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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소리꾼 후기 줄거리 결말 이봉근 주연

freemaden 2020. 7. 2. 11:36

영화 소리꾼은 귀향을 만든 조정래 감독의 4년 만의 복귀작으로 수차례 전쟁으로 힘들게 살았던 조선 백성들의 목소리가 되고 위안이 되어 준 소리꾼에 관련된 영화로 돌아왔습니다. 이미 조정래 감독은 대학시절부터 북 치며 소리꾼의 장단을 맞추는 고수로 활동했었기 때문에 귀향 상영이 끝나자마자 다음 작품으로 소리꾼에 관한 작품을 만들고 싶었다고 합니다.

 

 

"영화 소리꾼 줄거리 소개"

 

조선 영조 시대 소리꾼 학규는 아내 간난의 심부름을 하고 집으로 돌아왔지만 집에는 아내도 없었고 딸 청이마저 보이지 않습니다. 학규는 마을 사람들과 사라진 아내와 딸을 찾지만 이미 간난과 청이는 탐관 벼슬아치들이 뒷배로 있는 인신매매 집단들에게 납치되어 끌려가고 중이었습니다. 간난은 잡혀가던 도중 도주를 시도하고 자신은 일부러 붙잡히고 청이를 탈출시킵니다.

 

 

청이는 도망가던 도중 넘어져 그 충격으로 기절하게 되고 기절한 청이를 학규와 마을 사람들이 발견합니다. 정신을 차린 청이는 넘어진 충격으로 눈이 멀었고 청이에게 간난이 납치된 사실을 듣게 된 학규는 청이와 고수 대봉과 함께 납치된 간난을 찾으러 떠나는데....

 

 

"하나의 영화 두 가지의 이야기"

 

소리꾼 학규는 눈 먼 청이와 대봉과 함께 마을 이곳저곳을 돌며 노래를 하고 노래가 끝난 후 마을 사람들에게 아내의 초상화를 보여주며 아내 간난을 수소문하기 시작합니다. 이 과정에서 학규는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이야기를 직접 만들어 사람들에게 소리로 들려주었는데 그게 바로 사람들이 알고 있는 심청전입니다. 

 

 

때문에 영화는 소리꾼 학규가 아내 간난을 찾아가는 스토리와 학규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심청전의 이야기가 함께 진행되면서 두 가지의 스토리가 함께 진행됩니다.

 

 

"기분 좋은 신파와 배우들의 퍼포먼스"

 

영화 소리꾼은 대부분의 스토리를 감정적인 부분에 의지하며 풀어나갑니다. 청이는 눈이 멀고 아내 간난은 납치되어 팔려가 갖은 모욕과 고생을 견뎌야 했고 아내를 잃은 학규의 애끓는 마음과 이에 맞물려 학규가 노래하는 심청전 또한 딸이 눈먼 아버지를 위해서 바다에 뛰어드는 감정적인 동화입니다. 

 

 

때문에 영화는 전체적으로 신파적 요소들이 가득하지만 문제는 이 신파적 요소들이 한국 관객들에게 잘 통할 수 있게 영리하게 연출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 영화가 너무 뻔한 신파드라마로 끝나지 않게 해 준 부분은 배우들의 퍼포먼스에 있다고 생각하고 그 중심에는 국악인이자 영화 주인공인 학규를 연기한 이봉근 배우가 있었습니다. 또 청이를 연기한 아역배우 김하연 또한 새로운 진주의 발견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뛰어난 연기력으로 영화의 몰입감을 높이는 데 충분한 역할을 다 해냅니다.

 

 

"한국 사극영화가 가지는 고질적인 문제점"

 

영화 소리꾼은 결말에서 한국 사극 영화가 가지고 있는 고질적인 문제들과 한계점을 보여줍니다. 처형의 위기에 처한 학규를 일행 중의 가난뱅이 양반이 갑자기 암행어사로 출두하면서 학규뿐만 아니라 아내 간난이마저 구해내는 기적 같은 결말을 보여줍니다. 게다가 눈먼 청이의 병마저 갑자기 치료되면서 눈이 뜨이게 되면서 영화의 결말은 그야말로 말도 안 되는 해피엔드를 꾸며내면서 이야기의 한계점을 보입니다.

 

 

영화의 캐릭터들도 너무 뻔히 보이는 단편적인 캐릭터들이라 선과 악, 정의와 부정 양쪽 끝에 있는 캐릭터들의 모습들이 모두 완성도 떨어지는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양반과 고위 벼슬아치들의 캐릭터는 모두 잔인하고 비정상적인 모습으로만 그려져 있고  학규의 일행들인 소리꾼, 상인, 스님은 모두 타당한 이유없이 학규의 아내 찾기를 도와줍니다. 

 

 

영화 소리꾼은 영화적 요소로만 본다면 완성도 떨어지는 많은 허점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릭터의 완성도와 전래동화 같은 단편적인 이야기의 한계점을 벗어나지 못한 점은 이 영화의 아쉬운 부분으로 남습니다. 하지만 다른 것은 몰라도 이 영화가 보여주고 있는 소리꾼의 퍼포먼스는 앞의 영화의 허점들을 상쇄할 정도로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을 선사하고 있기 때문에 제대로 된 소리꾼을 보여주고 싶었던 조정래 감독의 목적은 성공적으로 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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