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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사마에게 후기(꼭 봐야하는 충격적인 다큐멘터리 영화)

freemaden 2020. 1. 29. 13:34

영화 사마에게는 와드 알 카팁과 에드워드 와츠의 공동 연출작이지만 실질적인 이 영화의 창조자는 와드 알 카팁 감독입니다. 와드 알 카팁 감독은 딸 사마에게 남기는 영상으로 이 영화를 제작했고 이 영상에는 와드 알 카팁 감독이 왜 시리아에서 남편과 함께 민주화 운동과 독재 정권에 저항했는지 생생하게 나와 있습니다.

 

 

또 시리아 정부군이 포위한 알레포에서 주변 동료들과 함께 끝까지 저항하는 1년여간의 처참한 기록들을 통해 시리아 내전을 겪고 있는 사람들의 고통을 전 세계적으로 알리는 의미 있는 작품입니다. 지금까지 뉴스로만 접했던 사실이 주는 느낌과 실제 촬영한 영상이 주는 느낌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충격으로 다가옵니다.

 

 

"민주화를 꿈꾸는 젊은 여성 와드와 그녀의 동료 함자"

 

영화 사마에게는 왜 시리아 내전이 생겨났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원인에서부터 출발합니다. 당시 시리아는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이 대를 이어 긴 독재를 이어나갔고 여기에 많은 젊은이들이 벽에 독재에 반대하는 낙서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시했습니다. 정부군은 이 젊은이들을 사로잡아 고문하고 총살하여 시민들에게 시신을 공개해 겁박했고 이에 시민들은 모두 공분하여 독재에 반대하는 시위를 전국적으로 펼치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의 감독 와드는 대학생 시절부터 민주화 운동을 벌여왔던 여성으로 와드는 대학 졸업 후 정부군에 둘러싸인 알레포라는 도시에서 민주화 운동을 하던 도중 연인이자 의사인 함자를 만납니다. 함자에게는 이미 오래 사귄 연인이 있었기에 둘은 동료로서 지냈고 정부군의 압박과 학살이 거세지자 함자의 오랜 연인이 알레포를 떠나게 되면서 함자는 홀로 남겨지게 되었습니다. 와드와 함자는 끝까지 알레포에 남아 정부군에 저항하게 되고 함자가 와드에게 애정이 생겨 프러포즈를 하면서 둘은 부부의 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떨어지는 미사일과 포탄속에서 태어난 새 생명"

 

와드는 정부군과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사망하거나 부상을 입어 병원에 찾아오는 모든 사람들을 이 영화에 담았습니다. 남편인 함자가 알레포에 남은 몇 안 되는 의사 중 한 명이었고 병원 건물이 공습으로부터 그나마 안전했기에 영화의 대부분의 영상은 병원에서 벌어진 응급상황이 많았습니다. 남편 함자는 하루에 300명 이상의 환자와 수술을 해야만 했고 그중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회복되지 못하고 사망한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렇게 매일 죽음을 목격하던 함자와 와드 부부에게 새 생명이 탄생하게 됩니다. 딸 사마를 낳고 와드는 기뻤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더 강했습니다. 잠을 자다가도 러시아군의 공습으로 집에 미사일이 떨어지는 일상에서 사마를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었습니다. 실제로 함께 이야기를 나누던 많은 지인들과 동료들이 한순간에 사고를 당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사마를 키우기에 와드 부부의 앞날은 위태로웠습니다.

 

 

"대한민국의 5.18 광주와 비슷한 도시 알레포"

 

영화 사마에게에서 나오는 도시 알레포와 그곳을 지키려 하는 사람들을 보고 있자면 대한민국의 과거 광주가 생각나는 비슷한 지점이 많습니다. 다른 점이라면 시리아의 알레포 같은 경우는 더 많은 희생자가 나왔고 정부군의 무력진압뿐만 아니라 러시아군까지 개입해 상황이 훨씬 더 절망적이라는 부분입니다. 러시아 군의 폭격으로 도시 알레포는 폐허가 돼버렸고 결국 물과 전기가 끊겨버리고 식량조차 구하기 어려운 도시의 사람들은 피난 가야만 했습니다.

 

 

"대상을 가리지 않았던 정부군의 무분별한 폭격"

 

시리아 정부군과 러시아군은 알레포에 사는 모든 사람들을 폭격의 대상으로 삼았습니다. 그 지옥속에서 매일 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갔고 그중에서는 어린아이들도 포함되었습니다. 친형이 피투성이가 된 동생을 업고 병원을 찾아왔고 또 다른 아이는 공습의 충격으로 한쪽 팔이 날아가버렸습니다. 함자가 진료하는 병원은 매일 바닥에 사람의 피 얼룩으로 번졌고 그곳은 지옥을 연상케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와드와 함자는 남아서 정부군에 끝까지 저항하다 결국 알레포를 떠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은 영국에서 생활하고 있고 영국에서 지금까지 촬영한 영상들을 편집해서 영화 사마에게를 완성합니다. 영화 사마에게는 와드가 내일을 약속받을 수 없었던 알레포에서 딸인 사마에게 남기는 영상입니다. 딸 사마가 후일 이 영상을 보고 왜 자신의 부모들이 그렇게까지 알레포에 남아서 저항했느지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으로 완성한 영상입니다. 하지만 딸 사마뿐만 아니라 진정으로 이 영상을 보고 많은 점들을 느껴야 할 사람들은 이들의 삶에 대해서 잘 몰랐던 모든 관객들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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