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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야구소녀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이주영 주연

freemaden 2020. 6. 19. 10:48

영화 야구소녀는 최윤태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주수인이라는 여성 주인공의 프로야구선수 도전기를 담은 작품입니다. 최윤태 감독은 세상에 편견에 맞서는 야구선수 지망생 주수인의 인생을 그렸지만 사실 감독이 주수인의 인생을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감독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주수인이라는 캐릭터에 많이 녹여냈습니다.

 

 

최윤태 감독 역시 이 영화에 나오는 주수인과 마찬가지로 어릴 때부터 영화감독이 될 수 없을 거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고 합니다. 특히 언어장애가 있는 최윤태 감독은 자신의 꿈을 실현하기까지 사람들의 편견과 시선을 극복해야 했고 대학까지 자퇴한 감독은 오로지 무수한 영화를 보면서 꿈으로 가는 길을 묵묵히 걸어 나갔습니다.

 

 

"영화 야구소녀 줄거리 소개"

 

최고 구속 130km를 자랑하는 주수인은 여성으로는 최초로 고교 야구부에서 소속되어 활동합니다. 하지만 졸업이 가까워지고 프로구단에 뽑히지 못하자 감독은 주수인에게 여성 야구단체에서 활동하는 것을 권유하고 주수인의 엄마 또한 졸업 후 회사에 취직해 경제활동을 하기를 권합니다.

 

 

특히 새로 부임한 최진태 코치까지 주수인에게 야구선수로서 자질이 없다는 말까지 들은 주수인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 구단들에게 트라이아웃까지 신청하며 자신의 꿈을 어떻게든 실현하려 노력합니다. 하지만 현실은 서류통과도 못하게 만드는 높은 벽을 느끼게 만들 뿐이었고 그 이후에도 주수인이 야구선수의 꿈을 포기하지 않자 주수인을 포기하려고 독한 말을 내뱉었던 최진태 코치는 주수인을 도와주기로 결정하는데...

 

 

"진부함을 벗겨낸 주수인 이야기"

 

처음에 영화 야구소녀를 보기 전 가장 많이 걱정했던 것이 여성차별에 기댄 뻔한 영화이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었습니다. 또 여성이 프로야구선수를 꿈꾸고 그 꿈을 실현한다는 것이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영화가 설득력이 떨어지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보여줄 거라는 생각에 낮은 기대치를 가지고 감상한 것 또한 사실입니다.

 

 

 

하지만 영화는 영리하게 관객들에게 뻔하게 보일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피해 갑니다. 물론 여성 주수인의 여성차별에 관한 내용들이 없지는 않지만 그 부분에 영화가 전체적으로 기대고 있지는 않으며 최진태 코치라는 영화에서 가장 야구선수에 대한 객관적인 시선을 가진 캐릭터를 등장시키면서 영화는 그 선을 확실하게 넘지 않고 있습니다. 

 

 

물론 주수인이라는 캐릭터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고 프로구단에 눈에 띄기까지의 성장과정은 조금 아쉽습니다. 주수인은 자신이 남성보다 힘이 약하다는 단점을 극복하는 걸 포기하고 장점인 볼의 회전을 살려 볼의 스피드는 느려도 변칙적인 공을 던지는 투수로 성장하지만 그 훈련기간이 짧은 데 비해 성장 속도는 비약적으로 빠르기 때문에 주수인이 투수로서 성장해가는 과정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인생을 살아가는 수많은 주수인의 이야기"

 

영화 야구소녀는 주수인 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까지 조명하면서 그들 또한 주수인과 다르지 않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주수인의 친구는 뮤지션을 꿈꾸며 계속해서 오디션을 보지만 수없이 탈락하고 최진태 코치는 주수인과 똑같이 프로야구선수를 꿈꿨지만 실패하고 코치가 되었습니다. 주수인의 아빠 또한 공인중개사 시험에 몇 번이나 낙방하고 아내의 눈총을 받으면서도 도전하는 늦깎이 수험생입니다.

 

 

이들은 주수인과 마찬가지로 매일같이 현실의 높은 유리천장을 깨기 위해서 살고 있고 특히 영화는 높은 유리천장의 현실을 잘 표현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주수인이 꿈을 이뤄 행복하게 끝나는 뻔한 결말로 이어지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인상 깊은 영화의 결말"

 

주수인은 무모한 도전의 반복 끝에 프로구단의 관심을 받게 되고 2부 선수로서 계약하는 데 성공합니다. 주수인의 엄마는 감격스러워하고 모두가 기뻐하는 순간 프로구단 단장은 주수인의 엄마에게 주수인 선수는 앞으로가 훨씬 더 힘들어질 것이라고 덧붙입니다. 감격에 눈물을 흘리던 주수인의 엄마는 단장의 말에 눈물을 멈추고 복잡한 감정의 표정을 보이며 영화는 끝을 맺습니다.

 

 

결국 꿈이 이뤄져서 끝난 게 아니라 지속적으로 주수인만의 길을 걸어 나가기 위해서는 계속해서 극복해야 될 편견들과 힘든 시련이 따라다닐 거라는 걸 야구 단장은 이야기한 것입니다. 주수인의 성과가 꿈을 이룬 것이 아니라 이제부터가 시작이라는 걸 강조한 것이기도 합니다.

 

영화 야구소녀는 한 고등학교 소녀가 프로야구선수가 되면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성공한다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많은 사람들의 편견과 시선을 견디며 자신만의 꿈을 걸어가는 과정에 더 집중하면서 영화는 높은 공감력과 진한 감동을 선보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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