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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큰엄마의 미친봉고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실화

freemaden 2021. 3. 15. 01:39

영화 큰엄마의 미친봉고는 더블패티를 연출하면서 활발한 활동을 보이고 있는 백승환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백승환 감독은 실제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와 있는 사연을 읽고 영화의 각본을 구상했으며 여성의 인권을 다루고 있는 가족영화인만큼 남녀 간의 대립을 심화시키기보다는 가족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새겨볼 수 있는 계기로 삼을 수 있는 영화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영화를 만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KT OTT 플랫폼인 시즌에서 처음 공개되었다가 반응이 좋아 후에 영화관에 상영한 작품입니다. 명절날 가사 노동일에 허덕이는 여성들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그려낸 작품인 만큼 높은 공감력과 코미디를 주무기로 관객들에게 다가갑니다.

 

 

"영화 큰엄마의 미친봉고 줄거리 소개"

 

유씨 가문의 큰 행사인 명절이 어김없이 찾아오고 지상은 식구들이 모두 모이는 큰아버지 댁에 자신의 예비신부가 될 은서와 함께 방문합니다. 남자들은 담소를 나누고 여자들이 모든 제사의 음식을 책임지는 불합리한 행태에 속이 상할 대로 상한 지상의 큰엄마 영희는 남편에게 장을 보러 갔다 온다고 말하고는 유씨 가문의 모든 며느리와 딸들을 데리고 나와 봉고차를 타고 여행을 떠납니다.

 

 

얼떨결에 큰엄마 영희의 가출에 동참해버린 예비신부 은서는 봉고 안에서 큰엄마를 비롯한 유씨 가문 여성들의 사연과 쌓여왔던 불만들을 듣게 되고 결국 파혼을 결심합니다. 한편 본가에서 장보고 제사 준비를 전담할 여성들을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던 큰아버지는 아내와 며느리들이 시간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자 점점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는데....

 

 

"지금도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을 듯한 이야기"

 

이 영화에서 주요 에피소드로 나오는 유씨 가문 제사의 모습은 명절과 조상들을 중요시하는 대한민국 가정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의 대사에 나오듯이 여성 가사노동의 시간이 남성들에 비해 압도적으로 높은 나라가 대한민국이기에 여성들이 모든 제사의 준비를 도맡아 하는 유씨 가문의 집안 풍경의 모습은 옛날이야기가 아니라 지금도 대한민국 가정에서 일어날 법한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오랜 세월 동안 화가 쌓이고 쌓인 큰엄마 영희는 유씨 집안의 여성들을 모두 데리고 나와 난생처음인 여성들만의 나들이를 즐깁니다. 집을 나오기 전 영희는 남편의 카드를 챙겨 며느리들이 먹고 싶은 음식과 사고 싶었던 옷들을 모두 결제하면서 그동안 수고한 며느리들에게 셀프 보상을 지급합니다.

 

 

"한심한 남자들의 이야기"

 

여러 에피소드들과 사연들을 담은 여성 캐릭터들에 비해서 이 영화에 나오는 모든 남자들의 캐릭터는 한심하고 찌질하게 그려져 있어 영화를 보는 남성들의 입장에서는 이 영화가 불편하고 불쾌하게 받아들여질 수 있습니다. 분명 가사 노동의 불평등은 앞으로 개선해 나가야 할 문제이지만 이 영화에서 모든 여성들뿐만 아니라 유씨 가문의 식구들 전부를 억압하고 제어하는 큰아버지와 큰아버지의 지시에 무조건적으로 순종하는 큰아버지의 동생의 조합은 꽉 막힌 전형적인 꼰대 캐릭터들로 비춰집니다.

 

 

또한 큰아버지의 지시에 사실상 동조하는 아들들 캐릭터는 남성들의 한심함을 넘어서 무기력함까지 느껴질 정도로 단편적으로 그려져 있고 이들 남자들이 여성들이 모두 가출해서 돌아오지 않자 요리 하나 제대로 하지 못하고 컵라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장면은 코미디를 넘어 조롱에 가깝게 그려집니다. 

 

 

"높은 공감력으로 시작했던 영화의 초반이 무색하게 느껴졌던 영화의 중후반"

 

유씨 가문의 여성들의 사연이 셋째 며느리의 딸 효정의 유튜브 채널로 알려지게 되고 이 사연이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사게 되면서 봉고를 마주치는 많은 시민들이 힘내라는 응원의 말을 전달하기 시작합니다. 유튜브와 언론이 동조하기 시작하면서 그들의 파업은 많은 사람들의 지지를 받게 되지만 그들의 사연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과장되고 허술해 영화가 지금까지 쌓아왔던 주제의 공감력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공감력 높은 민감한 소재일수록 현실성 있게 다뤄야"

 

영화의 후반부는 여성들의 잃어버린 이름의 대한 갈망과 하고 싶은 일들을 하지 못하고 집안일에 희생해야만 했던 그들의 이야기들이 나열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그리고 이번 사건으로 인해 유씨 가문의 남성들이 깊이 반성하고 변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으로 급하게 화해의 국면으로 사태를 전환시키면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큰엄마의 미친봉고에서 메인 소재로 등장한 가사 노동일에 대한 불평등은 백 프로 공감하지만 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가는 과정은  너무 허술하고 과장스럽게 그려져 있어 아쉬움을 줍니다. 남녀 불평등에 관한 이야기는 계속해서 영화로 만들어지는 단골 소재이지만 남성과 여성 모두 감정적으로 쉽게 몰입할 수 있는 민감한 소재인만큼 이야기를 미화해서 포장하는 것 보다도 좀 더 담백하고 현실성 있는 이야기를 그려내야 남성과 여성 관객들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작품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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