 캐릭터들의 감정변화도 크게 보이지 않기 때문에 정적인 드라마를 싫어하는 분들에게는 이 영화는 무미건조한 작품으로 보일 수 있어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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