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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기도하는 남자 후기(박혁권 류현경 주연 영화)

freemaden 2020. 2. 24. 13:25

영화 기도하는 남자는 강동헌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정된 영화이기도 합니다. 강동헌 감독은 돈이면 무엇이든 가능한 시대에 돈이 없는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의 궁금증으로부터 이 영화의 이야기를 만들었습니다. 여기에 영화의 주인공 태욱의 직업을 가난한 개척교회 목사로 설정함으로써 영화 기도하는 남자의 전체적인 스토리가 완성되었습니다.

 

 

"영화 기도하는 남자 줄거리 소개"

 

목사 태욱은 신도 3,4명만이 다니는 경제난에 빠진 개척교회를 운영중입니다. 낮에는 교회를 운영하고 밤에는 대리기사 일을 하면서 힘겹게 살아가던 도중 장모님의 간 건강이 악화됐다는 소식과 치료비로 오천만 원 이상의 돈이 필요하다는 얘기를 아내로부터 듣게 됩니다. 태욱은 지인들로부터 여기저기 돈을 빌려보지만 오천만 원을 모으기에는 턱없이 모자라고 목사 태욱은 범죄의 유혹에 흔들립니다.

 

 

한편 태욱의 아내 정인 또한 오천만원을 구하기 위해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지인들에게 알아보던 도중 대학교 동창들 중 한 명이 사업적인 성공을 이루어 다른 친구들에게 돈을 빌려줬다는 얘기를 듣게 됩니다. 정인은 돈을 빌리기 위해 동창에게 연락해 사정을 얘기하지만 과거에 정인을 짝사랑했던 동창은 정인에게 돈을 빌려주는 대가로 호텔에서의 하룻밤을 요구하는데...

 

 

"경제적으로 내몰린 사람들"

 

목사 태욱은 개척교회를 운영하지만 4명이 되지 않는 신자들로 가난한 교회를 운영하기에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결국 밤에는 대리기사 일을 하면서 취객손님으로부터 온갖 모욕을 받으며 힘겨운 삶을 버티지만 이마저도 장모의 건강이 악화되면서 태욱의 삶이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특히 가장 먼저 흔들린 목사로서의 신에 대한 믿음과 종교에 대한 가치관이 송두리째 뽑히게 되면서 태욱의 도덕심과 신앙심은 돈에 의해서 철저히 파괴되기 시작합니다.

 

 

아내 정인 또한 남편 태욱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내 정인은 동창의 하룻밤 요구를 처음에는 상대방의 뺨을 후려갈기며 당차게 거절하지만 돈을 구할 수 없게 되자 다시 동창에게 연락해 결국 동창의 요구를 들어주려합니다. 남편이자 목사인 태욱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지지하지만 돈 앞에서 모든 것을 포기하고 돈을 선택하려는 정인의 모습에서 관객들은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합니다.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영화 기도하는 남자의 장점은 리얼하고 영리한 시나리오 설정과 스토리 전개를 끌어가는 에너지로 관객들에게 영화의 주인공 태욱과 정인의 상황에 대해서 몰입하게 한다는 점입니다. 돈 오천만원 앞에서 모든 일상과 삶이 피폐해져 가고 그럼에도 장모를 살리고자 온갖 모욕을 참고 견디면서 애쓰지만 잘 되지 않자 범죄까지 생각하는 태욱의 입장은 언제가 누군가에게 닥칠 태풍이 될지도 모를 일이기에 영화를 감상하는 동안 관객들은 태욱과 같이 함께 이 절망적인 상황에 대해서 고민하게 됩니다.

 

 

"모든 것을 짊어지고 떠나버린 장모"

 

결국 강동헌 감독은 이 난해한 상황을 장모가 모든 것을 안고 떠나는 것으로 종결합니다. 영화의 결말에서 장모가 택한 것이 자의적 자살이든 타의적 자살이든 장모는 딸과 사위를 위해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했고 그 선택으로 인해 태욱은 거짓말처럼 꼬였던 인생이 풀리기 시작합니다. 자신이 문을 닫으려고 했던 개척교회가 신자들로 넘쳐났고 이로 인해 경제적 상황은 나아졌지만 이미 믿음과 가치관이 모두 망가져버린 태욱의 자존감과 행복 떨어질 대로 떨어진 바닥상태로 진실한 믿음을 가졌던 목사 태욱은 이미 사라져버렸습니다.

 

 

배우 박혁권과 류현경의 감정 연기로 끌고가는 몰입감이 이 영화에 더해져 이 한 편의 상황극이 관객들로 많은 생각과 고민을 하게 합니다. 독립영화의 장점이자 영화가 관객들에게 주는 긍정적인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영화 기도하는 남자는 이 시대를 힘겹게 버티며 살아가는 모두에게 좋은 선택의 작품이 될 것이라 예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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