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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갤버스턴 후기(멜라니 로랑 감독의 소설원작영화)

freemaden 2020. 2. 8. 13:26

영화 갤버스턴은 멜라니 로랑 감독의 헐리우드 데뷔작품으로 멜라니 로랑은 10년동안 프랑스에서 각본과 연출을 맡으며 내공을 쌓아왔습니다. 또한 최근까지 왕성한 배우활동까지 소화해내는 그녀는 만능 엔터테이너라고 볼 수 있습니다. 멜라니 로랑은 자신의 헐리우드 장편 데뷔작으로 닉 피졸라토가 쓴 소설 갤버스턴을 선택했고 이미 그 영화의 주인공인 록키의 역할로 엘르 패닝을 점찍어 둔 상태였습니다.

 

 

영화 갤버스턴은 미국의 휴양지로 영화의 주연 캐릭터인 로이와 록키가 선택한 마지막 피난처와 같은 장소입니다. 세상의 모든 지옥같은 일을 경험했던 로이와 록키가 현실을 피해 달아난 마지막 장소에서 보내는 일상의 단편들은 관객들에게 때로는 아름답고 따뜻한 이야기로 다가오지만 갑자기 둘에게 들이닥치는 위험요소들은 현실의 굴레에서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는 현실적이고 차가운 이야기가 되기도 합니다.

 

 

"영화 갤버스턴 줄거리 소개"

 

범죄조직에서 고진 일을 다 맡아 해결하는 에이스 역할을 해온 로이는 의사로부터 시한부 인생이라는 충격적인 결과를 통고 받습니다. 여기에 보스가 지시한 일이 자신을 처리하기 위한 함정이란 걸 알아채고 현장에서 자신을 살해하려는 보스의 부하들을 모두 처리하고 또 포로로 묶여있던 록키를 데리고 달아납니다.

 

 

록키는 미성년자로 의지할 데 없었기 때문에 로이를 따라가지만 그 도중에 자신의 집에 들려 자신의 양아버지를 살해하고 자신의 딸인 티파니를 데리고 나옵니다. 로이는 록키가 살인자로 경찰이 쫓고있는 것에 대해서 부담을 느끼고 두 사람을 버리고 떠나려 하지만 자신의 인생과 닮아있는 록키를 버릴 수 없어 다시 돌아오게 됩니다. 결국 로이와 티파니를 책임지기로 한 록키는 보스에게 전화해 현장에서 발견한 비리문서로 거액의 돈을 요구하는데...

 

 

"망가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

 

영화 갤버스턴의 주요 캐릭터인 로이와 록키는 모두 망가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로이는 범죄조직에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살해한 해결사로 영화에서 그의 과거가 자세히는 나오지 않지만 로이는 세상의 모든 아수라장을 헤치고 살아왔다는 걸 로이의 대사와 로이의 이혼한 아내의 대사에서 짐작할 수 있습니다.

 

 

10대 소녀 록키는 어릴 때 양아버지로부터 겁탈을 당하고 어린 나이에 딸 티파니를 낳았습니다. 어린 나이에는 너무 감당하기 힘들었던 이 사건들은 결국 록키를 도망가게 만들었고 도망치는 와중에서 그녀가 세상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자신의 몸을 파는 일이었습니다. 결국 망가질대로 망가지고 일그러진 두 사람의 우연한 만남이 두 사람의 인생을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중요한 계기로 작용해 한 편의 소설 이야기를 완성합니다.

 

 

"진부한 설정과 달리 몰입감 있는 사건전개와 연출방식"

 

영화 갤버스턴의 설정은 다른 유사 영화들과 상당히 닮아 있습니다. 생활력 없는 어린 소녀를 건장한 어른 남성이 보호한다는 점에서 영화 아저씨와도 닮아있고 레옹과도 어느정도 유사한 점이 많습니다. 어쩌면 헐리우드 영화들 중에서 닳고 닳을 정도로 많이 쓰는 진부한 설정이지만 이 영화의 전체적인 모습은 앞서 비교한 두 영화와 많은 차이점을 보입니다.

 

 

레옹과 아저씨의 경우에는 액션을 스토리 전개만큼 중요하게 여기지만 영화 갤버스턴은 액션이 거의 나오지 않습니다. 또 앞선 두 영화는 악역 캐릭터의 잔혹성과 잔인함을 돋보이는 자극적인 장면들로 마지막을 극대화하는 효과를 기대하는 반면에 이 영화는 굉장히 현실적이고 어둡고 담담한 분위기를 살립니다. 무엇보다 서로 닮아 있는 록키와 로이가 첫 만남부터 마지막까지 감정의 교류와 변화들을 세밀하게 그려낸 부분들이 이 영화를 좀 더 스토리적으로 밀도 높은 작품으로 다가오게 합니다.

 

 

"영화 갤버스턴의 결말과 반전의 효과는 아쉬운 부분"

 

보스에게 협박전화를 해서 거액을 챙겨 모든 과거를 청산하고 록키와 새 출발을 시작하려는 로이에게 보스의 추격은 결국 거미줄에 걸린 곤충처럼 빠져나올 수 없는 늪이었습니다. 결국 자신과 록키까지 보스의 부하에게 붙잡히게 되고 모든 것을 잃게 되는 영화의 결말은 현실적이지만 다소 허무한 느낌이 들게 합니다. 무엇보다 로이가 가지고 있던 병에 대한 반전으로 신선한 충격을 주고는 있지만 록키 없이 혼자 감당해야 하는 현실 속 세상은 다시 지옥으로 변한 느낌입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시점에서 영화를 감상하던 관객의 입장에서는 바닥까지 내려간 사람들의 처참한 인생의 말로를 감상한 것 이외에 다른 영화적 메시지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영화 갤버스턴은 어두운 느와르적 분위기의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탁월한 선택의 작품입니다. 특히 영화의 주연인 엘르 패닝과 벤 포스터의 열연은 이 영화의 어두운 분위기 속으로 점점 빠져들게 합니다. 뻔하고 자극적인 느와르 영화를 감상하는데 지친 관객들에게 이 영화는 새로운 작품으로 다가올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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