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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승리호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조성희 감독 넷플릭스

freemaden 2021. 2. 7. 23:57

영화 승리호는 늑대소년과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을 연출한 조성희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조성희 감독은 10년 전 한국영화 아카데미에서 구상한 SF 장르의 각본을 오랫동안 수정하고 고쳐서 결국 240억의 제작비가 들어간 한국영화 최초의 우주 SF영화를 완성시켰습니다. 

 

 

SF장르인만큼 화려한 볼거리를 위해 시각적 효과 작업에만 1000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되었고 여기에 김태리, 송중기, 유해진, 진선규 등 관객들의 기대감을 올릴 수 있는 배우들이 대거 캐스팅되면서 많은 관심을 불러 모았습니다. 

 

 

"영화 승리호 줄거리 소개"

 

2092년 지구는 환경오염으로 인해 황폐해져갔고 사람이 점점 살 수 없는 행성으로 변해갔습니다. 이에 우주개발기업 UTS의 창업자 제임스 설리반은 위성궤도에 사람이 살 수 있는 지상낙원을 건설했지만 이곳은 소수의 사람만이 이주할 수 있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폐허가 된 지구에서 가난한 생활을 견뎌야 했습니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은 먹고 살기 위해서 UTS가 세운 지상낙원을 향해 돌진해오는 우주 잔해들을 치우는 우주 청소부 역할을 자처하고 있었습니다. 여느 날처럼 우주의 쓰레기들을 처리하던 한국 국적의 승리호는 쓰레기를 수거하다 아이의 모습을 한 대량살상 로봇 도로시를 발견하게 됩니다. 돈이 절실하게 필요했던 승리호 선원들은 도로시를 찾고 있었던 테러집단 검은 여우와 모종의 거래를 하려 하지만 거대기업 UTS가 이 거래를 방해하면서 도로시를 둘러싼 삼파전이 시작되는데...

 

 

"한국판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승리호의 선원들은 모두 개성들이 강하고 각자의 사연이 숨겨져 있는 인물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조종사 태호는 제임스 설리반에게 선택받은 경비대장이었지만 UTS 군대에 희생된 사람들 틈 속에서 발견된 갓난아이 순이를 입양하면서 UTS의 경비대장으로서의 비정함을 버리고 순이의 아빠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됩니다. 결국 경비대장으로서의 지위를 박탈당하고 UTS가 제공하던 특권을 누릴 수 없게 된 태호는 순이와 함께 변두리에서 가난한 생활을 하다 갑자기 떨어진 운석으로 인해 사고를 당하고 태호는 가까스로 살아남았지만 딸 순이가 사고에 휘말리게 되면서 태호는 승리호의 선원으로 조종사 역할을 하면서 행방불명된 순이를 찾아다닙니다.

 

 

승리호의 캡틴 장 선장은 과거 IT 분야의 우수한 인재였지만 제임스 설리반의 암살을 시도하다 실패한 에피소드가 있고 타이거 박은 마약 밀매 업자입니다. 여기에 군사용 로봇 업둥이까지 포함해 총 4명의 승리호 구성원들은 각자가 강한 캐릭터성과 숨겨진 에피소드들로 영화의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 주는 효과를 낳습니다.

 

 

"이 영화 최대의 단점은 단편적인 악역 캐릭터"

 

영화 승리호의 가장 큰 단점은 악역 캐릭터 제임스 설리반의 폭주입니다. 지구가 거의 멸망하려고 하는 시점에서 우주의 공간에 지상낙원을 세우는 데 성공한 제임스 설리반은 인류의 희망이라고 할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가진 인물입니다. 그런 캐릭터가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죽이고 자신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협박하는 모습으로 단편적인 악역의 모습으로 그려져 아쉬움을 남깁니다.

 

 

특히 영화의 결말에서 지구의 인간들을 모두 몰살시키려는 설리반의 계획이 드러나는 부분은 전혀 설득력이 담겨 있지 않은 폭주 수준입니다. 악역 캐릭터의 광기와 폭주에만 집중하고 그의 동기적인 측면이나 과정을 전혀 담아내지 못하고 있어서 영화 중간중간에 설리반의 폭주가 관객의 입장에서 이해하기 힘든 수준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신파로 얼룩 저버린 영화의 결말"

 

캐릭터의 동기적인 면이 단편적으로 그려진 부분은 승리호 선원 캐릭터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특히 도로시를 둘러싼 승리호 선원들의 변화된 행동들은 감정에 의존한 신파에 가깝게 그려져 있습니다. 처음에 승리호 선원들은 돈을 벌기 위해 도로시를 넘기려고 했으나 도로시가 사실은 로봇이 아닌 사람이었고 도로시의 놀라운 능력과 이를 두려워한 설리반이 도로시를 파괴하려고 하는 음모가 밝혀지면서 승리호 선원들은 돈을 포기하고 도로시를 필사적으로 지켜내려고 안간힘을 쓰기 시작합니다.

 

 

승리호의 선원들은 도로시를 넘기고 돈을 챙기려다 갑자기 점점 부성애에 가까운 감정을 부각시키면서 오히려 인위적이고 부자연스러운 장면들을 도출합니다. 이로 인해 영화의 결말에 승리호의 선원들은 설리반의 계획을 저지하고 도로시를 지켜내지만 큰 울림과 임팩트가 없는 마무리를 보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승리호는 한국 영화 역사상에 기념비적인 작품이 될 수 있을 듯합니다. 무엇보다 승리호의 스케일이 큰 세계관을 재현해낸 부분과 다양한 모양의 우주선과 추격전까지 담아낸 볼거리는 영화의 시각적인 부분을 풍부하게 합니다. 하지만 스토리적 완성도는 기존의 인위적으로 만들어낸 감정에만 의존한 한국 영화들과 비슷하기 때문에 스토리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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