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페어웰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아콰피나 주연

영화 페어웰은 룰루 왕 감독의 연출작으로 이 영화는 전 세계 영화제에서 157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그중에서 33관왕을 획득하면서 놀라운 성과를 올린 작품입니다. 넷플릭스를 비롯한 미국의 많은 영화사에서 러브콜을 받은 영화이기도 한 이 영화는 코로나 시대에도 어떻게든 영화관 개봉을 바란 룰루 왕 감독의 바람에 따라 문라이트와 레이디 버드, 플로리다 프로젝트를 알아본 믿고 보는 제작사 A24와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영화 제목인 페어웰은 작별인사란 뜻으로 주인공 빌리를 비롯한 대가족들이 말기암에 걸린 할머니와 마지막 시간을 보내는 이야기이며 영화에 나오는 스토리는 감독 룰루 왕의 자전적인 경험을 영화로 재구성한 것입니다. 또한 빌리 역을 맡은 아콰피나 또한 실제로 어머니가 4살 때 돌아가셨고 어렸을 때부터 할머니 손에 길러졌기 때문에 영화의 빌리의 상황과 굉장히 비슷해 빌리 역을 맡기에 최적화된 배우입니다.

 

 

빌리 역을 열연한 아콰피나는 이 작품으로 인해 77회 골든글로브 뮤지컬, 코미디 영화 부문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이 성과는 아시아계 배우 최초의 기록인 만큼 이 영화는 쥬만지와 오션스 8에 출연하면서 관객들에게 이름을 알린 그녀의 배우 커리어에 있어서도 남다른 의미를 가진 작품이기도 합니다.

 

 

"영화 페어웰 줄거리 소개"

 

미국에서 이민 생활을 하고 있는 빌리네 가족은 할머니의 말기암 소식을 듣고 할머니가 계시는 중국으로 향합니다. 빌리의 큰아버지네를 비롯한 형제들이 할머니의 시한부 소식을 듣고 오랜만에 한 자리에 모였고 가족들은 할머니가 충격받고 고통스러워할 것을 염려해 할머니에게 암에 걸린 사실을 함구합니다.

 

 

빌리의 부모님은 어릴 때부터 할머니에게 길러져 할머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빌리가 할머니 병에 대한 슬픈 감정을 그대로 드러낼 것을 염려해 중국에 함께 데려가지 않습니다. 하지만 미국에 홀로 남겨진 빌리는 할머니 마지막 순간을 함께 하기 위해 중국행을 결심하는데...

 

 

"가족을 위한 선의의 거짓말과 동서양 문화의 차이"

 

영화 페어웰은 빌리 할머니의 말기암 소식을 할머니에게 솔직히 말하자는 빌리의 의견과 할머니에게 말하지 않고 숨기자는 나머지 가족들의 의견으로 나뉘기 시작하면서 관객 또한 영화를 보면서 깊은 고민에 빠지게 합니다. 미국의 가족문화와 개인주의에 익숙한 빌리와 빌리의 아버지는 할머니의 병을 할머니가 알게 하고 할머니 스스로 인생을 마무리하고 정리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는 쪽입니다.

 

 

반면 빌리의 큰아버지를 비롯한 나머지 가족들은 어차피 치료가 없는 큰 병에 걸린 어머니를 배려해 병에 대한 공포로 힘들게 하시는 것보다 할머니가 모르게 하는 것이 오히려 할머니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빌리 할머니의 대가족들은 자식들이 꾸며낸 손자의 결혼식이라는 구실로 오랜만에 함께 모이게 되었고 아무것도 모르는 할머니가 병에 대한 사실을 끝까지 모르게 함으로써 꾸며낸 가족 행사에서 즐거워하시는 것이 오히려 할머니를 위한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이 옳은지에 대한 것보다 중요한 건 가족을 생각하는 마음"

 

영화 페어웰은 이 두 가지의 첨예한 의견 중 어느 것에도 힘을 실어주지 않습니다. 영화는 그저 할머니의 병으로 인해 가족들이 한 자리에 모이고 꾸며낸 결혼식 준비를 하는 과정을 담백하게 나열할 뿐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할머니의 병을 할머니에게 말하지 않는 것에 대해 강한 거부감과 죄책감을 가졌던 빌리는 어느새 할머니를 속이는 가족들의 계획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게 되면서 할머니를 위한 가족들의 배려를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또한 이러한 빌리의 심리적 변화의 과정을 감상하면서 가족의 여러가지 의미에 대해서 고민하고 공감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요소들이 계속해서 등장하기 때문에 관객들이 영화를 보고 난 이후에도 생각할 거리를 많이 남겨 놓습니다. 한 가족의 구성원을 떠나보내는 과정은 어느 가족에게나 다가오는 순간이고 그 순간은 동서양의 문화에 차이는 있을 수 있지만 중요한 건 죽음을 앞둔 가족 구성원에 대한 마음이기에 이 영화는 아련한 가족의 마지막 이별 순간을 통해 가족이라는 두 글자에 대한 의미를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