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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형제 후기 (송강호와 강동원의 브로맨스 영화)

freemaden 2019. 6. 8. 17:44

 

영화 의형제는 간첩 공작 영화이면서 강동원과 송강호의 브로맨스 영화입니다. 이 때문에도 영화감독 신인상으로 알려져 있던 장훈 감독이 영화를 맡았고 송강호와 강동원이라는 어색한 공존이 걱정되는 개인적인 걱정도 있었던 작품으로 기억합니다. 하지만 영화는 꽤 많은 호평을 이끌어 냈고 강동원과 송강호의 앙상블 또한 신선한 조합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 줄 아는 장훈 감독"

 

저는 장훈 감독이 영화를 재미있게 만들 줄 아는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 의형제는 남과 북이라는 특수한 상황의 소재를 다루고 있어서 관객들마다 받아들이기에 불편한 요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너무 뻔한 영화가 되기 쉽다는 점 또한 이 소재를 활용하는 영화가  가지는 불안요소입니다.

 

영화는 시작부터 대한민국의 한 아파트에서 국정원 요원들과 북한에서 온 남파공작원의 총격전으로 시작됩니다. 이 때만에도 저는 간첩 잡는 뻔한 영화라고 생각했는데 국정원 요원들이 간첩을 놓치고 그 작전의 책임자였던 이한규가 해고를 당하면서부터 이 영화가 제 예상대로 흘러가는 뻔한 이야기가 아니라는 걸 알았습니다.

 

특히 이 영화의 백미는 국정원에서 해고 당한 이한규와 북한에서 배신자로 의심받아 버림받은 송지원의 동거가 시작되는 부분입니다. 서로의 소속에서 버림받은 두 사람이 서로를 의심하면서 시작되는 동거는 이 영화의 재미가 시작되는 발화점입니다.

 

 

"송강호와 강동원의 브로맨스"

 

영화 의형제의 제목처럼 이 영화의 중요한 줄기는 송강호와 강동원의 브로맨스입니다. 이 브로맨스가 폭발하는 장면은 영화의 중후반이지만 중후반까지 서로의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지루하지 않은 것은 이 영화의 단연 장점입니다.

 

겉보기에는 차갑지만 그래도 사람다움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간첩 송지원과 덤벙대지만 속은 따뜻한 이한규가 의심으로 출발해서 신뢰로 변화해가는 과정은 관객들에게 인간적인, 꽤 따뜻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부분입니다. 

 

 

"베트남 이주민 여성들을 활용한 부분은 신의 한 수"

 

이한규와 송지원의 두 주인공의 캐릭터에는 전혀 공통점도 없고 이해할 수 있는 연결점도 없지만 한국에 이주해서 새로운 삶을 꿈꾸고 있는 베트남 여성들을 통해 서로는 가까워집니다. 이한규는 국정원에서 해고되고 결혼 후 도망 다니는 베트남 여성들을 남편에게 찾아주는 일을 해오고 있었고 송지원은 북한에 버림 받아 돈을 벌기 위해 이한규 밑에서 직원으로 채용되기 때문에 둘은 도망간 베트남 여성들과 자주 마주합니다. 

 

같은 민족의 두 사람이 다른 나라의 여성을 통해 이해한다는 점도 아이러니 하지만 낯선 타국에 와서 잘못된 결혼으로 도망다니는 베트남 여성들을 보면서 어쩌면 송지원은 자신의 처지와 비슷하다고 생각했던 건 아닐까 합니다. 이한규 또한 북한에 버림받아 도망다니는 송지원을 결국은 도와주고 싶어 하면서 영화의 상황은 좀 더 복잡해집니다.

 

 

"억지로 포장된 느낌이 났던 결말"

 

항상 결말이 현실적이어야 되고 비극적일 필요는 없지만 개인적으로는 영화의 결말이 납득할 수 있는 이야기가 되면 더 좋다고 생각합니다. 

계속해서 힘들고 가난하게 살았던 캐릭터들이 갑자기 영화의 결말에 와서 부자 행색을 하고 행복해하는 표정을 지으면 보는 사람 입장으로서는 괴리감이 느껴집니다.

 

이 영화에서도 결말은 급 마무리되고 모든 것이 다 해결되는 느낌입니다. 제 생각으로는 조금은 현실의 상황을 고려해서 결말이 마무리되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설령 그것이 해피엔딩이어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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