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걸캅스 후기(정다원 감독의 유쾌한 경찰영화)

freemaden 2020. 1. 27. 17:55

영화 걸캅스는 정다원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영화로 개봉하기 전부터 많은 논란이 일었던 작품입니다. 걸캅스가 개봉하기 전부터 여경들의 영화에서의 모습이 현실과 맞아떨어지지 않는다는 이유로 평점 테러를 당했고 개봉 후에는 논란이 더 거세져 뜻하지 않게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켰습니다. 또 그 반대편에서는 사회에 여러 여성 커뮤니티에서 영혼 보내기 운동의 열풍을 일으키며 영화 걸캅스에 대한 응원과 지지를 보태면서 다양한 화젯거리를 생산한 영화입니다.(영혼 보내기란 조조나 심야의 좌석을 예약해 영화 시작 전 구매 취소를 하는 행위를 말합니다. 예매율을 올리는 효과가 있지만 비판의 시각도 있습니다.)

 

 

혹평과 호평 사이에서 영화 걸캅스는 손익분기점 150만 관객을 넘어 160만을 기록하며 나름 선전한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무엇보다 혹평과 함께 호평도 점점 늘어나면서 이 영화에 대해서 속편 제작 요청까지 있을 정도로 이 영화는 완성도면에서 재평가되고 있는 영화입니다. 

 

 

"영화 걸캅스 줄거리 소개"

 

한 때 정의감으로 불타 형사일을 하던 박미영 형사는 현재 민원실에서 퇴출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또 박미영의 시누이인 조지혜 또한 경찰팀에서 징계를 받아 박미영 형사가 일하는 민원실로 발령받아 박미영과 같이 근무하게 되었습니다. 박미영과 조지혜가 민원실에서 어색한 동반 근무를 하던 중 의문의 아가씨가 민원실에 사건을 고발하러 오지만 의문의 아가씨는 머뭇거리며 민원실을 나가버립니다. 박미영은 의문의 아가씨가 휴대폰을 두고 나가버리자 따라나서지만 아가씨는 트럭에 교통사고를 당하는 사고를 당합니다.

 

 

박미영과 조지혜는 의문의 여성의 휴대폰을 조사해 그 여성이 성폭력 범죄의 피해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동영상 촬영까지 당했다는 걸 밝혀내면서 범인을 쫒기 시작합니다. 박미영과 조지혜는 범인을 조사하던 중 범인이 한 명이 아니라 4명이며 클럽에서 마약을 이용해 여성들을 겁탈하고 촬영해 유포하는 조직범죄란 걸 알게 되고 클럽에 직접 잠입하는데...

 

 

"사회에 던지는 비판적인 영화의 메시지"

 

영화 걸캅스는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성범죄에 관한 작품입니다. 최근 클럽에서 여성들을 노리고 마약과 같은 성분의 환각제를 이용하여 여성들을 겁탈한 사건들이 사회에서 이슈화 되기 시작했고 정다원 감독은 이 피해 여성들이 억울함을 풀지 못해 결국 극단적인 선택을 한 뉴스들을 접하고 이 영화를 만들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영화는 단순히 피해 여성에 집중하고 범인을 잡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이런 여성 피해사건을 대하는 경찰의 태도에 대해서도 비판하고 있습니다. 실적 위주의 사건만을 쫓는 경찰로 인해 음지에서 활동하는 범죄자의 범행은 더욱더 대범해지고 여성들은 표적이 되면서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이 생태계를 리얼하게 영화로 재현해내고 있어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답답한 현실에 대해서 함께 공분하게 됩니다.

 

 

"타율 높은 개그와 배우 라미란"

 

영화 걸캅스 가장 큰 장점은 사회적으로 무거운 소재를 타율 높은 개그로 분위기를 가볍게 만들어 영화의 몰입감을 유지시킨다는 점입니다. 라미란이라는 개그에 특화된 배우를 적극 활용하면서 빵빵 터지는 부분은 라미란의 파워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라미란은 단순히 웃기는 역할에서 그치지 않고 휴머니즘적인 감성도 같이 전달하는 배우기 때문에 감독으로서 활용도가 굉장히 높은 배우입니다.

 

 

"앞으로의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 이성경"

 

영화 걸캅스에서 가장 의외의 활약을 보여준 배우는 이성경입니다. 라미란과 같이 영화의 사건에 직접 뛰어들며 많은 역할을 담당했던 이성경은 조지혜 여경의 역할을 소화해내면서 감독이 관객에게 말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대사로서 전달하는 전달자 캐릭터이기도 합니다. 공감과 울림으로 관객에게 이 영화의 핵심적인 감정을 전달해야 했는데 이 부분을 어색하고 어설프지 않게 잘 소화한 느낌입니다. 

 

 

"과도한 설정과 연출은 아쉬운 부분"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영화 걸캅스는 과도한 설정과 소비적인 캐릭터들이 다소 존재해 아쉬움이 있습니다. 민원실에서 해커 전문으로 카이스트 출신이자 국정원 출신인 양장미 캐릭터는 설정부터 다소 억지로 같다붙인 느낌을 줍니다. 박미영 형사의 남편 또한 영화의 사건들에 겉도는 캐릭터로서 개그를 담당하지만 다소 엉뚱한 코미디로 영화의 몰입감을 오히려 떨어뜨리는 인물로 전락합니다. 이외에도 배우 하정우나 성동일의 출연은 사실 영화에서 불필요한 부분으로 억지성이 가득한 연출이 영화 전체의 몰입을 방해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영화 걸캅스의 결말 또한 영화의 사건을 빨리 해결하기 위한 급전개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사이버 성범죄에 대해서 소극적이고 무관심한 경찰들이 지금까지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팀장의 말 한마디에 모두 적극적으로 바뀌는 모습은 잘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화 걸캅스가 한번 정도 가볍게 감상하기에 분명히 좋은 영화라는 점은 이 영화가 가지는 메시지와 이 영화의 유머러스한 가벼운 분위기가 굉장히 잘 조합되어 감상하기에 편한 느낌을 주고 이 영화에 대한 메시지도 공감력이 크다는 점 때문입니다. 아쉬운 단점도 다소 존재하지만 개인적으로 매력적인 한국 영화 시리즈가  탄생한 듯한 느낌입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