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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성혜의 나라(배우 송지인 주연의 청춘영화)

freemaden 2020. 2. 1. 12:07

영화 성혜의 나라는 정형석 감독의 연출작으로 정형석 감독은 여수 밤바다로 장편 데뷔작을 연출하고 2018년 전주국제 영화제에서 성혜의 나라를 선보여 한국경쟁 대상을 수상했습니다. 정형석 감독은 영화 성혜의 나라를 만들기 전에 한 청년이 고시원에서 자살해 한달만에 발견됐다는 기사를 접하고 청년들의 고독사에 관련된 기사를 조사했습니다. 노인들이 주체인 고독사 기사가 외의로 청년들 사이에서도 심상치 않게 발견되는 원인을 조사하게 되고 정형석 감독은 영화 성혜의 나라를 영화화하기로 결심합니다.

 

 

"영화 성혜의 나라 줄거리 소개"

 

성혜는 29살의 취준생으로 저녁에는 편의점 알바를 하고 새벽에는 신문배달 알바를 합니다. 그렇게 번 돈은 아버지의 병원비로 들어가고 성혜의 학원비와 방세를 내며 순식간에 소비됩니다. 7년동안 사겨온 남자친구 강두는 백수 공시생으로서 사람은 좋지만 남자친구로서 믿음직스러운 성격이 아닌 천진난만한 성격으로 미래에 대해서 전혀 걱정을 하지 않아 지켜보는 성혜는 답답합니다. 

 

 

이렇게 숨 쉴 틈 없이 답답하게 이루어진 성혜의 나라가 조금씩 무너지기 시작한 것은 대학교 시절 친하게 지냈던 친구의 사망 소식이었습니다. 성혜의 친구는 고시원에서 사망한 후 한달만에 발견되었고 성혜는 친한 친구의 사망 소식에 충격에 휩싸입니다. 이후에 철없는 남자친구와의 잠자리와 편의점 손님들의 진상질, 집 주인의 보증금 인상 등 겨우 인생을 버티면서 살아가는 성혜에게 돌팔매질과 같은 불운한 사고들이 이어지고 결국 성혜는 공황장애에 걸리게 되는데...

 

 

"흑백의 화면과 조용한 사운드로 본 성혜의 일상"

 

영화는 성혜의 하루를 관객에게 조용히 보여줄 뿐입니다. 화면을 흑백으로 처리하고 대사도 거의 없는 성혜의 일상은 차갑고 고요합니다. 성혜가 보내는 하루는 취업에 성공하지 못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청년들의 하루와 많이 닮아있기에 대사 없이 보는 것만으로도 공감이 가는 지점들이 많습니다. 편의점 알바를 하면서 겪는 디테일한 사건들과 가난한 부모님의 병원비를 의논하는 통화내용은 현재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많은 청춘들의 일상입니다.

 

 

"스트레스로 찾아온 질병"

 

성혜의 주변과 일상은 성혜를 힘들게 하는 것들뿐입니다. 부모님의 병원비는 성혜의 가난을 더 부추기는 결과로 이어졌고 결국 성혜는 신문배달 구역을 추가하면서 일을 더 해야만 했습니다. 같이 취업을 준비하는 남자친구 또한 더 이상 성혜에게 위로가 되주지 못하는 존재가 된지 오래입니다. 막연한 공무원 합격을 기대하는 남자친구 강두는 어린아이처럼 천진난만하기만 하고 미래에 대해서 아무런 준비와 계획도 세워놓지 못합니다.

 

 

여기에 성혜 또한 회사면접에 떨어지면서 성혜는 공황장애를 겪게 됩니다. 공황장애를 겪는 성혜에게 인생은 기다려주지 않고 계속해서 몰아붙이기 시작합니다. 성혜가 살던 반지하 집주인이 월세 보증금을 갑자기 올리고 학교 시절 단짝이었던 친구가 고시원에서 고독사하고 부모님은 병원비 돈을 더 보내달라고 연락이 옵니다. 어느 덧 성혜는 먼저 떠나버린 친구처럼 죽고싶다는 생각을 항상 가지게 됩니다.

 

 

"성혜에게 찾아온 마지막 불운과 거금 5억"

 

영화는 막다른 길에 있는 성혜에게 마지막 일격을 가합니다. 바로 성혜의 부모님이 교통사고로 두분 다 사망하게 된 것입니다. 가해자는 기업 경영 오너 2세로 음주운전을 하다 사고가 일어나자 성혜에게 5억의 합의금을 제시합니다. 결국 성혜는 5억의 합의금을 받게 되지만 부모님의 목숨값으로 받은 5억을 어떻게 사용해야할지 고민합니다.

 

 

돈 때문에 허덕이며 살아가던 성혜가 선택한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입니다. 5억을 나누어서 매달 150만원이 40년동안 지급되게 설계한 성혜의 선택에 비난을 할 수 없는 부분은 바로 성혜가 살아온 인생이 그만큼 성혜를 힘들게 했음을 누구보다 공감했기에 영화 성혜의 나라의 결말이 무엇보다 현실감있게 다가오는 부분입니다. 

 

 

"이 세상을 힘겹게 살아가는 청춘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영화"

 

영화 성혜의 나라는 청춘들에게 청춘들이 실제로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리얼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가 개봉하면서 이전의 청춘 영화들은 인위적으로 포장된 연출이라고 느껴질만큼 이 영화에서 성혜를 통해 관객에게 보여주는 일상들은 어둡고 암울하며 리얼합니다. 또 영화의 결말에서 성혜의 선택을 지켜보면서 관객들 각자가 본인이 성혜라면 어떻게 하는게 맞는 것인지 성혜의 입장에 들어가 같이 고민하고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가집니다. 

 

결국 돈이 모든 것을 결정짓는 세상에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는 무너진지 오래이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사회초년생의 청년들을 대한민국의 사회가 바라보는 시선과 대우는 얼마나 차갑고 냉혹한 것인지, 이전 영화에서도 많이 다룬 청춘들의 이야기소재라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너무 리얼해서 바라보게 되고 관객들 스스로가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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