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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미성년 후기(김윤석 감독의 장편 데뷔작)

freemaden 2020. 1. 27. 21:07

영화 미성년은 배우 김윤석의 감독 데뷔작입니다. 김윤석 감독은 동료이자 후배인 배우 하정우가 허삼관을 연출하는 걸 보고 자신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미성년을 영화화하기까지 5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여성들의 캐릭터가 주로 나오는 만큼 여배우들과 아내, 딸에게 많은 조언을 얻어 이야기를 완성시켰습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영화 미성년은 손익분기점 100만을 넘기지 못하고 30만의 관객수를 기록했습니다. 어쩌면 소박하고 진부할수도 있는 스토리를 데뷔 감독답지 않게 창의적으로 풀어낸 부분이 많은 좋은 영화라고 생각했고 염정아 김소진과 같은 배테랑 여배우들의 연기와 김혜준과 박세진과 같은 신인 배우들의 연기도 인상적이었기 때문에 영화 미성년의 관객 성적표가 아쉬운 부분입니다.

 

 

"영화 미성년 줄거리 소개"

 

중학교 2학년 주리는 아버지의 불륜을 알게 되고 불륜의 상대인 미희의 오리가게로 찾아가지만 그곳에서 미희의 딸 윤아와 마주치게 되자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주리는 휴대폰을 오리 가게에 두고 온 것을 알게 되고 휴대폰을 되찾으러 같은 학교에 다니는 윤아에게 찾아가지만 윤아 역시 어머니의 불륜사실과 임신으로 불륜 대상의 딸인 주리에게 적대적인 감정이었고 결국 둘은 학교에서 싸우게 됩니다.

 

 

한편 주리의 어머니이자 대원의 아내인 영주는 남편의 불륜사실을 알게되고 오리 가게로 찾아갑니다. 오리 가게에서 홀 서빙을 하고 있는 미희를 발견하고 오리 한 마리를 주문하지만 감정이 복받쳐 올라와 오리요리가 나오기 전에 가게 밖으로 나오게 되고 미희는 영주를 뒤쫓아가 말을 걸어보지만 영주는 임신한 미희를 밀쳐 넘어뜨리게 되고 미희는 그 충격으로 조산하게 되는데...

 

 

"성년과 미성년을 결정짓는 기준"

 

영화 미성년은 가족의 가장이 불륜을 저지르게 되면서 벌어지는 드라마입니다. 김윤석 감독은 불륜의 원인과 결과에 집중하지 않고 불륜이라는 사건에 대해서 대처하는 사람들의 태도와 행동에 주목합니다. 대원과 미희가 불륜을 저지르고 그것에 대해서 대처하는 자세와 대원의 아내인 영주의 태도는 명확한 차이를 보이고 있고 당사자 어른들의 태도와 미성년인 주리와 윤아의 태도는 또 다른 태도를 보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 영화에서 불륜의 당사자인 대원과 미희는 자신들의 행위와 그 행위에 따른 후폭풍들을 모두 외면하고 회피하려 합니다. 반면에 그 후폭풍의 범위안에 있는 주리와 윤아 영주는 어떻게든 받아들이고 책임지려 합니다. 대표적인 예가 대원과 미희가 불륜으로 인해 출산한 아기입니다. 미희와 대원은 아기를 외면하고 책임지려 하지 않지만 주리와 윤아는 아기의 생사가 불분명한 건강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희생하면서까지 책임지려 합니다.

 

 

결국 김윤석 감독은 한 사건에 대해서 다른 태도를 보이는 여러 인물들을 통해 어떤 사람이 진정으로 성숙하고 성장하는 사람인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또한 어른이지만 어른인 척하는 어른들의 모습들을 영화에 리얼하게 담아 성년과 미성년의 차이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깊게 생각할 수 있게 합니다.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몰입감 있는 영화"

 

영화 미성년은 4명의 여배우의 연기합만으로도 몰입감이 상당한 작품입니다. 김윤석 감독은 화려한 연출과 장대한 이야기로 영화를 꾸미지 않고 배우들의 연기만으로 관객의 주목을 끌 수 있는 한국영화를 만들고 싶었고 한국에도 그런 영화를 완성할 수 있을 만큼 연기력의 배우들이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런 만큼 영화 미성년은 배우들의 대사와 연기에 치중된 작품이며 염정아와 김소진의 연기도 완벽했지만 무엇보다도 아역 배우인 김혜준과 박세진의 신선한 조합은 이 영화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배우 김윤석보다 감독 김윤석이 더 기대되는 영화"

 

영화 미성년은 감독 김윤석의 장편작이라고 믿어지지 않을만큼 영화로서 섬세하고 완성도 높은 작품이라 생각합니다. 배우 김윤석의 연기가 굉장히 마초스럽고 와일드한 느낌이었다면 감독 김윤석의 연출은 소녀처럼 굉장히 섬세하고 소박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담아내고 있습니다. 비록 데뷔작이 손익분기점을 못 넘은 결과가 돼버렸지만 배우 김윤석이 아닌 감독 김윤석으로서의 실력도 충분히 증명할 수 있었던 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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