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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그집 후기 줄거리 결말 해석

freemaden 2020. 5. 28. 23:51

영화 그집은 스페인 공포영화로 1970년대의 마드리드를 배경으로 합니다. 당시 스페인의 독재자가 사망하고 민주주의 체제로 들어서는 과도기 현상을 겪었던 스페인은 독재자의 통치로부터 벗어나 자유를 얻었지만 불안한 경제 시기를 겪었고 이러한 시대의 풍파 속에 영화의 올메도 가족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가지고 마드리드로 이주합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걸고 빚더미까지 떠안으면서 산 집이 악령의 씌인 곳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영화는 본격적인 호러로 바뀝니다. 영화의 대부분은 새 집에 머물러 있는 악령의 존재감에 의한 공포가 다분하지만 결말에 이르러서는 올메도 가족이 악령을 피해 그 집을 떠나고 싶어도 빚 때문에 떠나지 못하는 현실적인 상황까지 맞물리면서 올메도 가족은 진퇴양난의 절망적인 상황에 처합니다.

 

 

"컨저링과 비슷한 줄거리와 연출"

 

영화 그집은 컨저링과 거의 비슷한 포맷의 줄거리를 가져갑니다. 가난을 짊어지고 사는 대가족이 아무것도 모르고 흉가를 돈으로 사고 그 흉가의 악령은 순수한 아이들부터 노리며 존재감을 서서히 드러내는 것까지 스토리 전개가 똑같습니다.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에는 영력이 뛰어난 퇴마사가 악령의 저주의 씐 가족을 도와주는 패턴까지 비슷해 스페인판 컨저링 영화라고 봐도 무방할 정도입니다.

 

 

"놀래키기식 공포 연출의 남발"

 

영화 그집은 영화 시작부터 악령이 모습을 드러내며 존재감을 과시합니다. 그리고 사운드에 의지한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연출이 계속되면서 영화의 공포 분위기를 지탱합니다. 관객들은 알면서도 당할 수밖에 없는 장면들에 피로감을 느낄 수 있지만 낡은 집이 주는 으스스한 느낌과 노파의 모습을 한 악령의 모습, 악령이 가족의 구성원을 압도하는 장면들이 조화를 이루며 공포 영화로서 긴장감을 만들어 내는 데 성공합니다.

 

 

"스토리만큼 빈약했던 영화의 결말"

 

처음에는 자식들의 말을 믿지 않았던 올메도 부부는 자신들의 눈으로 악령의 존재를 확인한 뒤 집 밖으로 도망칩니다. 그리고 과거에 우연히 마주친 퇴마사의 집을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고 퇴마사 모녀가 올메도 가족을 도와주기로 결정하면서 영화의 결말은 퇴마사의 퇴마의식으로 악령의 존재와 근원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이 때부터 영화의 긴장감과 공포는 극도로 줄어듭니다. 영화 초중반의 놀래키기식 연출은 꽤 효과가 좋은 방법이었다면 영화의 결말에서 악령이 가지고 있는 생전의 불우한 사연들과 악령이 올메도 가족에게 원하는 게 무엇인지 추적해가는 과정은 꽤나 지루합니다.

 

 

결국 퇴마사 모녀 또한 악령에게 빙의되 직접 악령의 메시지를 올메도 가족에게 전달하는 것 외에는 별다른 활약을 보이지 못하면서 영화의 결말은 악령도 퇴치되지 못하고 가장인 올메도가 희생하는 것으로 허무하게 마무리됩니다.

 

 

영화 그집은 알면서도 긴장감을 느끼게 되면서 공포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사운드를 적극 활용한 영리한 연출법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사운드와 함께 거울과 빛, TV와 같은 우리 일상적인 도구들을 활용한 장면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스토리가 빈약한데도 영화의 초반을 몰입해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앞서 말한 영리한 연출법 덕분입니다.

 

 

하지만 메인 스토리의 빈약함은 이 영화 최대의 단점입니다. 스토리만으로 본다면 엑소시스트나 컨저링과 같은 관객들에게 알려진 공포영화들의 스토리를 조금씩 빌려와 그대로 따라한 느낌이 강하게 듭니다. 결국 따라한 스토리로 대충 뼈대만 완성시키고 살은 붙이지 않은 체 악령의 존재감과 활약만으로 이 영화의 대부분의 장면을 채운 것이 공포영화로서 이 작품의 낮은 완성도를 결정짓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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