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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세자매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문소리 주연

freemaden 2021. 1. 30. 20:07

영화 세자매는 이승원 감독의 세 번째 장편 연출작으로 주연 배우인 문소리가 공동 제작자로 참여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승원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을 하면서 아내 김선영 배우와 문소리가 출연하는 자매 이야기를 구상했고 여기에 가부장적인 가정과 그 가정에서 학대를 받으며 자라온 세자매들의 상처를 혼합시켜 각본을 완성했습니다.

 

 

"영화 세자매 줄거리 소개"

 

미연은 교회의 열렬한 신도로서 한 가정의 아내이자 엄마로서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남편이 자신이 다니는 교회의 신도 효정과 불륜을 저지르는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 미연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미연은 효정에게 협박해 남편에게서 멀어지게 만들고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으려 하지만 도리어 남편은 미연에게 폭행을 휘두르며 집을 가출해 버립니다.

 

 

순식간에 가정의 일상이 엉망이 된 미연은 내색하지 않고 친언니 희숙, 막내 미옥과 함께 아버지 생신잔치에 참석합니다. 하지만 어릴 적 아버지에게 학대당했던 트라우마로 남동생 진섭이 아버지의 생신 잔치에서 돌발행동을 하면서 오랜만에 모인 가족들의 자리는 아수라장이 되는데...

 

 

"괜찮은 척 살아가는 세자매들의 인생"

 

영화 세자매는 초반에 세자매들의 모순된 결혼생활을 전개합니다. 미연은 교회의 열렬한 신자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최선을 다하지만 남편이 바람을 피우면서 모든 것이 무너집니다. 맏언니인 희숙 또한 작은 꽃가게를 운영하지만 항상 빚에 쪼들리며 아내에게서 돈을 착취하는 남편 덕분에 경제적으로도 힘들어하고 하나뿐인 딸은 엄마를 무시하고 모녀간의 대화도 거의 없습니다.

 

 

자유로운 영혼의 캐릭터 막내 미옥 또한 야채장사를 하는 남편과 결혼했지만 남편과 남편의 전부인 사이에서 얻은 아들 성운과 사이는 서먹서먹하고 작가로서 자신의 일도 잘 풀리지 않아 매일 술을 마시며 답답함을 이겨냅니다.

 

 

"가부장적인 가정에서 자라온 여성들의 트라우마"

 

영화는 이 세자매들이 불행한 현재의 원인을 과거에서부터 찾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과거의 기억들을 단편적으로 보여주는 계기가 되는 사건이 바로 세자매들의 아버지 생일잔치입니다. 온 가족이 모인 자리에서 가족들은 각자 아무렇지 않은 척 아버지의 생신을 축하하고 교회의 열렬한 신도인 아버지는 목사까지 초대해 생일잔치를 축복받는 신성한 자리로 포장하지만 영화는 세자매들의 과거를 플래쉬백으로 세자매의 아버지가 세자매들을 어릴 때부터 얼마나 폭력적으로 학대했는지에 대해 조명하면서 세자매들의 불행했던 유년시절을 보여줍니다.

 

 

결국 남동생인 진섭이 아버지에게 돌발행동을 하게 되고 그것이 트리거가 되어 세자매는 곪았던 가족의 상처를 참지 않고 터트리게 됩니다. 세자매들은 어렸을 때 당해온 자신들의 학대에 대해서 아버지에게 따져 묻게 되고 직접적인 사과를 요구합니다. 과거의 자신의 폭력적인 행동이 비수가 되어 돌아오자 죄책감으로 인해 세자매의 아버지는 건물 유리벽에 머리를 여러번 찧으며 병원에 실려가는 것을 끝으로 사건은 마무리됩니다.

 

 

"공감력 떨어지는 캐릭터 설정은 아쉬운 부분"

 

둘째 미연을 제외하고 첫째 희숙과 막내 미옥은 너무 극단적인 설정으로 캐릭터를 몰고 가 오히려 공감력이 떨어집니다. 맏언니 희숙은 타인에게 너무 순종적인 사람으로 빚쟁이 남편에게 계속해서 돈을 가져다 바치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딸에게는 아무런 말도 못 합니다. 사이비 종교에까지 따라가게 되는 희숙의 캐릭터는 영화의 답답한 느낌이 들게 하는 주범입니다.

 

 

막내 미옥은 가정에 정말 무관심한 태도를 보이면서 또 가족 구성원들에게서 관심을 받고 싶어 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보이며 눈살이 찌푸려지는 캐릭터로 설정되었습니다. 술과 함께 하루를 엉망으로 살아가던 미옥이 영화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아들과 남편의 식사를 준비하고 아들의 교육에도 신경 쓰려 하지만 이미 가정에 충분히 무책임한 모습을 여러 번 보여왔기 때문에 후반의 달라진 모습으로 공감력이 갑자기 생기진 않았습니다.

 

 

영화 세자매는 현재 세자매들의 불행과 과거 유년시절의 학대와 연결시켜 가족 간의 갈등을 보여주지만 결국에는 가족간의 반목이 아닌 화해와 치유를 이야기하는 작품입니다. 결국 각자의 인생을 바쁘게 살아오던 세자매가 아버지 생일잔치에 참석하면서 유년시절의 학대와 아픔을 떠올리게 되고 서로에게 서운함이 폭발하지만 또 그 아픔을 위로하고 안아줄 수 있는 것도 가족이기에 영화는 세자매가 함께 하는 모습을 보이며 희망을 얘기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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