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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작은 아씨들 후기(2020년 개봉작 그레타 거윅에 의한 재탄생 명작)

freemaden 2020. 2. 15. 13:13

영화 작은 아씨들은 레이디 버드를 연출한 그레타 거윅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그레타 거윅 감독은 유년시절부터 좋아했던 소설을 최근에 다시 읽고 이 이야기가 지금 시대와도 관통하는 부분이 많고 자신만의 재해석할 거리가 많다고 생각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작은 아씨들의 영화화된 작품들 중에서 이번이 8번째 영화로 만들어질 만큼  작은 아씨들은 세상의 높은 유리천장을 깨지 못했던 여성들 모두가 공감할만한 이야기입니다.

 

 

그레타 거윅이 연출한 작은 아씨들은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고 골든 글로브 시상식 또한 2개의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습니다. 그레타 거윅만의 이야기와 연출도 훌륭하지만 더 환상적인 것은 배우진과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입니다. 이전 작품인 레이디 버드에서 함께 했던 배우 시얼샤 로넌과 티모시 샬라메가 합류했고 신인 괴물 배우인 플로렌스 퓨와 엘리자 스캔런, 그리고 스타 배우인 엠마 왓슨까지 이 작품에 합류하면서 관객들이 기대할 수 있는 배우들의 완벽한 조합을 완성했습니다.

 

 

"영화 작은 아씨들 줄거리 소개"

 

조 마치는 유년시절부터 꿈인 작가가 되기 위해서 도시로 상경해 고군분투하지만 편집장은 조 마치가 쓰고 싶은 이야기보다 좀 더 자극적인 여성들의 이야기를 요구합니다. 결국 현실에서 작가로서 살아남기 위해 조 마치는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보다 잘 팔리는 이야기를 주로 쓰게 되고 이에 회의감을 느끼던 중 동생 베스가 건강이 악화됬다는 연락을 받고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베스의 건강을 돌보며 조 마치는 지난 날을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고 결국 자신의 오랜 꿈이었던 작가를 포기하려 합니다. 베스가 조에게 용기를 불어넣는 말들을 해주고 조의 병간호에도 불구하고 결국 동생 베스가 세상을 떠나게 되자 베스의 유언을 따라 다시 새로운 이야기를 써내려 가는데...

 

 

"조 마치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연결고리"

 

그레타 거윅 감독은 소설의 주인공인 조 마치에서 저자인 루이자 메이 올컷의 인생을 투영해서 조 마치와 루이자 메이 올컷의 연결고리를 찾으려 애썼습니다. 루이자 메이 올컷의 인생은 그녀의 어머니와의 편지 기록에서 잘 나타나 있고 작은 아씨들의 조 마치처럼 그녀 역시 여성 작가로서 살아남기 위해 많은 것들을 타협해야 했습니다. 소설 속 인물인 조 마치가 결말에서 사실은 결혼하는 부분을 넣지 않으려 했지만 출판사에서는 팔리는 책을 출간하기 위해 루이자 메이 올컷에게 결혼 부분을 추가할 것을 요구했고 결국 루이자 메이 올컷은 자신의 이야기에 원치 않는 결말로 수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영화에서도 결국 조 마치는 결혼을 하게 되지만 작가로 살아가는 과정 안에서 그레타 거윅 감독은 루이자 메이 올컷이 살아왔던 인생과 가치관을 투영하고 여성들이 넘을 수 없었던 현실의 벽을 관객들에게 보여주려 했습니다. 루이자 메이 올컷은 조 마치가 바라는 이상관대로 결혼을 하지 않았으며 아이를 낳지 않았고 작가로서 자신의 책의 저작권을 가지고 있었던 그 당시 드물었던 독립적인 여성인이었습니다.

 

 

"두 번째 주인공 막내 에이미의 인생"

 

소설의 독자들에게 가장 미움을 많이 받고 있는 조의 동생 에이미는 이번 영화에서 완전히 재탄생된 캐릭터들 중 하나입니다. 감독은 에이미를 자신의 욕심만 내세우는 단순한 캐릭터로 만들지 않았고 에이미만의 인생관과 현실과의 타협점을 만들어 에이미에 관한 이야기들로 관객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에이미는 더 이상 밉상 캐릭터가 아닌 또 한 명의 여성 이야기로 만들어져 오히려 언니인 조보다 더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로 재탄생됬습니다.

 

 

"입체적인 캐릭터들"

 

그레타 거윅 감독은 영화에 나오는 네 자매 모두 밸런스 있는 분량을 유지하고자 노력했다고 합니다. 때문에 다른 소설 원작 영화와 달리 이 영화에서는 네 자매 캐릭터의 가친관과 꿈과 이상, 그 와중에 현실의 벽에 부딪히면서 느끼는 좌절감, 그리고 현실과의 타협의 과정들이 가장 세밀하게 표현되고 있습니다.

 

 

첫째인 메그는 배우를 꿈꾸지만 그보다는 자신의 가정을 꾸리고 싶어 했고 둘째 조는 작가를 꿈꾸며 독립적인 여성이 되려 하지만 편집장의 요구에 따라 자신이 쓰고 싶은 이야기보다 팔리는 자극적인 이야기만 헐값의 원고료에 기고하고 있는 신세입니다. 셋째 베스는 피아노를 사랑하고 연주하는데 재능을 보이지만 후천적인 병 때문에 건강이 좋지 못하고 에이미는 화가가 되려 하지만 여성으로서의 현실적인 한계를 느끼고 재력이 많은 남자와 결혼하려 합니다. 서로 다른 4명의 여성들의 인생 이야기에 꿈과 우정, 가족의 따뜻함과 사람의 삶과 죽음이 모두 들어가 있어서 작은 아씨들의 이야기는 마치 작은 우주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입니다.

 

 

영화 작은 아씨들은 여성들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지만 남녀노소가 보기에 불편함이 느껴지는 영화는 아닙니다. 그레타 거윅 감독은 남성들을 배척하려는 영화가 아닌 남성들도 이 주제에 참여시키려는 의도로 만들었기 때문에 영화는 조 마치와 자매들의 고단했던 인생을 그대로 관객들에게 비춰주고 관객들은 이 인물들에 대해서 자신의 모습을 투영시키면서 높은 공감력을 가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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