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수성못은 OECD 국가들 중 자살률 1위인 대한민국에서도 가장 자살률이 높은 대구의 청년들의 상황을 이야기합니다. 유지영 감독이 대구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이 영화의 장면들은 감독이 피부로 느꼈던 경험들이 녹아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리얼함이 살아있습니다.
"영화 수성못 줄거리 소개"
대구의 수성못에서 오리배 관리 알바를 하는 희정은 손님이 없는 시간에 편입공부를 하며 미래를 치열하게 준비합니다. 하지만 지쳐서 일을 하다 잠이 들고 만 희정을 피해 한 중년 남자가 오리배를 무임승차하게 되고 수성못 한가운데 빠져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경찰과 구급차가 출동하게 되고 사건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사장은 희정에게 손님에게 구명조끼를 지급했냐고 묻고 희정은 차마 사장에게 잠이 들었다고 말을 하지 못하고 구명조끼를 줬다고 거짓말합니다. 희정은 저녁에 수성못에 가서 남몰래 구명조끼 하나를 물에 던지지만 이 광경을 목격한 한 남자가 희정을 협박하기 시작하는데...
"출구가 없는 청춘들의 상황"
희정은 편입을 치열하게 준비하고 있지만 집에서 부모에게 취업 안하고 알바만 하고 있다고 구박당합니다. 희정의 동생 또한 비만과 우울증으로 인해서 신체검사 7급을 받고 군대에도 가지 못하고 취업도 하지 못해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그 이외에 이 영화에 등장하는 모든 청년들은 치열하게 살아도 잘 풀리지 않거나 이마저도 포기하고 자살을 선택하는 암울한 현실을 살아갑니다.
결국 인생의 목표가 있든 없든 출구 혹은 탈출구가 없는 상황에서 청춘들은 헤메고 허둥댑니다. 그 모습이 마치 수성못 한가운데 떠다니는 오리배 같아서 이 영화의 장면들이 더 애잔하게 느껴집니다.
"치열하게 인생을 살았던 결과"
영화 수성못의 결말은 잔인하고 냉혹합니다.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자살을 택했던 희정의 동생과 치열하게 자신의 인생을 바꿔보고자 노력했던 희정의 인생은 결말에 이르러 거의 차이가 없었습니다. 결국 편입시험에 탈락하고 알바도 해고당한 희정은 자신의 동생처럼 자포자기로 돌아서버립니다.
영화의 결말을 통해 영화는 관객들에게 청춘들의 인생이 개인의 노력으로 바뀌기가 힘들다는 점을 보여줍니다. 높은 경쟁율과 자신의 인생에서 선택할 수 없었던 인생의 요소들은 실패를 경험하는 청춘들의 꿈을 갉아먹고 청춘들이 결코 넘을 수 없는 높은 벽입니다.
"소비적인 캐릭터가 많은 점은 아쉬운 부분"
희정을 협박한 영목은 인터넷 커뮤니티 자살 동호회를 운영하던 사람이었고 첫번째 자살에 실패하고 다시 사람들을 모아 두 번째 자살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문제는 이 과정에서 영목과 동호회 회원으로 등장하는 많은 등장인물들이 모두 소비적인 캐릭터로 쓰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영화에서 인물의 심리, 상황등을 관객들이 알 수 있는 캐릭터는 희정과 희정의 동생 정도이며 나머지 캐릭터들에겐 감정이입할 수 있는 여지가 많지 않습니다. 그저 스토리를 전개하는 소비적인 쓰임새로만 활약하는 캐릭터가 많아 몰입감이 영화의 결말에 갈수록 떨어지는 단점이 있습니다.
영화 수성못은 청춘을 위로하거나 힐링하게 만드는 영화가 결코 아닙니다. 그저 냉혹한 현실에서 살아가며 수없이 넘어지는 청춘들의 인생을 있는 그대로 보여줌으로써 이 시대를 힘겹게 살아가는 청춘들의 공감대를 노렸습니다. 하지만 주인공 이외 캐릭터들의 단순한 묘사들과 상황과 사건들을 전부 극적으로 몰아가는 부분은 아쉬운 부분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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