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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조조 래빗 후기(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의 블랙코미디 영화)

freemaden 2020. 2. 6. 14:03

영화 조조 래빗은 토르: 라그나로크를 연출한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제작, 연출, 주연을 도맡은 영화로 1940년대 제 2차 세계대전이 종식될 즈음의 독일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당시 오랜 전쟁과 나치시즘의 세뇌로 지칠대로 지쳐있던 독일의 상황을 이 영화의 주인공이자 10살의 어린아이인 조조 베츨러의 시선으로 화면을 담아내고 있습니다.

 

 

영화 조조 래빗은 제 92회 아카데미 시상식 6개 부문 후보에 올랐고 전 세계 영화제에서 23개의 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이뤄냈습니다. 또한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80%를 기록하면서 재미와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특히 제 2차 세계대전이라는 암울했던 독일의 이야기를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만의 블랙 코미디와 독창적인 스타일로 풀어낸 부분은 이 영화가 진부한 전쟁영화가 아닌 새로운 영화로 느껴지게 되는 부분입니다.

 

 

"영화 조조 래빗 줄거리 소개"

 

히틀러와 나치시즘을 신봉하는 10살 꼬마 아이 조조 베츨러는 어머니와 단 둘이 살고 있습니다. 독일 유겐트 단원이기도 한 조조 베츨러는 누구보다 나치를 좋아하지만 겁이 많고 마음이 여려 단원들에게 조조 래빗이라는 별명으로 놀림을 당하곤 합니다. 그런 조조 베츨러에게 상상의 친구가 있는데 바로 히틀러입니다. 가끔 조조 베츨러가 위기의 상황이나 고민이 있을 때 히틀러가 나타나 조조 베츨러에게 조언을 해주고 조조 베츨러는 히틀러의 조언을 그대로 따라하지만 항상 좋지 못한 결과로 이어집니다.

 

 

어느 날 조조 베츨러는 집에서 의문의 소리를 듣게 되고 소리가 나는 비밀 공간에 유대인 여성이 살고 있다는 걸 발견합니다. 조조 베츨러는 나치에 신고하려 하지만 그럴경우 그 여자아이를 숨겨준 자신과 자신의 엄마에게까지 피해가 올 것을 염려해 당분간 유대인 소녀 엘사와 불편한 동거를 시작하는데...

 

 

"1940년대의 독일의 사람들"

 

영화 조조 래빗은 1940년대 제 2차세계 대전에서 독일이 연합군에 의해 함락되기 직전의 독일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여기에 10살 소년인 조조 베츨러의 시선으로 군인과, 사람들의 풍경을 여과없이 담아냈으며 소년의 시선에서 바라본 것이기에 영화는 전쟁 중의 독일을 그려냈음에도 어둡기보다 유쾌한 분위기를 더 자아냅니다.

 

 

그렇게 영화 초중반은 나치에 빠져버린 한 소년의 유쾌한 이야기로 이어지다가 조조 베츨러가 집에서 유대인 소녀 엘사를 발견하게 되고 또 유대인을 숨겨진 죄목으로 조조 베츨러의 엄마가 처형되면서 영화의 분위기는 급선회합니다. 그 때부터 연합군이 독일 중심부까지 들어오는  위태위태한 상황까지 조조 베츨러는 전쟁의 참상과 패전의 참혹함을 눈으로 목격하게 됩니다.

 

 

"새로운 방식으로 풀어낸 제 2차 세계대전의 독일"

 

영화 조조 래빗의 가장 큰 장점은 제 2차 세계대전의 독일이라는 진부하거나 무거울 수 있는 소재를 가지고 새로운 형태의 이야기를 만들어냈다는 점입니다. 물론 이 영화의 원작은 갇힌 하늘이라는 장편 소설이 원작이긴 하지만 이 영화에 타이카 와이티티의 특수한 연출방식이 많이 포함되 원작소설이 타이카 와이티티만의 이야기로 영화화 됐다는 점은 그의 이전 작품을 본 관객이라면 금방 눈치 챌 수 있습니다.

 

 

"조조 베츨러의 어색한 성장 이야기"

 

영화는 전쟁적인 요소와 함께 조조 베츨러의 개인적인 성장도 함께 다루고 있습니다. 나치시즘의 세뇌로 물들어버린 조조 베츨러가 유대인 소녀 엘사와 만나기 시작하면서 유대인에 대해서 이해하게 되고 자신의 가치관이 결국은 완전히 잘못되었다는 걸 독일의 패전과 동시에 깨닫게 되는 한 소년의 성장스토리입니다. 하지만 전쟁 통에 어린 소년이 엄마를 잃고 유대인 소녀인 엘사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는 부분은 조금은 동화처럼 포장된 스토리로 느껴지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또한 전쟁에 항상 따라다니는 로맨스가 이 영화에도 조금이나마 접목되는 부분이 있어 스토리 전개가 진부하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이 진부한 스토리를 커버하는 부분은 배우들의 연기력입니다. 특히 조조 베츨러를 연기한 로먼은 1000대 1의 경쟁율을 이겨내고 이 배역에 합격했으며 그만큼 로먼의 연기는 조조 베츨러를 완벽하게 소화해내고 있습니다. 이 영화의 제목처럼 영화 전체가 조조 베츨러의 시선과 행동으로 사건이 이어져가기 때문에 영화에서 로먼의 연기력에 기대는 부분이 대부분입니다. 이 막중한 배역을 신인배우인 로먼 그리핀 데이비스가 훌륭하게 해내 많은 관객들에게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는데 성공합니다.

 

 

로맨스와 전쟁의 진부한 조합만을 제외하면 영화 조조 래빗이 관객에게 이야기하는 방식들은 모두 신선합니다 게다가 스칼렛 요한슨이나 로먼, 샘 록웰과 같은 배우들의 연기력 조합은 이 영화의 몰입감을 유지시키는데 큰 힘이 됩니다. 전쟁영화와 같은 동적인 영화를 기대하신 분들에게는 다소 실망스러운 영화가 될 수 있으나 소설원작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이나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정적인 영화를 좋아하는 관객분들에게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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