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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레이트 나이트 후기 줄거리 결말 엠마 톰슨 주연

freemaden 2020. 5. 26. 23:41

영화 레이트 나이트는 한 때 미국 할리우드에서 성공가도를 달렸던 토크쇼 진행자 캐서린이 해고될 위기에 처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캐서린은 젊은 시절 자신의 모든 열정과 노력을 투자해 성과로 만들어낸 자신의 쇼를 어떻게든 지키고 싶었고 프로그램을 변화시키기 위해서 프로그램 대본작가들과 진지한 토론을 하면서 바꿔나가기 시작합니다.

 

 

"캐서린이 바뀌어가는 과정이 관객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온다"

 

캐서린은 콧대 높은 오만한 스타로서 직장에서는 절대적이고 권위 높은 보스였습니다. 하지만 자신의 쇼를 발전시키기 위해서 캐서린은 작가들과도 자주 소통하려 노력하고 자신도 남을 받아들이고 변화하려 합니다. 물론 한꺼번에 모든 것이 잘 되지 않고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캐서린은 작가들과 수없이 부딪히고 토론하며 격렬하게 싸웁니다.

 

 

특히 신입작가로 입사한 몰리는 직장 내 유일한 여성이자 유색인종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캐서린에게 직언을 날리는 패기를 보여줌으로써 캐서린과 긴장감 넘치는 케미를 보여줍니다. 마치 방송직업 편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처럼 캐서린과 몰리의 관계는 처음에는 냉랭한 기류를 형성하지만 점차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로 자리잡음으로서 훈훈한 관계로 발전합니다.

 

 

"엠마 톰슨이라는 배우의 저력을 볼 수 있는 영화"

 

영화 레이트 나이트는 신인 작가 몰리가 주인공이지만 영화의 대부분의 활약과 존재감은 엠마 톰슨이 연기한 캐서린에게 기울여져 있습니다. 캐서린은 스타로서 오만하고 남의 생각 따윈 전혀 신경 안 쓰는 전형적인 비호감 캐릭터임에도 할리우드에서 심야 쇼 프로그램 진행자 중 유일하게 여성으로서 당당하고 거침없는 모습으로 센 언니 캐릭터만의 매력을 발산합니다.

 

 

"지나치게 포장된 영화의 결말은 아쉬운 부분"

 

캐서린은 신인 작가 몰리의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시작하면서 쇼 프로그램의 다양한 시도와 도전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한물 간 쇼 프로그램에서 웃음과 풍자를 주는 신선한 프로그램으로 바뀌어 갈 때 언론은 캐서린이 직장 내 부하 직원과 부적절한 불륜을 저질렀다는 기사를 터뜨리고 캐서린은 순식간에 쇼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남편까지 잃을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이 얽힌 실타래를 굉장히 쉬운 방법으로 풀어냅니다. 남편은 불륜을 저지른 캐서린을 용서해주고 캐서린은 남편의 용서에 용기가 생겨 자신의 쇼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불륜을 시인하고 방청객들에게 진심어린 사과와 용서를 구합니다. 그 후 캐서린을 해고시키려고 했던 방송사의 이사장이 캐서린을 응원하기 시작하면서 캐서린은 결혼생활도 유지하고 자신의 프로그램 쇼도 진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리우드 스타로서 자신의 부하 직원들을 쉽게 해고하고 불륜까지 저지르고도 아무런 책임을 지는 모습 없이 훈훈하게 끝나는 영화의 결말은 굉장히 아쉬운 부분입니다. 이전까지 캐서린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고뇌하고 고군분투하는 모습들이 리얼하고 세밀하게 묘사되어 있었던 영화의 초중반에 비해서 영화의 결말은 캐서린이 얼렁뚱땅 위기를 벗어나는 식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큰 감동을 주지 못합니다.

 

 

영화 레이트 나이트는 배우 엠마 톰슨이 가장 잘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역을 제시했고 엠마 톰슨 또한 그녀의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하는 연기력을 보임으로서 그녀의 연기만으로도 충분한 매력과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의 결말 스토리는 한 사람의 잘못에 눈덩이처럼 커져버린 사건들을 너무나 쉽고 간단하게 정리해버림으로써 공감력이 떨어지는 아쉬운 마무리를 보여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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