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log

영화 사바하 후기(오컬트 장르의 대표감독 장재현)

freemaden 2020. 1. 24. 06:43

영화 사바하는 검은 사제들을 연출한 장재현 감독의 2번째 오컬트 영화입니다. 전작인 검은 사제들의 경우 관객들로부터 호응을 얻어낸 작품이긴 하지만 고전 명작인 엑소시스트를 한국식으로 많이 따라 했다는 한계점을 가지고 있었던 반면에 영화 사바하는 장재현 감독의 오리지널 스토리로 영화 내에 해석할 부분이 무궁무진하다는 점과 관객들이 이 영화를 감상 후 사바하에 대한 해석을 따로 찾아보는 등의 폭발적인 호응을 얻어내 앞으로 오컬트 장르에 누구보다 관객들이 기대할 수 있는 감독이 되었습니다.

 

 

영화 사바하는 맹목적인 믿음에 대한 위험신호를 알리고 있다는 점에서 영화 곡성과 비슷한 메시지를 담고 있는 영화입니다. 장재현 감독은 전 세계 지구인의 축제이자 예수님의 탄생일인 크리스마스에 예수님의 탄생을 두려워한 왕이 예언된 마을의 태어나는 모든 아이를 학살했다는 비극적인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서 영화를 연출했습니다. 또 전지전능한 신이 있음에도 사회에서는 항상 있어서는 안 될 비극적인 사건들이 계속해서 발생하고 이에 대해서 장재현 감독은 신의 존재와 역할에 의문을 제시하면서 이 영화의 스토리가 완성되었습니다.

 

 

"영화 사바하 줄거리 소개"

 

사이비 종교에 대해서 취재하고 이를 세상에 알리는 작업을 10년 동안 해온 박목사는 사슴동산이라는 신흥종교를 발견하고 이 종교에 대해서 깊게 조사하기 시작합니다. 박 목사는 사슴동산이 불교의 밀교 개념인 사대천왕의 형태를 따온 종교라는 것을 알게 되고 주교인 김제석이 청소년 교도소의 아이들을 거둬들여 자신을 맹신하는 사대천왕으로 키웠다는 사실을 알아냅니다. 

 

 

그리고 사슴동산의 행동대장 격인 사대천왕과 최근 실종된 여학생들 사건과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된 박 목사는 사대천왕 중 유일한 생존자인 정나한을 추적해서 사슴동산의 본거지로 잠입하게 됩니다. 하지만 박 목사의 잠입은 사슴동산 김제석의 제자들에게 들통나게 되고 곧장 쫓겨납니다. 박 목사는 사슴동산의 목적을 밝혀내기 위해 과거 김제석과 만난 적이 있는 티베트의 고승을 만나 충격적인 사실을 듣게 되는데...

 

 

"땅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땅이 된다"

 

영화 사바하에서 사슴동산의 주교인 김제석은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절대자로 나옵니다. 하지만 그 정도의 경지에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티베트 고승의 예언과 맞물려 김제석은 인간의 욕망과 두려움에 삼켜지게 되고 결국 타인의 죽음을 야기하는 악으로 변절되어 결국은 하늘에서 땅으로 떨어지고 맙니다.

 

 

이것과 대조적으로 금화의 쌍둥이 자매인 그것은 영화 초중반까지 악으로 묘사되다가 영화의 결말에는 그것이 바로 절대자의 경지에 오른 함께 우는 자로 묘사되면서 반전을 일으킵니다. 김제석이 티베트 고승의 예언을 두려워한 나머지 예언된 날짜와 지역에 태어난 아이들을 모두 추적해서 학살하는 스토리와 그것의 탄생은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본뜬 것입니다. 

 

 

"주인공 박목사의 역할과 신에 대한 물음"

 

영화 사바하의 주인공은 박 목사지만 영화에서 박 목사가 사건에 직접 개입하는 비중은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장재현 감독은 박 목사를 철저하게 관객과 같은 시선과 입장에서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관찰하는 역할로 연출했으며 때문에 관객들은 박 목사의 시선에 따라 자연스럽게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박목사가 영화에서 벌어지는 사건들과 마주하게 되면서 던지는 신에 대한 물음은 이 영화에서 장재현 감독이 관객에게 던지는 물음이자 이 영화의 본질입니다. 관객들은 박 목사가 신에 대한 가치관에 의문을 던지고 혼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박 목사의 생각, 즉 장재현 감독의 생각과 고민을 이해하게 되는 계기를 만듭니다.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몰입감을 보여준 배우 박정민과 이재인"

 

영화 사바하에서 박목사가 관찰자의 역할이었다면 관객들의 호기심과 몰입감을 불러일으키는 캐릭터는 그것과 정나한입니다. 특히 정나한이 사대천왕으로서 그것을 살해하기 위해 그것을 마주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 장면이자 가장 몰입감이 높았던 장면입니다. 영화의 반전이 일어나는 장면이기도 하지만 조금은 뜬끔없게 느껴졌을 수도 있었을 그 부담과 위험이 큰 장면을 박정민과 이재인이라는 배우가 완벽하게 살려내 영화 사바하의 정점을 찍습니다. 

 

 

"영화 사바하의 결말과 유지태의 역할"

 

영화 사바하는 김제석과 그것의 위치를 뒤바꾸어 놓음으로서 영화의 반전을 시도합니다. 김제석은 땅으로 떨어지고 그것이 하늘이 되면서 영화 사바하의 결말은 김제석의 종말로 끝을 맺습니다. 하지만 이 결말은 김제석이 다소 허무하고 급마무리 짓는 듯한 종말로 이야기의 끝을 맺기 때문에 관객에 따라서 호불호가 갈리는 부분입니다. 영화 내에서 유지태가 맡은 김제석 역할은 개인적으로 유지태라는 배우의 연기에 굉장히 어울리는 캐릭터라 생각했기 때문에 영화의 결말에서 김제석의 스토리는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 아쉬운 부분입니다.

 

 

영화 사바하는 최근 오컬트 장르의 한국 영화에서 가장 독보적인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를 통해 관객들은 다양한 종교적 해석들에 궁금해했고 많은 평론가들이 이 영화에 대한 해석들을 쏟아냈습니다. 그만큼 영화에서 관객이 생각할 여지를 많이 남겨두는 영화기 때문에 좀 더 깊은 감상을 할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합니다. 특별히 관객들을 놀라게 하는 자극적인 공포 장면은 없기 때문에 장르에 상관없이 볼 수 있는 추천하는 영화입니다.

 

 

★★★★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