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사라진 시간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해석 정진영 감독

영화 사라진 시간은 배우 정진영의 감독 데뷔작으로 개봉 후 관객들의 엇갈리는 반응과 함께 뜨거운 논란을 낳고 있는 작품입니다. 정진영 감독은 관객들의 혹평에 대해서 당연한 반응이라고 말했을 정도로 이 영화는 기존의 영화의 틀에 맞지 않는 감독의 무모하고 실험적인 연출이 가득한 영화입니다.

 

 

"영화 사라진 시간 줄거리 소개"

 

시골 농촌 마을에서 신혼부부가 화재로 불타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고 박형구 형사는 이 사건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박형구 형사는 남편에게 마지막 전화를 걸었던 정해균과 마을 이장인 두희를 용의자로 의심하고 수사를 시작하자 마을 사람들은 자신들도 의심받을까 두려워 다 같이 짜고 박형구 형사를 마을회관에 초대해 술을 권합니다.

 

 

밤늦게까지 술을 마신 박형구 형사는 알 수 없는 형체에 이끌려 사망한 신혼부부의 집에 이르게 되고 박형구 형사는 그곳에서 잠이 들어 버립니다. 다음 날 휴대폰 벨소리에 일어난 박형구 형사는 자신을 박형구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소리에 어리둥절하게 되고 정신을 차린 박형구 형사는 자신이 박형구 형사가 아닌 박형구 교사로 살고 있는 완전히 딴 세상에 와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혼란에 빠지는데...

 

 

"사망 사건의 미스터리에 기대한다면 분명 실망할 영화"

 

영화 사라진 시간은 영화 초반부터 한 부부의 미스터리한 사망 사건을 보여주고 조진웅 배우가 연기하는 박형구 형사를 등장시키면서 미스터리 수사물의 분위기를 풍기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모든 떡밥들이 관객들이 미스터리 사건의 전개에 기대하게 만드는 형국이기 때문에 관객들은 앞으로의 전개에 호기심을 가지기 쉽지만 영화는 관객들의 예상을 보기 좋게 배신해버립니다.

 

 

박형구 형사가 술에 취해 정신을 잃은 후 영화는 박형구 형사를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는 박형구의 이야기를 보여주기 시작하면서 엉뚱한 이야기로 흘러가기 시작합니다. 박형구는 자신이 형사였고 결혼해서 아내와 아들까지 있었던 한 가정의 가장이었던 것 까지 생생한 기억을 가지고 있지만 술에 취해 정신을 차린 박형구는 자신이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이고 결혼을 하지 않은 새로운 사람이 되어 있었습니다.

 

 

"현실과 환상, 꿈의 경계선을 뒤흔들다"

 

정진영 감독이 이 영화는 이제 내 손을 떠났다라고 말했던 것처럼 영화는 이때부터 해석하기 나름의 작품이 됩니다. 박형구의 어떤 삶이 진짜 인생인지 관객들은 혼동할 수밖에 없는 스토리가 전개되고 결국 어떠한 답도 내놓지 못한 체 영화는 결말을 갑작스럽게 끝맺어버립니다. 결국 신혼부부 사망 사건부터 시작해서 박형구의 두 개의 다른 삶의 스토리까지 영화는 떡밥만 잔뜩 투척하고 영화의 결말에 이르러 어떠한 결론도 내놓지 못하는 황당한 연출을 보여줍니다.

 

 

"꿈의 기억, 삶의 기억으로 이어지는 윤회의 삶"

 

영화 사라진 시간의 스토리 전개는 엉망인 수준으로 뒤죽박죽 사건들을 늘어놓기 때문에 관객들은 이를 불편하게 여길 관객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좋았던 점은 이런 뒤죽박죽 사건들의 전개 속에서 느껴지는 꿈의 생생한 느낌입니다. 사람들의 꿈은 모두 뒤죽박죽인 느낌으로 그 안에서 자아가 혼동을 일으킬 수 있고 그 안에서 또 다른 삶을 살아가면서 새로운 인연을 형성하기 때문에 꿈의 느낌은 몽롱하면서 그립기도 하지만 찰나의 순간이기 때문에 그 인연들에 대해서 슬프고 그립습니다. 

 

 

말로 형용할 수 없는 꿈의 괴이한 느낌들을 이 영화는 꽤나 잘 표현해내고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영화 사라진 시간을 망작이 아닌 괴작이라 정의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화 사라진 시간의 실험은 결과적으로 성공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합니다. 감독이 표현해낸 연출과 스토리가 관객이 느끼기에 너무 추상적이고 공감력이 낮은 수준에서 그치고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허무하다고 느낄 위험이 더 높습니다. 무엇보다 영화의 결말은 호불호가 가장 많이 갈릴 수 있는 부분으로 감독의 의도와 실험 정신은 존중하지만 관객들에게는 불친절한 작품으로 남을 가능성이 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