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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백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박하선 주연

freemaden 2021. 3. 6. 17:07

영화 고백은 서은영 감독의 두 번째 장편작으로 성장통을 겪는 10대들의 감정을 표현한 데뷔작 초인에 이어 이번 작품에서는 최근 대한민국 사회에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아동학대에 관한 작품을 연출했습니다. 부모가 자식을 무차별적으로 폭행하는 장면으로 도배된 기존의 아동학대 영화들과 달리 이 영화는 아동이 학대당하는 직접적이고 자극적인 장면들은 거의 보기 힘들지만 간접적인 연출만으로도 관객들이 아동학대에 관련한 분노의 감정이나 문제의 심각성을 느끼기에 충분한 수준의 연출력을 보여주고 있고  이외에도 아이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중요성과 사회적 시스템의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어 영화를 다양한 시선과 관점에서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영화 고백 줄거리 소개"

 

초등학생 보라가 납치당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범인은 언론을 통해 자신이 지정한 계좌에 전국민들이 1000원씩 송금해 1주일 안에 1억이 모이지 않으면 아이를 죽이겠다고 협박합니다. 이제 막 여경이 되어 파출소로 파견된 지원은 퇴근 후 조깅하는 길에 피가 묻은 옷을 입고 아이와 함께 다니는 오순을 우연히 목격하게 되고 지원은 보라의 납치범으로 오순을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이제 막 경찰이 된 지원이 하는 말을 보라의 납치사건을 담당한 강력반 형사들은 묵살해버렸지만 과거에 보라의 아버지가 사회복지사로 재직 중인 오순이를 허위 아동학대 신고로 인해 고발한 사건과 그 당시 파출소에서 다퉜던 현장이 CCTV에 담겨 있다는 말을 지원의 상관에게 듣게 되면서 지원은 과거 보라와 보라의 아버지, 그리고 오순이의 연관성을 찾기 시작하는데....

 

 

"관개들의 심리적 고민이 들게 만드는 영화의 설정"

 

영화 고백은 시작부터 아동 납치범이 아동을 인질로 삼고 국민들을 상대로 한 전대미문의 괴랄한 협박이 언론을 타기 시작하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합니다.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납치범은 국민 1인당 천원씩 자신이 지정한 계좌로 송금해 1주일 안에 1억이 모여야만 보라를 무사히 돌려보내겠다고 하면서 1억이 모이지 않는다면 보라를 살해하겠다고 협박합니다.

 

 

이 이상한 조건으로 인해 대중들은 여러가지 의견으로 갈리게 됩니다. 천 원이라는 돈의 가치가 한 아이의 목숨을 구하기 위한 돈으로 아까운 금액은 아니지만 범인의 거래에 순순히 응하는 것 또한 법치국가의 가치에 어긋나는 것이기도 하고 범인이 돈을 목적으로 한 단순 장난일 수도 있기 때문에 영화 속 대중들은 범인의 요구에 순순히 따르지 않아 범인의 모금액은 좀처럼 모이지 않습니다.

 

 

"학대하는 부모로부터 아이를 지키지 못하는 사회적 시스템"

 

한편 우연히 마주친 오순을 납치범으로 의심하게 된 초짜 여경 지원은 오순과 보라의 신변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사회복지사였던 오순이 보라가 함께 살고 있는 아버지로부터 매일 학대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어 경찰에 신고한 사실이 밝혀지지만 당시 확실한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경찰은 오순의 말보다는 보라의 아버지의 말에 더 힘을 실어줍니다.

 

 

자신이 오히려 학대 부모로부터 고발당하게 되면서 난처한 상황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오순은 계속해서 보라가 걱정되 보라가 다니는 학교로 마중을 나가 보라의 상태를 살피고 보살피지만 집에서 보라 아버지의 학대는 계속되었고 결국 아버지의 폭력으로 인해 몸에 멍이 든 보라의 전화를 받고 보라의 집으로 달려온 오순과 보라의 아버지는 집에서 심한 다툼을 벌이게 됩니다. 이 일로 인해 오히려 오순이 물의를 일으켰다는 이유로 복지센터에서 해고되었고 경찰은 증거 불충분으로 보라 아버지의 학대를 의심하지 않고 학대 사건에 끼어들기 꺼려합니다.

 

 

"보라의 실종과 함께 살해된 보라의 아버지"

 

하지만 얼마 후 집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는 이웃의 신고로 인해 경찰은 보라의 집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보라 아버지의 시신이 발견됩니다. 사인은 타살로 추정되기 시작하면서 경찰은 보라 아버지의 살해 용의자로 오순을 지명하고 그녀의 흔적을 추적합니다. 강력반 형사보다 더 발 빠르게 움직인 지원은 오순의 부모님집을 찾아가서 오순을 찾지만 오순은 이미 얼마 전에 다녀간 뒤였고 지원은 오순의 어머니를 통해 오순에 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오순의 어머니는 딸의 불행한 가정사를 말하면서 지원은 오순 또한 보라와 마찬가지로 어렸을 적 아버지의 학대로 인해 지옥 같은 나날들을 견뎌왔음을 알게 되고 왜 그녀가 보라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학대로부터 보호하려 했는지 이해하게 됩니다.

 

 

결국에는 오순이 스스로 자신이 보라의 아버지를 살해하고 보라를 납치한 범인임을 자백하면서 모든 사건은 마무리 되지만 영화는 최후미에 작은 반전을 등장시키면서 사건의 새로운 진실이 밝혀지게 되고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영화 고백은 보라의 실종사건과 보라 아버지의 살인사건을 초짜 여경이 추적하는 형태로 전개되기 때문에 보라와 오순의 스토리가 크게 부각되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장 뼈아픈 단점은 이 영화의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지원의 추리과정과 활약이 너무 예측 가능한 범위 내에서 흘러가기 때문에 영화가 전체적으로 뻔하게 느껴지는 점입니다.

 

 

하나의 살인사건과 아동 실종사건을 두고 영화는 왜 이 사건이 발생했는지 근원을 추적해 가면서 아동학대의 현장과 이를 방관하는 사회적 시스템을 고발하고 있지만 이야기의 흐름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흩어져 있던 사건의 퍼즐들을 이어 맞추는 데 급급하다 보니 정작 중요했던 아동학대에 대한 심각성과 관객들이 아동학대에 무관심으로 일관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대한 깊은 경각심을 느끼게 하기에는 부족해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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