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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부력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실화

freemaden 2020. 6. 26. 01:00

영화 부력은 로드 라스젠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동남아 바다 어업에 만연해 있는 노동 착취에 관련된 작품입니다. 이 영화가 그 어떤 영화보다 더 실화처럼 느껴지는 부분은 로드 라스젠 감독이 오랜 시간 공들여 취재한 덕분입니다. 로드 라스젠 감독은 태국의 불법 어업에 관련된 기사를 접하고 충격을 받아 관련 NGO 단체들과 인터뷰를 진행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태국 어업으로 팔려가서 살아남은 소년들 50명을 섭외해 인터뷰 할 수 있었으며 그 내용은 감독이 기사로 접한 것보다 더 잔혹하고 충격적인 내용들이었습니다. 로드 라스젠 감독은 이에 그치지 않고 캄보디아로 직접 가서 그곳의 소년들이 왜 태국으로 돈을 벌기 위해 불법 입국까지 하는지에 대해서도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조사했습니다.

 

 

"영화 부력 줄거리 소개"

 

캄보디아의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난 소년 차크라는 끝이 보이지 않을 가난에 지쳐 가출합니다. 차크라는 태국에서 일하면 50만원 가량을 벌 수 있다는 친구의 말에 중개인을 통해 태국으로 향하고 중개인에 건넬 돈이 없었던 차크라에게 중개인은 다른 곳을 소개해주는데 그곳은 태국의 작은 규모의 고기잡이 배였습니다. 

 

 

차크라와 마찬가지로 입국할 돈이 없어 어선에 보내지게 된 케아는 불법어선에 타기 싫어 저항했지만 오히려 선장에게 폭력을 당하게 되고 차크라와 케아는 어쩔 수 없이 배에 올라 타 어업일을 시작하게 됩니다. 하지만 배 위에서의 노동은 끝이 없었고 돈은 받지 못했으며 제대로 된 식사도 제공받지 못해 처음 5명가량의 노동자들은 모두 죽고 차크라와 케아만 남게 되는데...

 

 

"죽음의 바다에 올라탄 14세 소년 차크라"

 

차크라는 농업과 자급자족에  죽어라 매달리는 자신의 아버지와 가족들을 보면서 자신 또한 그 굴레에 벗어나지 못함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실질적인 돈을 벌기 위해 캄보디아를 떠나 태국에 도착한 차크라를 기다리는 것은 태국에서 가장 어두운 음지였습니다. 넓디 넓은 바다 한 복판에서 4평 남짓한 배에서 벌어지는 일은 그야말로 지옥을 느끼게 할 만큼의 광경입니다.

 

 

특히 업무의 강도를 떠나서 배의 선장이 선원들을 대하는 태도는 짐승보다도 못한 것이었습니다. 선장은 선원들을 사람으로 취급하지 않았고 일에 지쳐 건강에 이상증세를 보이며 즉시 바다에 버려 죽여버렸으며 반항을 할 경우에는 권총을 쏴 죽이고 역시 바다에 던져버렸습니다. 사람의 목숨이 깃털보다도 가볍게 취급되는 현장에 내던져진 차크라는 살아남기 위해 무슨 일이든 다 해야만 했습니다.

 

 

"1차원적인 악의 캐릭터가 아닌 리얼한 악을 그려낸 영화"

 

영화 부력에 나오는 선장 롬란은 무자비하고 거침없는 잔혹한 행위를 하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단순히 선장의 폭력적인 행동을 보여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의 그런 성향이 어디에서부터 왔는지도 함께 조명합니다. 결국 이 모든 악의 근원은 선장이 롬란이 과거의 어릴 적 선장에게서 물려받은 것이고 그렇게 되물려 차크라에게까지 영향을 주고 있는 것입니다.

 

 

선장 롬란의 맘에 들기 위해서, 지옥 같은 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서 차크라는 선원들과도 신경전을 벌입니다. 선장 롬란의 신임을 얻어야지만 생존할 확률이 높기 때문에 선원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결국 차크라가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잦은 불이익에 노출되기 시작하자 차크라는 자신을 무시하는 선원을 살해함으로써 자기 자신을 지켜냅니다. 차크라가 지옥 같은 배의 생활을 견뎌내면 견뎌낼수록 차크라는 야성적으로 변해갔고 그렇게 차크라는 선장을 닮아갔습니다.

 

 

"리얼함을 허무하게 만드는 영화의 결말"

 

영화 부력은 바다 한가운데에 떠 있는 배의 참상을 생생하게 보여주다 결말에 와서 리얼함을 떨어뜨리는 결말을 보여줍니다. 차크라는 자신을 신경써주던 형 케아마저 선장에게 살해당하자 선장을 비롯한 3명을 살해할 계획을 세우고 바다 위에서 건진 단단한 뼈 몽둥이로 어른 세명을 기습해서 모두 제거합니다. 지금까지 어떠한 위협과 기습에도 끄떡없었던 선장과 부하들은 어린아이의 기습에 너무도 간단히 제거되면서 영화는 맥 빠진 결말로 마무리합니다.

 

 

배에 보관되어 있는 소량의 현금을 챙겨 다시 캄보디아의 고향 땅으로 돌아간 차크라는 가족들이 농사에 허덕이는 모습을 보고 다시 발길을 돌립니다. 결국 차크라가 원한 사람다운 삶을 살기 위한 미래는 캄보디아에 없었고 차크라는 또 다른 곳을 전전하며 지옥같은 현장에서 살아남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영화 부력은 캄보디아나 동아시아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의 단편적인 면만을 보여준 것입니다. 실상은 더 광범위하고 참혹합니다. 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보다 리얼하게 영화로써 만들어내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다는 점에서 이 영화는 관객들에게 의미있는 메시지를 던지고 많은 생각을 하고 느끼게 하는 작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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