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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후기(줄거리, 결말)

freemaden 2020. 4. 10. 10:00

영화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는 테리 길리엄 감독의 연출작으로 계속되는 악운으로 인해 감독은 이 영화를 만들고 개봉하는데 20년이 넘게 걸렸습니다. 그만큼 감독에게도 뜻깊은 작품이고 또 이 영화는 칸 영화제에서 폐막작에 선정될 만큼 많은 영화 평론가들로부터 나름의 호평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아쉬운 작품으로 남은 작품입니다.

 

 

"영화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줄거리 소개"

 

성공한 cf 감독 토비는 광고 촬영 차 스폐인의 작은 마을을 방문하게 되고 그곳에서 자신의 졸업작이자 성공작인 영화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 DVD를 발견하게 됩니다. 문득 영화에 출연한 마을 사람들의 근황이 궁금해진 토비는 조금 떨어진 이웃 마을을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토비는 자신의 영화로 인해 달라진 마을 사람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고 특히 돈키호테 역을 맡은 노인은 아직도 자신이 돈키호테라고 생각하며 역할극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었는데...

 

 

"공감력이 떨어지는 캐릭터들의 질주"

 

영화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는 비록 소설 돈키호테를 읽지 못했다 하더라도 영화의 스토리를 이해하는 데에는 크게 지장이 없지만 문제는 이 영화 속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의 매력이 모두 떨어진다는 점에 있습니다. 스타 감독인 토비와 돈키호테 행세를 하는 노인 하비에르는 뜻하지 않는 사고에 자꾸 휘말리게 되고 토비와 하비에르는 뜻하지 않는 여정과 사건을 계속해서 마주합니다.

 

 

결국 영화는 성공한 감독 토비가 자신의 옛 모습을 회상하면서 조금은 순수하고 진지했던 자신의 진짜 모습을 되찾아가는 과정이 담긴 스토리를 나열합니다. 문제는 이 과정들이 재미있다고 느껴지기 보다는 뜬금없는 상황들이 많이 나와서 정신이 없고 산만하며 또 관객의 입장에서 토비라는 캐릭터에 공감하기보다는 몰입력이 떨어져 영화의 전체적인 부분이 지루하게 느껴진다는 점입니다.

 

 

"여성 캐릭터들을 활용하는 방식"

 

이 영화에서 여성 캐릭터들을 활용하는 방식 또한 너무 진부하고 단조롭습니다. 먼저 재키는 토비의 상사의 아내지만 상사의 눈을 피해 끊임없이 토비에게 추파를 던집니다. 무조건적으로 토비에게 들이대는 그녀의 캐릭터는 단편적인 불륜녀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닌 캐릭터로 그려집니다.

 

 

토비의 신인 시절 마을에서 만난 소녀 안젤리카 또한 마찬가지로 아쉬운 캐릭터입니다. 토비가 그녀에게 배우라는 꿈을 심어줬지만 그녀는 거듭된 실패로 돈 많은 남자의 노예가 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토비를 만나 그 남자의 지배에서 벗어나려 하지만 곧바로 붙잡히고 온갖 모욕을 당한 뒤 오히려 남자에게 버려집니다. 이 영화에서 모든 여성 캐릭터는 남성을 의지하며 살아가는 약자 그 자체인 데다 그 캐릭터 또한 단편적이라서 식상한 느낌입니다.

 

 

영화의 후반부에 토비는 하비에르의 죽음을 목격하고 스타 감독의 자리에서 내려와 안젤리카와 길을 떠납니다. 하지만 토비는 하비에르가 자신을 돈키호테라고 착각한 것과 같이 자신을 돈키호테라고 믿으며 하비에르와 같은 길을 걸어갑니다.

 

 

영화의 후반부의 결말 또한 관객들의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결말에 의한 감독의 의도를 알아내기도 힘들뿐더러 설령 알아냈다 하더라도 관객들이 이 부분에 얼마나 많이 공감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 저는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의견입니다.

 

 

영화 돈키호테를 죽인 사나이는 배우들의 열연으로 한 편의 연극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내용의 전개가 너무 난잡하고 지루하며 영화의 전체적인 내용과 결말이 공감력이 많이 떨어진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에게는 기대보다 아쉬움이 많은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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