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김향기 류현경 주연

영화 아이는 김현탁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감독은 아이를 키우기 힘든 환경의 여성들도 아이를 키울 수 있을까 하는 작은 의문점에서 영화의 스토리를 이어나갔습니다. 영화는 보육원에서 자라 후원금을 받으며 힘들게 삶을 이어나가고 있는 대학생 아영과 술집 호스트 일을 하고 있는 영채가 만나 영채의 갓난아기 혁이를 함께 돌보면서 겪게 되는 일들을 그려냅니다.

 

 

"영화 아이 줄거리 소개"

 

아영은 후원금과 기초생활수급으로 인한 장학금, 알바를 하며 번 돈으로 힘겹게 대학생 생활을 해나가지만 알바로 번 돈 100만원 정도의 월급이 기초생활수급자를 유지할 수 있는 수익 기준을 초과했기 때문에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박탈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아영은 급히 일하던 알바를 그만두고 기초생활수급 자격을 유지할 수 있는 다른 일을 찾던 중 보육원 친구의 소개로 술집 호스트로 일하고 있는 영채의 아들 혁이를 돌보는 베이비시터를 하게 됩니다. 대학교에서 유아교육학과를 전공 중인 아영은 금세 혁이를 돌보는 일에 적응하면서 혁이에게 정이 들지만 아이를 돌보기엔 경제적으로 불안정했던 영채는 돈을 받고 자신의 아들 혁이를 다른 부모에게 보내기로 결심하는데...

 

 

"세상의 절벽 끝에서 선 두 사람의 만남"

 

아영은 보육원에서 자라 홀로 세상에서 버티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보육원에서 소개해 준 집은 낡아 세탁기도 잘 돌아가지 않았고 값 비싼 등록금과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하는 것 또한 항상 아영이 자신의 경제적 상황에 대해서 걱정하면서 살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아영은 나이에 비해 너무 빨리 어른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술집 호스토로 일하는 영채도 상황은 절망 속에 있습니다. 아들 혁이의 아버지는 이른 나이에 사망해 영채 혼자서 혁이를 키워야만 했고 점점 나이가 들어 영채는 주점 룸에서 남성들로부터 픽업받는 횟수가 점점 줄어들면서 경제적으로 빈곤해져만 갔습니다. 하지만 영채는 어려운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아들을 키워내기 위해 베이비시터인 아영을 고용하기로 하면서 아영과 영채는 삶의 어려움 속에서 서로 만나게 됩니다.

 

 

"고난을 이겨내지 못하고 무너져버린 영채"

 

처음 김현탁 감독이 영화를 만들기 전 들었던 어려운 환경의 여성이 아기를 키울 수 있는가의 의문은 영화가 중반부로 흐르면서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답을 내놓은 것 같습니다. 영채는 주점 호스트로서의 경력이 끝나가고 있음을 직감하게 되지만 세상을 살아가는 데 뾰족한 수가 없어 삶이 점점 힘들어지고 궁지에 몰립니다. 이때 자신의 부주의로 아기가 다치는 사건이 발생하고 출생신고를 하지 않은 것 때문에 자신이 지불하기 힘든 병원비가 나오자 영채는 결국 혁이를 포기하기로 결심합니다.

 

 

"이해는 되지만 설득력이 떨어졌던 아영의 영화 후반부 행동들"

 

아영은 영채가 아들 혁이를 돈에 팔아버리자 혁이가 팔려 간 곳을 찾아가 부상을 당하면서까지 아들 혁이를 다시 데리고 옵니다. 다시 돌아온 혁이를 보고 영채는 오열하게 되고 아영은 영채에게 자신이 혁이를 돌보는 데 도움을 주겠다고 함께 키우자고 먼저 손을 내밉니다. 영화는 훈훈한 마무리로 아이를 키우기 힘든 사람들이나 어려운 상황에 놓인 사람들이 서로 협동해야 한다는 희망 섞인 해결안을 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영이 혁이를 위해 혁이가 팔려간 곳을 수소문하고 칼에 베이면서까지 혁이를 구출하는 과정은 설득력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고아로 자라왔던 자신이 혁이를 똑같은 처지에 만들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그런 것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혁이와 보낸 시간이 짧은 베이비시터의 돌발 행동은 현실성이 너무 떨어져 오히려 영화가 후반부에 전달하고자 했던 여러 가지 감정과 메시지들의 전달력이 떨어지는 느낌입니다.

 

 

영화 아이는 주연 배우 김향기와 류현경의 열연이 돋보였던 작품입니다.  두 여배우가 맡은 아영과 영채라는 캐릭터가 영화에서 거의 대부분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역 출신인 두 사람의 연기 앙상블이 특히나 더 빛났던 부분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현실과 밀접한 사회적인 문제를 활용해 만든 영화의 스토리가 오히려 현실성이 떨어지는 인위적인 느낌의 결말로 마무리되는 부분은 이 영화의 뼈아픈 단점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