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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살인의 추억 후기(화성연쇄살인사건의 전말)

freemaden 2020. 2. 10. 17:15

영화 살인의 추억은 봉준호 감독의 연출작으로 당시 봉준호 감독은 장편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의 흥행실패로 다음 영화를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화성연쇄살인사건에 관련된 연극 날 보러와요를 알게 되고 이 연극을 영화화하기로 결심합니다. 봉준호 감독은 대한민국 대표 미제 사건이었던 화성연쇄살인사건에 대해서 아는 바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다양한 조사가 이루어졌고 이 과정에서 살인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화성에 살았었던 주민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형사들을 만나 조언을 구하고 살인사건의 현장을 직접 사진에 담아 영감을 얻는 등, 영화를 만드는데 세밀한 사전작업을 거쳐 영화 살인의 추억을 완성시켰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 줄거리 소개"

 

1986년 경기도 시골마을에서 한 여성이 겁탈 당하고 무참히 살해되어 시신으로 발견되는 사건이 발생합니다. 수사반장인 박두만은 정신지체가 있는 백광호를 범인으로 의심하고 백광호에게 강제자백을 받아내지만 그 동안에 두 번째 살인사건이 발생하면서 수사는 원점으로 돌아갑니다. 이에 특별수사본부가 새롭게 설치되고 책임자가 교체되고 서울에서 서태윤 형사가 자원으로 새롭게 합류하면서 새로운 수사진이 형성됩니다.

 

 

직감으로 수사하는 박두만에 비해 서태윤 형사는 타당한 추리로 범인의 윤곽을 좁혀가고 사건발생 인근 공장에서 근무하고 있는 박헌규를 강력한 용의자로 의심합니다. 서태윤 형사는 박헌규의 DNA와 사건에서 발견된 정액 DNA를 미국으로 보내 유전자 검사를 의뢰하고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 한 무고한 소녀의 시신이 발생되는 사건이 발생하자 참다못한 서태윤 형사는 박헌규의 집에 찾아가 박헌규의 자백을 받아내려 하는데...

 


"화성연쇄살인사건이란..."

 

영화 살인의 추억은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모티브로 만든 작품으로 화성연쇄살인사건은 1986년에서 1991년까지 5년간 부녀자 10명을 겁탈하고 살해한 사건입니다. 지금은 범인이 잡혔지만 그 때 당시만해도 200만명의 경찰인원이 동원되고 인근의 2만명의 사람들을 조사했음에도 범인의 실마리조차 잡지 못했던 때였습니다. 범인은 인적이 드문 논밭에서 혼자서 걸어가던 여성들을 납치하고 겁탈 뒤 살해했으며 범행수법에는 피해자의 양말이나 속옷, 스타킹과 같은 끈으로 결박하거나 혹은 그 옷가지들을 이용해 목을 졸라 살해했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 캐스팅 비하인드 스토리"

 

배우 송강호와 봉준호 감독의 만남은 오디션 현장이었습니다. 당시 송강호는 모텔 선인장이라는 영화에 오디션을 봤었고 모텔 선인장의 조감독이었던 봉준호의 눈에 송강호의 연기는 강렬한 인상을 남기게 됩니다. 결국 송강호는 오디션에 탈랐했지만 아쉬운 마음에 봉준호 감독은 배우 송강호에게 다음에 작품을 같이 하면 좋겠다는 음성 메시지를 남겼고 배우 송강호 또한 봉준호 감독의 배려에 대해서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후에 배우 송강호는 여러 작품으로 이름을 크게 알려 영화배우로서 자리잡았지만 봉준호 감독은 첫 장편데뷔작의 실패로 기세가 꺽여 있을 시기입니다. 우연히 만난 자리에서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에게 밑져야 본전이라는 식으로 자신의 다음 작품인 살인의 추억 캐스팅을 제의했고 송강호 배우는 이 제의를 흔쾌히 수락합니다.

 

 

"입체적인 캐릭터들로 과거의 사건을 재현해내다"

 

영화 살인의 추억에서 모든 캐릭터들은 선과 악의 이중법의 잣대로 구성되지 않았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자신이 조사한 자료에 의해서 입체적인 캐릭터들을 만들어냈고 이로 인해 형사와 사건조사자들, 마을 주민들, 피해 여성들 등의 다양한 인물들이 만들어져 과거의 1980년의 화성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소환해내는데 성공합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의 결말 부분"

 

영화 살인의 추억의 결말은 형사를 그만둔 박두만이 다시 화성으로 돌아와 사건의 현장을 둘러보면서 시작합니다. 박두만은 여성의 시체가 발견된 장소를 응시하던 중 한 소녀가 다른 아저씨도 박두만과 똑같은 행동을 하던 사람이 있었고 그 아저씨는 자신이 하던 짓이 생각나서 오랜만에 찾아와봤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는 얘기를 듣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 순간 박두만은 소녀가 본 그 사람이 범인이라고 확신하고 카메라를 정면으로 응시하면서 영화는 막을 내립니다.

 

 

봉준호 감독은 살인의 추억 개봉 10년을 기념하는 GV 자리에서 박두만이 카메라의 정면을 바라보는 부분은 만약 범인이 이 영화를 감상하고 자신의 살인의 추억을 회상하고 있다면 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을 통해 박두만 형사와 실제 영화를 감상하던 범인을 마주보게 하려는 의도였다고 밝혔습니다. 

 

 

영화 살인의 추억은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수많은 명작 가운데서 가장 어둡지만 가장 인상이 강한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뛰어난 이야기꾼이자 각본가인 봉준호 감독과 실화사건의 소재가 어우러졌을 때 나타나는 시너지 효과는 상상이상이었습니다. 이후에도 봉준호 감독의 다양한 영화가 탄생하겠지만 살인의 추억과 같은 잊혀진 실화의 이야기를 토대로 한 영화가 보고싶을 만큼 영화 살인의 추억은 완벽한 마스터 피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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