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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정직한 후보 후기(라미란 주연의 정치풍자 한국코미디 영화)

freemaden 2020. 2. 12. 14:10

영화 정직한 후보는 김종욱 찾기를 연출한 장유정 감독의 세 번째 장편영화로 브라질 동명 영화를 원작으로 한 작품입니다. 영화 제작사에서 브라질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던 정직한 후보라는 영화를 장유정 감독에게 리메이크 해보자고 제안했고 장유정 감독은 영화를 감상하고 지금의 답답한 대한민국 정치판과 어울리는 작품이라 생각해서 이 영화의 리메이크를 흔쾌히 수락합니다.

 

 

이 영화는 주로 정치판에 대한 풍자와 해학으로 인한 유머를 주무기로 내세우고 있으며 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배우인 라미란을 필두로 매력적인 주인공 캐릭터를 활용해 관객들의 몰입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여기에 장유정 감독은 영화 사전제작 전에 실제로 이루어진 보궐선거를 직접적으로 조사하고 후보자들을 만나 인터뷰하는 등 발로 뛴 조사자료들을 영화에 대입해 선거운동의 현실적인 부분도 작품에 같이 녹여내고 있습니다.

 

 

"영화 정직한 후보 줄거리 소개"

 

할머니 김옥희가 기증한 감동 기부금과 스토리로 장학금 재단을 설립해 3선 국회의원이 된 주상숙 의원은 다시 한번 4선 국회의원을 향해 도전합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할머니 김옥희는 살아 계셨고 주상숙 의원은 국민들 모르게 할머니의 거처를 마련하고 자신 또한 거짓된 이미지와 부를 쌓아 올려 이중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손녀의 행동과 모습이 안타까웠던 김옥희 할머니는 손녀가 정직하게 살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게 되고 다음 날 선거활동에 나선 주상숙 의원은 거짓말을 못 하게 되는 놀라운 일이 벌어지게 됩니다. 처음에는 여러가지 구설수에 오를 말들을 많이해 지지율이 떨어져갔던 주상숙 의원이었지만 시민들이 점차 주상숙 의원의 솔직한 언행과 행동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면서 지지율이 반등하게 되는데...

 

 

"배우 라미란의 장점을 극대화시킨 영화"

 

영화 정직한 후보는 거짓과 위선 투성이었던 3선 국회의원이 어느 날 거짓말을 못하게 된다는 판타지적 설정을 가미해 벌어지는 정치풍자 코디미 작품입니다. 어쩌면 어이없을 정도로 황당한 설정과 이 무모한 설정을 연기로서 소화해내야 하는 배우의 입장에서 이 영화는 굉장히 위험하고 어려운 설정을 따르고 있습니다. 만약 관객이 이 황당한 설정을 어색해하거나 어설프거나 하는 이유로 영화에 몰입을 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갈 수 있는 스토리이기 때문입니다.

 

 

그 정도로 이 영화의 스토리는 개그판타지라는 설정으로 봐도 황당한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이 황당함을 유머로 승화시키는데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은 주연을 맡은 라미란 배우의 힘입니다. 원래 브라질 원작 영화에서는 3선 국회의원 주인공 캐릭터가 남성으로 설정되 있었지만 이 황당하고 어려운 배역을 소화해 낼 수 있는 배우를 생각하다보니 장유정 감독은 라미란 배우를 떠올려냈고 라미란 배우를 캐스팅하기 위해 영화의 주인공의 성별도 수정하는 작업을 거쳤습니다. 

 

 

"인위적인 연출로 인한 어색한 상황과 유머"

 

영화 정직한 후보는 분명 유머 타율이 높은 작품입니다. 감독이 노린대로 정치적 풍자에 따른 유머와 함께 관객에게 사이다와 같은 시원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배우 라미란의 열연에도 상황에 맞지 않은 어색한 개그들이 눈에 보이기도 합니다. 또 주상숙 의원이 거짓말을 못하게 되고 그로 인해 발생하는 돌발적인 상황들을 이용한 유머의 남발이 심하기 때문에 영화 초중반에는 감독이 노린 유머가 통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그 효과가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유머와 풍자는 절반의 성공, 정직의 가치는 전달력이 떨어짐"

 

풍자와 정치는 굉장히 어울리는 조합이고 여기에 라미란이라는 특수한 배우가 투입되면서 완벽한 조화를 이루어냈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히 라미란 배우는 현재 대한민국 배우들 중에서 마동석과 같이 그 배우의 장점을 잘 활용하면 장르적 특징과 캐릭터의 매력을 극대화시킬 수 있는 배우입니다. 인위적인 연출과 황당한 스토리에도 불구하고 라미란과 약방의 감초같이 의원의 보좌관 역할을 맡은 김무열의 활약으로 영화의 재미와 유머는 절반의 성공을 이루어냅니다.

 

 

하지만 영화 정직한 후보의 결말을 보면서 과연 이 영화의 스토리에 얼마나 많은 관객들이 매력을 느끼고 공감을 가지실지는 의문입니다. 3선 국회의원 주상숙은 지금까지 했던 모든 거짓말을 밝히고 고백하면서 감옥에서 형을 살게 됩니다. 그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고 그 기간동안 느낀바를 책으로 출간하는 것으로도 모자라 서울시장에 다시 출마하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물론 코미디 영화에 스토리의 개연성과 현실적인 이야기를 기대하지는 않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영화의 결말은 쉽사리 공감하기 힘든 포장된 부분이 많습니다. 차라리 영화의 주인공인 주상숙이 정치와 다른 분야에 뛰어들어 세상에 도움되는 일을 하며 사는 것으로 끝을 냈더라면 이 영화의 메시지인 정직이라는 단어가 좀 더 전달력 있게 느껴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결국 영화 정직한 후보는 관객들이 주상숙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여졌을지가 관건입니다. 감독의 의도대로 주상숙 의원을 통해 답답한 현실정치에 대한 시원한 카타르시스를 느끼셨다면 이 영화는 누군가에게 만족스러운 작품이 될 수 있고 필자처럼 현실과 동떨어진 억지스럽고 동화같은 이야기로 받아들여진다면 이 영화는 아쉬운 작품으로 남을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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