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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가 죽던 날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김혜수 주연

freemaden 2020. 11. 14. 13:53

영화 내가 죽던 날은 박지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그녀가 감독을 준비 중이던 지금으로부터 12년 전에 이미 초고가 완성된 작품입니다. 하지만 제작자를 만나지 못해 묻혀 있었다가 지금에서야 시나리오의 가능성을 알아본 제작자를 만나게 됐고 배우 김혜수를 캐스팅하게 되면서 투자자들이 모여들어 영화로 만들어질 수 있었던 작품입니다.

 

 

영화 줄거리 자체가 드라마적 요소가 강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관객들의 이목을 끌 수 있는 다른 이야기적 요소도 영화에 첨가하는 걸 투자 조건으로 내건 투자자들도 많았지만 박지완 감독은 자신의 영화가 만든 목적 그대로 관객들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원했고 김혜수나 이정은과 같은 영화의 주요 배우들이 투자가 이루어질 때까지 끝까지 기다려준 덕분에 영화 내가 죽던 날은 박지완 감독의 연출 의도를 그대로 담아낼 수 있었습니다.

 

 

"영화 내가 죽던 날 줄거리 소개"

 

경찰관인 현수는 변호사 남편의 불륜과 남편이 현수의 직장에 퍼뜨린 거짓소문으로 곤란한 상황을 겪다가 급기야는 현장 출동 때 자신이 저지른 교통사고로 인해 휴직을 하게 됩니다. 휴직기간 동안 상처와 배신감, 그리고 죄책감으로 인해 끝없이 힘들어하던 현수는 다시 삶을 살아가기 위해  복직을 신청하게 되고 상사는 복직 조건으로 한 소녀의 자살 사건의 최종 보고서를 부탁합니다.

 

 

세진이라는 이름의 소녀는 아버지의 범죄조사 문제로 섬으로 보내졌고 세진은 시시티비가 설치된 경찰의 감시 아래 집에서 생활하다가 어느 날 유서를 남기고 사라져 버립니다. 절벽 근처에서 세진의 신발이 발견돼 섬 주민과 경찰은 자살로 추정했고 이 자료를 바탕으로 현수는 자신의 복직을 위해 섬에 도착해 섬 주민들을 만나 세진의 자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하는데...

 

 

"순식간에 인생의 밑바닥으로 추락한 사람들의 이야기"

 

현수는 경찰대 출신으로 팀 내 에이스로 활약했지만 남편의 불륜으로 자존감이 무너지기 시작하면서 교통사고를 저지르게 되고 팀의 짐덩어리로 전락하고 맙니다. 특히 남편과의 사이에서 문제점이 전혀 없다고 생각하고 남편을 믿었던 현수이기에 그녀의 집과 직장, 결국 그녀의 세상은 하루아침에 뒤집혀 버렸습니다.

 

 

세진 또한 현수의 처지와 다르지 않습니다. 세진은 아버지가 불법적인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지 꿈에도 몰랐고 아버지와 함께 일하는 동료들을 삼촌이라 부를만큼 아무것도 모르는 천진난만한 소녀였습니다. 그렇게 부잣집 딸로 행복한 일상을 보내는 줄 알았지만 아버지의 범죄가 세상에 드러나면서 세진의 아버지를 비롯한 가족들은 죽거나 뿔뿔이 흩어졌고 자신 또한 경찰의 감시 아래 외딴섬으로 보내지면서 세진의 인생은 다른 풍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자존감이 무너져버린 세진이의 세상"

 

현수는 세진의 자살을 조사하면서 그녀가 남긴 기록이나 영상 편지등을 확인하며 세진이 자신과 매우 비슷한 심리상태를 겪고 있다는 걸 직감하게 됩니다. 그리고 세진이 바뀐 환경에서도 나름 살려고 노력한 흔적을 발견하게 되고 어쩌면 세진이 자살이 아닌 실종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면서 세진과 가까웠던 집주인 순천댁과 세진을 담당했던 전직 형사인 형준을 만나 그들을 조사합니다.

 

 

하지만 형준은 가까운 관계로까지 발전한 세진이가 실종된 것에 대한 죄책감으로 그 사건에 대해 입을 열기를 꺼려했고 순천댁은 이미 조카의 비극적인 사건으로 인해 자살기도를 한 경험으로 말을 하지 못하는 상태였기 때문에 현수는 세진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난항을 겪습니다.

 

 

결국 세진이의 자살로 마무리 보고서를 올린 현수는 나중에 우연히 사건의 실마리를 풀게 하는 세진이와 순천댁이 주고받은 쪽지를 발견하게 되고 세진이가 자살이 아닌 자살로 위장한 것임을 알게 되면서 세진의 자살 사건의 진실을 풀게 됩니다. 하지만 진실을 알게 된 후에 현수는 경찰에 보고하지 않고 세진이가 새로운 인생의 출발을 할 수 있게 자신이 알아낸 진실을 가슴속에 묻어버립니다.

 

 

"순천댁이 살려낸 생명"

 

아무도 세진이에 대해서 관심을 가져주지 않고 세진이의 상처를 눈여겨보지 않았을 때 순천댁만이 세진이가 겪는 외로움과 고통을 이해하고 세진의 아픔을 위로합니다. 처음에 세진이의 1차 자살시도를 막아 세진이를 병원에서 치료받게 했고 2차 자살시도를 하려 하는 세진이의 맘을 돌려 어떻게든 세진이가 삶을 이어나갈 수 있게 하는 버팀목이 되어 줍니다. 그리고 아버지의 범죄로 인해 죄책감과 고통스러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세진을 위해 자신의 조카의 여권을 조작하고 세진의 자살을 위장해 세진이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게 도와줍니다.

 

 

결국 영화는 세진, 순천댁, 현수라는 전혀 연관성이 없어 보였던 세 명의 여성 캐릭터들이 서로를 통해 위로받게 하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계기로까지 발전시킵니다. 이 과정에서 모두가 자신의 인생이 이미 끝났다고 판정짓는 순간 누군가는 괜찮다고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면 그 사람은 다시 새로운 출발을 할 수 있다고 영화는 마지막에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세진과 현수의 만남을 보여주면서 관객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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