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파이브 피트는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낭포성 섬유증에 걸린 사람들의 이야기입니다. 낭포성 섬유증은 기관지에 비정상적인 점액을 생성시켜 호흡이 어려울 뿐 만 아니라 같은 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끼리 치명적인 박테리아가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낭포성 섬유증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6피트 거리를 유지해야 합니다. 영화 파이브 피트는 낭포성 섬유증에 앓고 있는 두 남녀가 사랑에 빠지지만 서로 가까이 지낼 수 없기 때문에 6피트 안전거리에서 1피트 줄인 파이브 피트만큼 용기 내어 사랑하는 로맨스 이야기입니다.
"영화 파이브 피트 줄거리 소개"
낭포성 섬유증으로 어릴 때부터 병원에서 생활해야했던 스텔라는 역시 같은 병으로 병원에서 생활하고 있는 가장 친한 친구 포와 함께 힘들지만 씩씩하게 살아갑니다. 병원에서 자신의 세계와 일상을 구축해놓은 완벽주의자 스텔라에게 자신과 똑같은 병을 앓고 있는 윌이라는 또래의 남자가 새로 입원하게 되면서 스탈라의 세계는 완전히 무너지고 스텔라는 윌에게 점점 관심을 가집니다. 결국 두 사람은 연애를 하게 되고 가까워지지만 윌의 생일파티를 준비하면서 스텔라의 친구 포가 감염돼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게 되고 실의에 빠진 스텔라는 윌과 함께 병원 밖으로 나가는데...
"병원에서 싹튼 로맨스와 시한부 인생"
스텔라와 윌은 처음에 자신들이 키스나 포옹조차 할 수 없는 걸 잘 알기에 서로에게 마음을 여는 걸 두려워합니다. 서로가 같이 있는 것만으로도 서로의 목숨을 위협받을 수 있는 현실에 스텔라와 윌의 연애는 비상식적이고 비현실적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히려 자신들의 인생이 얼마 남지 않는 걸 체감하고 있기 때문에, 또 매일 자신의 죽음을 마주해야 하는 운명이기에 스텔라와 윌은 지독한 위험에도 불구하고 결국 사랑을 택합니다.
"그들만의 로맨스"
하지만 여전히 현실은 생명을 위협하는 감염때문에 가까이 지낼 수 없으므로 스텔라와 윌은 둘이 함께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냅니다. 손을 잡고 싶을 때는 항상 장갑을 끼거나 마스크를 착용하고 평소 거리는 파이브 피트를 유지합니다. 둘 다 병원 밖을 다닐 수 없는 운명이지만 넓은 병원을 잘 활용하면서 둘은 그들만의 데이트를 만끽합니다. 또한 떨어져 있을 때에도 유튜브 영상으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거나 화상통화로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등 그들의 상황에 맞는 로맨스를 영화는 영리하게 잘 표현해 냈습니다.
"헤일리 루 리차드슨과 콜 스프로즈의 환상적인 연기 호흡"
스텔라와 윌을 연기한 헤일리 루 리차드슨과 콜 스프로즈의 연기 호흡은 이 영화의 감동적인 로맨스를 관객에게 전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해냅니다. 사실 영화 파이브 피트의 연출 과정에서 가장 치명적인 단점은 스텔라와 윌이 만나고 사랑에 빠지는 감정이 조금은 어색하거나 어설프게 연출되어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화 초반부의 두 사람의 감정이 공감되지 않았고 영화에도 몰입하기 힘들었지만 두 배우의 열연 덕분에 영화의 마지막에는 감동과 사랑의 메시지가 울림 있게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영화 파이브 피트의 현실적인 결말"
영화 파이브 피트는 두 사람의 헤어짐으로 마무리 합니다. 스텔라는 기적적으로 폐 이식에 성공하고 5년의 수명이 다시 연장되지만 윌은 치료에 효과가 전혀 보이지 않게 되어 다른 병원으로 이송됩니다. 결국 윌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스텔라에게 작별인사를 하며 헤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오히려 결말을 현실감 있게 마무리했기 때문에 영화 마지막에 감독이 전하고자 했던 메시지가 더 호소력 있게 들리는 장점도 있습니다. 만약 영화의 결말을 판타지처럼 포장했다면 이 영화는 순식간에 진부한 작품으로 변질될 수도 있었기 때문에 영화의 현실적인 결말은 깔끔한 마무리였다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이 쌓아가는 감정의 과정은 아쉬운 부분"
영화 파이브 피트의 가장 큰 단점은 스텔라와 윌이 사랑의 감정을 쌓아가는 과정이 세밀하게 그려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윌이 스텔라에게 사랑의 감정이 생긴 순간과 스텔라가 윌에게 사랑의 감정이 생긴 순간이 굉장히 순간적이고 억지스러운 부분이 분명 있으며 두 사람이 연애를 시작하게 되고 갈등을 겪는 순간 또한 자연스러운 연출로 이어지지 않아 몰입하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이런 영화의 허점들을 헤일리 루 리차드슨과 콜 스프로즈의 어울리는 연기 호흡으로 잘 메꿔주고 있어 영화의 후반부만이 로맨스 영화로서 감정을 잘 살려내고 있을 뿐입니다.
그럼에도 영화 파이브 피트는 로맨스 영화로서 괜찮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관객들이 잘 모를 수 있는 낭포성 섬유증에 걸린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냈다는 점과 그들만의 로맨스를 그들의 특징과 병원의 여러 장소들을 잘 활용해서 영리하고 적절하게 표현해 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 영화에서 열연을 펼친 두 남녀 배우의 호흡은 이 두 배우에 대해서 잘 몰랐던 사람들에게 충분히 강한 인상을 심어주기에 충분하 연기를 펼쳤습니다. 조금은 덜 진부한 로맨스 영화를 찾는 분들에게 이 영화는 적절한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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