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화 울프 콜은 잠수함과 잠수함을 탐지하는 음향을 소재로 한 독특한 영화입니다. 보통 전쟁 영화에서는 화력을 있는 대로 투입해 전쟁 장면을 돋보이게 하고 전쟁의 영웅을 탄생시키는데 주력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실제로 벌어지는 전쟁 장면보다 전쟁을 억제하고 전쟁에 대비하는 작전 중의 긴장감을 살렸다는 점에서 다른 영화와 차이점을 보입니다.
영화 제목인 울프 콜은 잠수함의 레이더에 적군의 잠수함이 음향으로 탐지되었을 때 울리는 경고 시그널입니다. 늑대 울음소리를 닮았다고 해서 울프 콜이라고 불리며 영화 제목처럼 이 영화는 잠수함에서 음향 탐지 전문 병사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소리만을 듣고 적군 잠수함의 종류와 어떤 액션을 취하는지 단시간에 분석하고 보고해야 하며 보고를 받은 사령관은 작전 중에 적군과 교전을 해야 할지 후퇴를 해야 할지 아니면 잠시 숨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됩니다.
"영화 울프 콜 줄거리 소개"
티탄함 함장 그랑샹은 러시아가 핵 탄두 미사일을 프랑스로 발사해버린 비상상황에 핵잠수함인 무적함의 함장으로 승진합니다. 그랑샹은 티탄함에서부터 특히 총애했던 음향탐지사 샹트레드도 함께 무적함으로 선발하려 했지만 건강 테스트에서 샹트레드의 몸에서 마약성분이 나와 샹트레드는 무적함에 승선할 수 없게 되고 프랑스의 대통령은 그랑샹에게 핵미사일을 발사할 것을 명령합니다.
한편 무적함에 승선하지 못해 낙심하고 있는 샹트레드는 본부에서 미사일의 소리만으로 프랑스로 돌진해오고 있는 미사일이 사실은 핵탄두가 없는 미사일임을 알아차리고 상관에 보고합니다. 해군 제독은 이 모든 것이 러시아와 프랑스를 교전시키려고 하는 테러집단의 소행임을 알게 되고 무적함의 함장인 그랑샹에게 발사 취소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 무적함의 호위를 맡고 있는 티탐함에 승선하려 합니다. 그리고 음향탐지사인 샹트레드도 무적함의 위치를 파악하기 위해 같이 승선하게 되는데...
"최고의 전쟁 억지력을 가진 핵잠수함의 모순"
영화 울프 콜은 프랑스 대통령이 무적함 함장 그랑샹에게 핵미사일 발사 명령을 승인하면서 긴박하게 돌아갑니다. 영화는 명령을 전달받은 그랑샹이 바로 핵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 아닌 작전의 절차를 상세하게 보여줍니다. 일단 그 명령이 거짓으로 내려온 것은 아닌지 암호 분별법으로 정확하게 확인하고 그 후에는 핵미사일 발사 명령 취소와 같은 절차는 없으며 통신으로 명령 취소가 내려올 경우에 그 사람을 적으로 간주합니다. 결국 명령을 취소할 수 없기 때문에 명령을 내린 순간부터 무조건 핵미사일이 발사되어야만 하는 작전입니다.
하지만 그 작전은 프랑스에 날라오는 미사일이 테러 집단의 속임수라는 걸 알아챈 순간 허점을 드러냅니다. 모든 통신으로부터 단절되어 있고 스텔라 모드로 운행하고 있어 위치추적도 불가능한 핵잠수함의 함장에게 핵미사일 발사 취소 명령을 내려야 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해군 제독과 샹트레드는 무적함 가까이에 있는 티탄함으로 승선해서 어떻게든 무적함과 연락을 취해 보려 하지만 무적함의 함장은 작전의 절차대로 연락해오는 모든 통신을 무시합니다.
상황이 긴급하게 돌아가고 해군 제독은 무적함을 공격해서 바다에 침몰시키는 한이 있더라도 작전을 막고 전쟁을 막으려 합니다. 반면에 무적함의 함장은 명령받은대로 어떻게든 미사일을 러시아로 발사시키려 합니다. 결국 최고의 핵억제력을 가진 핵잠수함 핵미사일 발사 작전이 명령을 돌이킬 수 없다는 모순을 보이며 같은 편에게 총을 겨눌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끌고 갑니다.
"잠수함의 중요한 눈의 역할 음향 탐지사"
영화 울프 콜에서 음향 탐지사인 샹트레드의 역할은 굉장히 중요합니다. 잠수함 속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적군의 잠수함이나 헬기를 오직 음파의 소리만으로 단시간에 분석해내야 하기 때문에 잠수함의 눈과도 같은 역할입니다. 영화는 잠수함 속 음향 탐지사의 상황을 최대한 긴박하고 긴장감 있게 만들었으며 관객들은 음향 탐지사 샹트레드의 입장에서 영화에 좀 더 몰입하게 됩니다.
영화 울프 콜은 최근 본 전쟁 영화 중에서 가장 참신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군대의 작전 중 긴장감을 올리는 것에 집장하고 있기 때문에 군인들의 개인적인 감정은 거의 찾아볼 수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가 무미건조하게 느껴질 수 있으며 캐릭터의 매력도 찾아보기 힘들다는 아쉬운 점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쟁 영화 중에서만큼은 가장 신선한 시도로 감독이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은 바를 제대로 보여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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