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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말모이 후기(조선어학회 사건의 전말)

freemaden 2020. 2. 28. 14:08

영화 말모이는 엄유나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말모이는 대한민국 최초 우리말 사전입니다. 일제강점기 시대에 조선어학회 사건을 중점으로 다루고 있는 실화 영화로 일본은 조선의 글자인 한글을 없애려 하였고 조선인들에게 일본말을 사용하게 합니다. 당시 2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일본은 조선인들을 병사로 징집해 전쟁을 준비 중이었으며 이런 어려운 시기에 조선어학회는 끝까지 한글을 보존하기 위해 우리말 최초의 사전인 말모이를 은밀하게 편찬 중이었습니다.

 

 

영화 말모이는 한국 영화 중 최초로 조선어학회를 소재로 한 작품이며 여기에 우리말 사전이라는 독특하고 의미 있는 소재도 함께 조화를 이루면서 관객에게 신선한 느낌을 줍니다. 또한 윤계상, 유해진, 허성태, 김선영 등 충무로에서 연기력으로 이미 충분히 증명된 배우들의 캐스팅은 이 영화가 더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영화 말모이 줄거리 소개"

 

일제강점기 시대 김판수는 극장에서 경비일을 하다 해고되고 아들의 학교 등록금을 마련하기 위해 조선어학회의 대표인 류정환의 가방을 훔치려다 실패합니다. 어떻게든 일을 해서 자식들을 먹여 살려야 했던 김판수는 우연한 기회에 조선어학회의 심부름꾼으로 일하게 되었고 류정환 대표는 이에 반대했지만 김판수 특유의 친화력으로 조선어학회의 멤버들은 김판수를 환영합니다.

 

 

처음에 김판수의 채용을 반대했던 류정환은 점점 김판수에게 마음을 열게 되고 김판수의 도움으로 말모이 편찬 작업은 더욱더 속도를 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일제의 감시는 조선어학회의 활동을 답답하게 만들었고 결국 조선어학회 멤버 중 한 명이 배신하면서 조선어학회 멤버들은 구속되거나 쫓기는 신세가 되었고 말모이의 원고도 일제 경찰에게 압수되는데...

 

 

"배우 유해진의 매력이 돋보였던 영화"

 

영화 말모이는 윤계상이 연기한 류정환보다 유해진이 연기한 김판수가 더 돋보였던 작품입니다. 김판수는 되는대로 도둑질하고 훔치던 건달의 모습에서 조선어학회에서 글자를 배우게 되고 문학을 읽게 되면서 성장하는 인물입니다. 또한 이 영화의 인물 묘사 중 가장 정성 들여 공을 들인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여기에 유해진의 특유의 유쾌한 연기가 더해지면서 유해진이라는 배우에 딱 맞는 캐릭터 김판수가 완성되었습니다. 글자도 모르고 조국도 모르던 건달 김판수가 글자를 배워가고 민족의 정신과 국가의 중요성을 알게 되면서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게 되는 김판수의 모습은 영화 말모이의 가장 중요한 핵심입니다.

 

 

"신선한 소재에 진부한 전개 방식"

 

영화 말모이는 신선한 소재를 잔뜩 끌어오는 데는 성공했지만 스토리를 전개하고 완성하는 데에 있어서 다른 진부한 영화와 크게 다를 것 없는 아쉬움을 주고 있습니다. 모든 캐릭터들에게 동기부여가 필요하지도 않고 또 독립이라는 대의명분 앞에서 그 부분을 더 자세하게 나타낼 필요는 없지만 이 영화의 대부분의 등장인물들은 개성이 실종된 인위적으로 만든 캐릭터로 느껴집니다.

 

 

아무리 일제강점기 시대의 영화라 하더라도 영화의 이야기에는 그 등장인물들만의 배경 스토리와 그 배경에 따른 행동으로 이어지는 진행 스토리가 이어져 관객들의 공감을 사고 스토리에 설득력이 생겨 스토리의 완성도가 더해진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영화 말모이의 주요 인물인 김판수와 류정환의 스토리는 스토리는 단순하고 진부한데 감정에 의존하는 부분이 많아 큰 울림의 감동으로 이어지지 못합니다. 결국 영화 말모이는 배우들의 열연은 돋보이지만 영화 자체의 스토리에서 큰 임팩트가 없는 아쉬움을 남깁니다.

 

 

"아쉬움이 남는 허성태가 연기한 일제 경찰"

 

허성태가 연기한 일제 경찰의 모습 또한 다른 일제강점기에서 보아온 캐릭터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무조건적으로 조선어학회에 집착하는 모습 말고는 보여준 게 없는 일제 경찰의 모습은 그 역할의 비중과 허성태라는 연기에 특화되어 있는 배우의 역량에 비하면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결국 허성태의 연기는 분노하는 모습만 보여준 분노조절장애 캐릭터를 또 한 번 보여줬을 뿐입니다.

 

 

영화 말모이는 참신한 소재와 역사적으로 살아있는 사건을 끌어다 만든 좋은 의도의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가 영화로서 관객에게 전달할 수 있는 재미와 감동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분명 많은 작품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품의 아쉬운 부분을 배우들의 열연으로 메꾸고 있기 때문에 킬링타임용 영화로 보기에는 부족함이 없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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