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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침입자 후기 줄거리 결말 스포 손원평 감독

freemaden 2020. 6. 5. 11:33

영화 침입자는 소설 아몬드를 비롯한 많은 베스트셀러를 만들어낸 소설가 손원평의 감독 데뷔작입니다. 이미 여러 단편 영화들을 만들면서 오랜 시간 동안 영화 연출에 관한 실력을 쌓아왔던 손원평 감독의 작품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대중들이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각본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이 영화가 더욱 기대되는 포인트였습니다.

 

 

"영화 침입자 줄거리 소개"

 

아내를 교통사고로 잃고 실의에 빠져 살아가던 건축가 서진은 바쁜 업무 때문에 딸을 돌보지 못해 부모님 집에 들어가서 함께 살게 됩니다. 서진은 꾸준히 경찰과 소통하며 아내를 죽인 범인을 추적하고 병원에서 수면을 통해 사고 당시의 기억을 복원시키려 애쓰지만 작은 단서조차 나오지 않아 정신적으로 힘들어합니다.

 

 

결국 서진은 사고 후유증으로 인해 우울증에 걸려 힘들어하고 이때 25년 전에 실종된 여동생인 유진을 찾았다는 복지원 전화를 받게 됩니다. 서진은 자신이 여동생이라고 주장하는 유진을 의심스러워 하지만 혈육이 확실하다는 유전자 검사 결과를 보고 비로소 유진을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입니다. 하지만 유진이 서진의 부모님 집에 들어온 후 부모님과 서진의 딸 예나는 정신적으로 점점 이상해지고 서진은 가정부 아주머니에게 유진의 감시를 맡기지만 가정부 아주머니는 돌연 일을 그만두고 실종돼 버리는데...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흥미진진한 전개를 보이고 있는 영화 초반부"

 

영화 침입자는 영화 초반부부터 서진의 동생 유진을 등장시키면서 영화 사건의 많은 궁금증을 유발합니다. 서진의 아내가 죽은 뺑소니 사건과 여동생이 실종된 사건이 얽히고 여기에 25년 만에 자신이 친동생 유진이라고 주장하는 한 여성이 집에 입주하기까지 영화는 복잡한 일련의 사건들을 깔끔하게 전개시키면서 몰입감을 높입니다.

 

 

특히 유진이 집에 들어온 후 너무나 쉽게 가족들 사이에 녹아든 유진을 의심스럽게 보는 서진과 유진의 팽팽한 기싸움은 영화 초중반을 끌어가는 백미입니다. 영화는 유진을 의심하는 서진에게 유진의 진짜 정체의 단서를 조금씩 흘리기 시작하면서 관객들의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한국 영화의 단골인 무능력 경찰의 등장"

 

영화 침입자의 가장 큰 단점은 한국 영화에 자주 등장하는 무능력 경찰 캐릭터를 너무 많이 활용한 부분입니다. 서진은 유진을 의심하고 경찰에게 수도 없이 유진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경찰은 너무 쉽게 이를 무시하고 반대로 유진이 흘린 거짓 정황과 증거들을 어이없이 신용해 버립니다. 

 

 

또 유진이 자신의 정체를 숨기기 위해서 가정부 아주머니를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살해하고 다니는데도 경찰은 이에 대한 작은 단서조차 잡아내지 못합니다. 결국 영화에서 경찰은 허수아비 역할이고 유진에 관련된 끔찍한 사건들을 파헤치는 모든 역할은 일반인인 서진에게로 돌아가 영화의 설득력을 떨어뜨립니다.

 

 

"영화의 결말부에서 펼쳐놓은 반전"

 

영화 침입자는 영화 결말부에 배치한 반전의 힘에 많은 기대를 걸은 작품으로 보입니다. 자신이 여동생이라고 주장한 유진의 진짜 정체가 밝혀지고 유진과 함께 움직이는 무리들의 정체까지 밝혀지면서 영화는 끝을 향해 달립니다. 여기에 서진의 아내 뺑소니 사건과 서진의 가족들이 정신적으로 점점 이상해지는 점까지 영화는 초반부에 얽혀있던 떡밥들을 회수하면서 가족이라는 가치에 대해서 조명하기 시작합니다.

 

 

결국 서진의 가족이 파괴되기 시작한 근본적인 원인은 건축가로서 일에만 매달리고 가족을 무시했던 서진 자신에게 있다는 걸 영화는 밝혀내면서 가정의 소중함의 메시지를 던지지만 그 메시지를 표현하기까지의 과정이 너무 진부한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에 영화 결말의 반전이 기대했던 것보다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합니다.

 

 

영화 침입자는 미스터리 스릴러로서 관객들이 몰입할 수 있는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습니다. 실종된 여동생이 나타나고 그때부터 펼쳐지는 이상한 현상들, 그리고 의심하는 서진과 감추려는 유진과의 팽팽한 기싸움은 관객들이 영화를 끝까지 볼 수 있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하지만 무능력한 경찰의 진부한 활약과 영화 결말에 펼쳐지는 기대보다 별로였던 반전 효과, 가족의 가치를 얘기하는 영화의 메시지의 울림이 크지 않았던 점은 아쉬운 점으로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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