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악녀 후기(김옥빈 주연 최고의 한국액션영화)

freemaden 2020. 3. 9. 16:42

영화 악녀는 한국 영화 중 보기 드문 여배우 비중이 높은 액션 영화입니다. 이 영화의 단독 주인공인 김옥빈이 영화의 처음부터 보여주는 수십 명을 난도질하는 장면은 이 영화가 관객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는 것이 어떤 점인지 알 수 있게 합니다. 김옥빈은 이 영화의 액션을 소화하기 위해 촬영 2개월 전에 액션스쿨에 다니면서 각종 무기들을 활용하는 액션을 익혔고 태권도와 합기도 유단자인 김옥빈은 이 스케줄을 충실히 소화해내면서 영화 내에서 수많은 액션 명장면들을 탄생시켰습니다.

 

 

"영화 악녀 줄거리 소개"

 

숙희는 자신의 남편 중상을 살해한 조직의 복수를 갚기 위해 홀연단신으로 쳐들어가 조직 무리들을 모두 살해합니다. 하지만 결국 경찰에 체포된 숙희는 국정원의 간부에게 흥미를 사게 되고 국정원의 제안에 숙희는 임신 중인 자신의 아이와의 미래를 위해 암살 교육을 받습니다. 암살 교육을 받는 요원들 중에서 가장 실력이 뛰어났던 숙희는 출산 후에 바로 암살 미션을 받게 되고 첫임무를 훌륭히 성공해내 친딸과 함께 밖에서 사회생활을 할 수 있게 됩니다.

 

 

국정원의 비밀시설에서 벗어난 숙희는 옆집 이웃 남자 현수와 사랑에 빠지게 되고 결혼을 하게 되지만 결혼식 날 암살 임무를 부여받은 숙희는 결혼식 입장 전 저격총으로 타겟을 조준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숙희는 자신이 죽여야 할 사람이 자신이 복수했던 조직에게 살해당했던 남편 중상이었는데...

 

 

"격이 다른 액션을 보여준 여배우 김옥빈"

 

영화 악녀의 가장 큰 장점은 김옥빈이 선보이는 액션들입니다. 영화의 시작화면에서 펼쳐지는 숙희의 1인칭 카메라 액션장면들은 이 영화의 액션의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었던 좋은 출발점이었습니다. 또한 영화의 결말에서 펼쳐지는 버스 추격전 장면과 뒤집힌 버스 안에서의 피 터지는 사투는 남성 배우이든 여성 배우이든 상관없이 한국 영화 중에서도  유일무이한 액션 장면들입니다.

 

 

"액션에 비해서 아쉬운 스토리"

 

영화 악녀는 급이 다른 액션을 완성한 데 반해 스토리는 아쉬운 부분을 많이 남겼습니다. 특히 차갑고 무뚝뚝한 숙희의 캐릭터에 사랑 스토리를 겹쳐 놓으면서 영화는 어색한 분위기의 톤을 가져가기 시작합니다. 숙희는 자신에게 암살기술과 살아남는 법을 가르쳐준 남편 중상을 맹목적으로 따르지만 중상은 자신이 과거에 숙희의 아버지를 살해한 것이 내심 마음에 걸려 결국 숙희를 속이고 죽이려 합니다. 숙희는 국정원과 전남편 중상 사이에서 갈팡질팡 하면서 어쩔 줄 몰라하고 이런 사랑에 순종적인 부분이 숙희라는 이 영화의 원 톱 캐릭터의 완성도를 오히려 떨어뜨립니다.

 

 

또한 재혼한 남편인 현수와의 스토리도 마찬가지로 숙희의 캐릭터를 애매하게 만드는 지점입니다. 국정원의 기관에서 벗어난 숙희는 딸과 함께 아파트로 이사하게 되고 그 아파트의 옆집에는 낯선 이웃인 현수가 과도한 친절로 자신에게 다가옵니다. 처음에는 거부감을 보이던 숙희는 점점 현수에게 마음을 열게 되지만 현수가 국정원에서 자신을 감시하기 위한 마크맨이라는 걸 알게 되면서 또 국정원과 현수 사이에서 갈팡질팡합니다.

 

 

"영화의 결말이 주는 임팩트와 허무함"

 

결국 숙희는 자신을 진심으로 사랑했던 사람이 현수라는 걸 알게 되지만 현수와 자신의 딸이 자신의 전남편인 중상의 수하들에게 살해되는 걸 cctv로 목격하게 되고 숙희는 중상과 그 수하들에게 복수하러 갑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액션 장면인 숙희의 추격신 장면과 버스 안에서의 사투 장면들이 탄생합니다. 하지만 모든 복수를 끝낸 숙희의 뒷모습은 진부한 느와르 스토리에서 오는 영화의 허무감도 동시에 다가옵니다.

 

 

영화 악녀는 진부한 스토리가 주는 단점에도 불구하고 김옥빈의 뛰어난 액션 하나만으로 즐겁게 감상 할 수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스토리를 중요하게 보시는 분들에게는 숙희의 갈팡질팡 하는 모습과 영화의 분위기와 어울리지 않는 러브 스토리에 피로감을 느끼실 수도 있습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