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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1917 후기(1차세계대전의 민낯을 보여준 전쟁영화)

freemaden 2020. 2. 22. 13:44

영화 1917은 007 스카이폴을 만든 샘 멘데스 감독의 연출작입니다. 샘 멘데스는 어릴 때부터 할아버지로부터 1차세계대전 참전 당시의 이야기를 전해 듣고 자랐으며 그 이야기의 많은 부분을 영화에 반영했습니다. 특히 샘 멘데스의 할아버지가 전령으로 뽑혀 명령을 전달하기 위해 서부전선을 지나는 부분은 영화의 주인공인 스코필드와 블레이크가 맡은 임무와 동일한 부분으로 두 전령이 명령을 지시받고 서부전선을 통과하면서 목격하게 되는 전쟁의 참상이 바로 영화 1917의 진면목입니다.

 

 

영화 1917은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10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으며 제77회 골든 글로브 작품상, 감독상을 수상을 하는 성과를 올렸습니다. 그만큼 영화 1917은 최근에 나온 전쟁영화 중 가장 리얼하고 인상 깊었고 또 기존의 전쟁영화와 다른 스토리의 전개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전하는 전쟁의 참상은 긴장감과 평화의 가치를 더욱더 큰 울림으로 전달합니다.

 

 

"영화 1917 줄거리 소개"

 

1차세계대전 중 독일과 대치중이던 영국군은 독일의 견고한 방어선을 뚫지 못하고 막대한 전사자 숫자만 늘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독일의 군단 중 일부가 후퇴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렸고 영국군은 바로 이를 뒤쫓아 전력으로 추격해가지만 영국의 에린무어 장군은 이것이 독일이 파놓은 함정인 것을 알게 되고 매켄지 중령에게 추격과 공격을 중지하려는 명령을 내리려 합니다. 하지만 독일이 후퇴하면서 영국의 통신선을 절단해버려 매켄지 중령과 연락을 취할 길이 없었던 에린무어 장군은 결국 병사 두 명에게 매켄지 중령에게 작전을 전달할 전령으로 임무를 맡기게 되는데...

 

 

"1차세계대전의 전쟁의 모습을 정확히 담은 영화"

 

영화 1917의 최고의 장점은 이 영화가 1차세계대전을 카메라에 담긴 사전처럼 생생하게 담아내고 있다는 점입니다. 샘 멘데스 감독은 배우들에게 실제로 5개월가량의 1차세계대전 당시 받았던 군사훈련을 실시했으며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 배우들이 실제로 전쟁 무대 세트에서 같이 먹고 자고 생활하면서 전우애를 만드려고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제작 여건상 그 부분은 무산됐지만 그만큼 감독은 이 영화에 리얼 그 자체를 담아내려 했습니다. 

 

 

"1차세계대전의 영국군 사령관들의 모습"

 

1차세계대전은 사람을 대량으로 죽일 수 있는 무기를 대량 생산할 수 있었던 산업화 시대에 벌어진 최초의 전쟁입니다. 노예, 귀족 할 것 없이 군사훈련을 받은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참전했고 또 많은 사람들이 총과 포탄의 희생자가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당시 영국군의 장군들은 작전 없이 무조건 공격적인 전략으로 밀어붙여 방비를 단단하게 하고 있던 독일군의 의미 없는 총알받이로 병사들을 소모했고 그렇게 흘린 피는 모두 장군들의 자리보존과 자존심을 지키기 위함이었습니다.

 

 

"참호를 파놓고 그곳에서 생활해야 했던 그 당시의 전쟁상황"

 

대량살상의 무기가 만들어지기 시작하면서 희생량을 줄이기위해 전쟁은 참호전과 장기전으로 이어갑니다. 대립된 양 국가는 깊은 참호를 파기 시작했고 참호를 따라 이동하기 시작했습니다. 미로처럼 꼬인 참호는 같은 편 병사들도 길을 잃을 정도로 복잡했으며 그 길이 또한 끝을 알 수 없을 만큼 계속해서 이어져 있었습니다.

 

 

"영리한 스토리 전개방식"

 

영화 1917은 이런 1차세계대전의 특징을 두 전령인 스코필드와 블레이크의 시선에서 모두 담아내고 있습니다. 스코필드와 블레이크가 자신들이 소속된 군단에서 장군의 명령을 지시받고 매켄지 중령에게 작전을 전달하려 하면서 전선의 이곳저곳을 누비고 다니면서 전쟁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스토리 전개 방식은 지금까지 어떤 전쟁영화에도 없었던 영리한 스토리 전개 방식입니다.

 

 

"유일하게 아쉬웠던 영화 후반에 떨어지는 긴장감"

 

명령을 이행받기 위해 길을 떠났던 스코필드와 블레이크 중 블레이크가 전사하고 스코필드 혼자서 전선을 이동하면서 영화는 조금씩 긴장감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블레이크가 죽기 전까지만 해도 두 사람의 주변이 항상 위험요인에 노출되어 있어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르는 상황에 긴장감이 있었지만 스코필드 혼자서 행동하기 시작하면서 이 긴장감이 조금씩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스코필드는 매켄지 중령을 만날 때까지 수많은 적과 마주쳤고 포탄이 떨어지는 최전선까지 다가가지만 주인공인 스코필드는 전쟁의 신이 축복하는 양 모두 비껴가 처음으로 이 영화에 인위적인 연출이 느껴지기 시작합니다.

 

 

영화 1917은 역대급 전쟁영화라고 할 만큼 전쟁영화 장르에 기억될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보통 전쟁영화는 특정 인물을 영웅화하거나 그 인물의 업적을 더 부각하기 위해서 특정위인이 관여한 전쟁 장면을 부각하는 방식을 취하지만 이 영화는 낮은 계급의 병사의 눈에 비치는 전쟁을 객관적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그로 인해 관객들도 과거의 전쟁을 함께 참여시켜 바라보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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