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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여곡성 후기(여곡성 1986의 리메이크 작품)

freemaden 2020. 2. 7. 12:13

영화 여곡성은 1986년에 개봉한 여곡성 1986의 리메이크 작품으로 당시 여곡성 1986은 충격적인 비주얼 장면들과 관객들이 좋아할만한 스토리로 많은 인기를 얻은 영화이고 또 지금도 관객들 사이에서 회자되는 작품입니다. 지금의 10, 20대 관객들이 이 영화를 보기에 스토리가 좀 고루한 편이지만 왠지 전설의 고향 시리즈처럼 가끔 생각나는 한국의 고유한 공포장르이기도 합니다.

 

 

 

여곡성에서 캐스팅된 배우들의 조합은 특이하게도 추격자와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에서 강한 인상의 연기를 펼친 서영희 배우와 걸그룹 에이핑크의 멤버인 손나은의 주연 조합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서영희 배우가 이 영화의 메인 캐릭터인 신씨 부인을 맡았고 손나은이 이 영화의 주인공인 옥분을 맡아 신씨 부인과 옥분의 긴장감 넘치는 대립 구도를 영화에서 볼 수 있습니다.

 

 

"영화 여곡성 줄거리 소개"

 

신씨 부인의 양반 집안에 남자들이 악귀에 의해 죽어나가고 마지막 남은 아들을 보호하기 위해 신씨 부인은 악귀의 제물과 미끼로 쓸 옥분이를 데려옵니다. 하지만 신씨 부인의 아들은 신씨 부인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악귀와 맞서 싸우려 하고 옥분이와 거짓 혼례날 밤 다른 남종을 세우지 않고 자신이 직접 악귀를 불러냅니다. 결국 악귀가 나타나 신씨 부인의 아들은 대항하지만 당해낼 수 없고 비극의 죽음을 맞이합니다.

 

 

다음 날 마지막 가문의 후손을 잃은 신씨 부인은 옥분이가 가문의 씨를 잉태한 것을 알고 집안에 더 머무르게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한양에서 실력이 뛰어난 무당인 해천비를 불러 악귀를 물리칠 방법을 찾습니다. 해천비는 악귀를 없앨 것이 아니라 달래야 한다고 신씨 부인을 설득하고 결국 신씨 부인은 해천비의 말대로 악귀를 위로하는 제사를 올리는 것에 찬성합니다. 하지만 그 날 악귀를 달래는 제사를 올리던 해천비의 무당들이 모두 죽임을 당하고 신씨 부인에게도 심상치 않은 일이 일어나는데...

 

 

"서영희 배우의 고군분투만이 남은 작품"

 

영화 여곡성에서 가장 기대되는 배우라고 한다면 신씨 부인 역을 맡은 서영희 배우일 것입니다. 이 영화의 연출을 맡은 유영선 감독 또한 서영희 배우가 연기하는 신씨 부인에게 많은 역할과 비중을 두고 있습니다. 손나은이 연기한 주인공 옥분보다도 훨씬 더 인상이 강한 캐릭터인 신씨 부인은 압도적인 존재감으로 영화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캐릭터입니다.

 

 

문제는 그 이외의 캐릭터는 그렇게 존재감 있는 캐릭터가 없다는 점입니다. 손나은이 연기한 옥분은 주인공이지만 주인공 같지 않은 어설픈 캐릭터로 전락해버렸고 해천비 또한 뛰어난 신력으로 신씨 부인에게 대항하는 유일한 캐릭터지만 계속해서 신씨 부인의 농간에 놀아나 항상 한 걸음 느린 무능력한 무당으로 비춰집니다. 결국 있으나마나한 캐릭터들이 즐비하게 되면서 영화의 모든 중심은 신씨 부인에만 의존한 체로 흘러가고 신씨 부인 또한 결국에는 진부한 캐릭터로 그려내기 때문에 영화 스토리 전개가 단조로워집니다.

 

 

"흑역사로 남을 손나은의 영화배우 데뷔"

 

손나은은 가문의 영광에서 잠깐 출연한 것 이외에 아무 영화 경력이 없음에도 이번 영화의 첫 주연 기회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이 부족해보이는 경력이 오히려 독이 됬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돌 가수가 어떤 연기 경력도 없이 영화의 주연 연기를 시도하는 것은 굉장히 무모하고 위험해보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이 영화에서 손나은의 연기는 많은 관객들에게 어색하고 부족한 연기의 대표적인 예로 각인될 것입니다. 

 

 

"두 여성의 욕망과 욕망의 충돌"

 

유영선 감독은 원작과 다른 요소들을 넣기 위해서 옥분이의 욕망과 신씨 부인의 욕망의 요소를 추가했습니다. 옥분이는 처음에는 아무 미련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듯 보였지만 임신을 하게 되자 캐릭터가 180도 바뀌어서 악귀에 의해 망해가는 신씨 가문에 남으려 합니다. 그리고 몰락해가는 양반집의 마지막 핏줄인 자신의 아이가 대를 이어 나중에 큰 인물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시작합니다. 

 

 

악귀에 씌인 신씨 부인 또한 임신을 하게 되면서 자신의 아이가 장차 세상에 복수를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합니다. 결국 이 두 여성의 거창한 욕망들이 충돌하기 시작하면서 영화의 스토리는 점차 산으로 가기 시작합니다. 분명 감독은 원작과 다른 요소를 넣어 차별점을 둘려는 의도였겠지만 그 의도로 스토리가 엉성해지는 악수가 되고 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여곡성에서 눈에 띄는 장점도 보입니다. 일단 앞서 말한 모든 단점의 요소들을 배제하고 가볍게 볼 수 있는 공포영화로서는 나쁘지 않은 연출입니다. 공포영화 특유의 놀래키는 효과를 충분히 살렸고 아직까지 관객들에게 회자되는 원작의 명장면들을 이번 리메이크 영화에서 잘 우려내고 있습니다. 가끔 전설의 고향의 추억을 다시 경험하고 싶으신 관객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영화를 좀 더 자세하게 감상하는 매니아층의 관객들에게는 결코 추천드리기 어려운 영화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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