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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결백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실화 신혜선 주연

freemaden 2020. 6. 11. 10:45

영화 결백은 박상현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대한민국에서 실제로 벌어졌던 순천 농약 막걸리 살인 사건을 보고 모티브를 얻은 영화입니다. 하지만 말 그대로 사건의 형태만 그대로 따온 것이고 이 영화에 등장하는 변호사와 용의자, 검사 그리고 피해자 등의 캐릭터들은 박상현 감독이 만들어낸 허구의 인물들로 이 영화의 스토리 또한 박상현 감독이 창작한 각본입니다.

 

 

"영화 결백 줄거리 소개"

 

대형 로펌의 에이스 변호사 정인은 뉴스에서 오랫동안 연락을 끊고 지냈던 엄마 화자가 아버지의 장례식에서 막걸리에 농약을 타 사람들을 독살하려고 시도했다는 소식을 접합니다. 정인은 곧장 고향으로 내려가 구속되어 있는 화자를 접견하지만 화자는 이미 딸의 얼굴도 못 알아볼 정도로 치매가 진행되어 있었고 정인은 경찰과 지인들을 만나 사건들을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사건의 진상들이 조금씩 밝혀지면서 정인은 장례식에서 막걸리를 마신 인물들의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고 그 중심에 서 있는 대천시장 추인회를 추적하기 시작합니다. 그 과정에서 정인은 추인회와 막걸리를 마신 동네 사람들, 그리고 돌아가신 아버지가 과거에 저지른 추악한 범죄 사실을 밝혀내는데...

 

 

"어디까지가 실화인가"

 

앞서 말했지만 좀 더 명확히 말하자면 이 영화의 스토리는 박상현 감독이 만들어낸 오리지널 스토리입니다. 이 영화의 스토리와 실제 사건인 순천 농약 막걸리 사건은 전혀 무관합니다. 순천 농약 막걸리 사건은 2009년에 발생한 살인사건으로 당시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있었던 아버지와 딸이 막걸리에 청산가리를 넣어 어머니를 독살한 사건입니다.

 

 

박상현 감독은 어머니와 딸의 법정 추리 드라마 스토리를 구상하던 중 우연찮게 막걸리 농약 살인 사건을 접하게 됐고 순천 농약 막걸리 사건을 비롯한 다른 농약 살인 사건들을 조사하면서 자신이 구상했던 스토리에 사건들을 접목시켰습니다.

 

 

"지루해질 수 있는 위험을 비껴가다"

 

영화 결백은 오롯이 변호사 정인이 어머니 화자와 관련된 사건을 조사하고 추적하는 단조로운 패턴을 전개합니다. 이 과정에서 과거의 비극들과 사연 장면들이 불쑥 나오고 관객은 천천히 이 사건의 진위를 파악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관객들이 상업적인 영화에서 눈요기로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이나 장면들이 거의 배제되어 있기 때문에 사건의 전개만으로 관객들의 몰입감을 유지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자칫 지루해질 수도 있는 패턴을 배우들의 연기력과 감독의 연출력으로 영화가 늘어질 수 있는 위험을 극복해내고 있습니다. 특히 법정에서 펼쳐지는 검사와 변호사의 공방은 주인공인 정인을 연기한 배우 신혜선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장면들이 많고 법정 드라마 특유의 긴장감을 만들어내 높은 몰입감을 유지합니다.

 

 

"사건의 풀려나가는 영화의 결말부는 다소 아쉬운 부분"

 

누명을 씌어 살인 용의자가 된 줄 알았던 화자가 사실은 진짜 사람들을 독살한 진범이라는 걸 알게 된 딸 정인은 왜 자신의 엄마가 아버지를 비롯 동네 사람들을 죽이려 했는지 타당한 이유도 알게 되면서 법과 양심에 관련된 갈등을 겪게 됩니다. 결국 시장 추인회를 비롯 동네 사람들을 죽이려고 했던 범인이 이미 죽은 자신의 아버지라고 주장하면서 정인은 자신의 어머니를 변호합니다.

 

 

이 과정에서 화자가 왜 죽은 아버지와 재혼했는지 밝혀지고 또 시장 추인회와 죽은 자신의 아버지와 마을 사람 몇몇의 무리들이 지은 추악한 죄들이 밝혀지면서 영화는 추인회라는 캐릭터를 불쌍한 사람으로 몰아가 관객들에게 추인회가 저지른 살인의 정당성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옳든 그르든 객관적인 법정 드라마를 전개하고 있던 영화가 너무 감성적인 부분에 의지하기 시작하면서 영화의 몰입감을 떨어지는 효과를 부작용을 낳습니다.

 

 

영화 결백은 스토리와 그 스토리 전개를 받쳐주는 배우들의 연기력만으로도 충분히 영화를 몰입해서 볼 수 있게 만드는 힘이 있는 작품입니다. 법정 드라마로서 법정극을 리얼하게 담아냈고 고질적인 농촌지역사회의 병폐 또한 진부하지 않은 수준에서 담아내고 있습니다. 하지만 잘 짜인 스토리를 영화의 결말에서 감정적인 부분에 의지하기 시작하면서 영화는 오히려 설득력을 잃고 아쉬운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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