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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공포분자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에드워드 양 감독

freemaden 2020. 9. 23. 23:00

영화 공포분자는 하나 그리고 둘, 고령가 소년 살인 사건을 연출한 대만의 에드워드 양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이미 1986년도에 제작된 이 영화는 30년이 지난 지금 리마스터링된 화질로 편집돼 고인 에드워드 양 감독의 작품을 극장에서 볼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습니다.

 

 

영화 제목 공포분자는 공포를 조장하거나 유발하는 사람으로 테러리스트라 번역해도 무방합니다. 영화는 4명의 공포분자들이 등장하며 전혀 연결고리가 없는 이 4명의 캐릭터들이 하나의 비극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보여줌으로써 영화는 현대인들의 잔인함과 비정함을 표현해내 30년이 지난 지금의 관객들이 보기에도 높은 공감력을 갖게 합니다.

 

 

"영화 공포분자 줄거리 소개"

 

이립군의 아내 주울분은 결혼생활에 권태가 찾아오고 거기에 소설의 영감도 떨어져 작가로서의 슬럼프도 같이 찾아옵니다. 울분은 그만둔 회사의 직장상사와 불륜을 일으키며 새로운 영감을 찾고 남편과의 관계를 정리하려 하지만 아직도 소설의 영감은 떠오르지 않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집으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오고 전화기 너머의 여성의 목소리는 자신이 남편과의 불륜을 저질렀다고 고백합니다.

 

 

여성은 울분에게 만나자고 제안했고 울분은 여성이 만나기로 한 주소로 찾아갔지만 그곳에는 여성은 없고 사진작가인 창만 있을 뿐이었습니다. 울분은 황당했지만 이 사건과 남편과의 결혼 생활의 권태기, 자신의 불륜을 모두 소설의 이야기에 넣어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데...

 

 

"각기 다른 4명의 공포분자들"

 

영화 공포분자에 처음 등장하는 공포분자 캐릭터는 울분에게 장난전화를 거는 슈안입니다. 슈안은 건물에서 뛰어내리다 다리를 다치게 되고 그 무료함을 달래기 위해 전화번호 책을 보면서 무작위로 장난전화를 걸기 시작합니다. 다리가 낫고 난 이후에도 슈안은 나이트클럽에서 유부남들을 유혹해 모텔에서 돈을 갈취하는 범죄를 일으키며 모든 비극의 원인을 제공합니다.

 

 

두 번째 공포분자는 슈안의 장난전화를 우연히 받게 된 울분입니다. 울분은 지금까지 소설의 이야기를 자신이 경험한 것을 토대로 적어왔지만 더 이상 적을 내용이 없어 고심하고 있던 시기였습니다. 소설에 쓸만한 소재가 다 떨어지자 새로운 영감을 찾기 위해서 남편과의 결별을 선언하고 결혼생활을 마무리합니다. 결국 소설을 쓰기 위해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운 관계와 소재를 찾아 나서는 소설가 울분은 남편이 테러를 일으키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사진작가 창은 우연히 건물에서 뛰어내리는 슈안을 보고 그녀의 사진을 몰래 찍습니다. 그리고 그 사진을 자신의 집에 도벽 작업을 해 놓음으로써 여자 친구의 질투를 사고 헤어지게 됩니다. 창은 사진 이미지 속 슈안의 환상에 빠져 집착하기 시작했고 우연히 슈안과 만난 후 동침을 하게 되지만 슈안이 창의 비싼 카메라들을 훔쳐 달아나자 창의 환상은 깨지기 시작합니다.

 

 

이후 환상이 깨진 창은 헤어진 여자 친구에게 다시 돌아가고 굳이 울분의 남편에게 슈안의 장난전화를 고자질합니다. 자신의 환상과 다른 현실을 마주하면서 창의 판타지의 대상은 증오의 대상으로 바뀌어갑니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공포분자는 울분의 남편 이립군입니다. 이립군은 현실을 믿지 못하고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것만 보고 맹신하는 공포분자입니다. 이립군은 아내가 자신을 떠나가자 아내가 떠나간 것이 아닌 실종된 것이라 믿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헤어진 후 아내의 당선작 소설을 보고 아내가 자신과의 소원해진 관계 때문이 아닌 슈안의 장난전화 때문에 오해가 생긴 것이라 착각합니다.

 

 

이립군은 이 외에도 자신의 승진을 위해서 직장 상사에게 없는 얘기를 만들어내 동료를 고자질합니다. 이립군은 허구의 이미지와 이야기들로 자신을 포장해 아내가 자신을 떠난 것이 아닌 여행 간 것이라 속였으며 이미 자신이 승진한 것처럼 주변에 떠들고 다닙니다. 하지만 아내가 자신에게 돌아오지 않고 직장의 승진에도 실패하자 이립군은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잃어버렸고 결국 테러를 일으키며 참극을 낳습니다.

 

 

"두 가지의 결말"

 

영화 공포분자의 결말은 총 두 가지입니다. 먼저 영화는 이립군이 아내와 직장상사에게 복수하는 결말을 보여주지만 이것은 울분이 쓴 소설 결혼실록의 결말입니다. 나중에 나오는 결말은 열린 결말인데 이립군이 경찰 친구의 집에서 총을 훔쳐 자살하는 장면은 여러 가지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이립군이 자살하고 다음 장면으로 울분이 꿈에서 깨어나는 장면이 나오기 때문에 두 번째 결말은 울분의 꿈일 수도 있고 진짜 현실에서 일어난 일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 공포분자는 울분의 소설 결혼실록과 현실을 뒤섞어 전개하기 때문에 관객이 이해하기에 총제척으로 난해한 작품입니다. 때문에 영화의 모든 퍼즐 조각이 흩어져 있는 영화의 초중반은 조금은 몰입도가 떨어질 수 있지만 영화를 보고 난 후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고 영화에 깊게 들어가면 30년이 지난 지금 영화의 공포분자들은 지금도 우리 주변에 살아가고 있음을 자각하게 하고 여러 가지 생각이 들게 만드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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