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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남산의 부장들 후기(1026사태를 다룬 실화 영화)

freemaden 2020. 1. 23. 06:29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우민호 감독의 연출작으로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과 마약왕을 연출하며 관객들에게 많은 호평을 받은 감독입니다. 우민호 감독은 김충식 기자가 쓴 소설 남산의 부장들을 읽고 큰 충격을 받고 바로 김충식 기자에게 연락을 취해 소설을 영화화하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보였습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1979년 10월 26일에 일어난 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을 다룬 영화로 우민호 감독은 이 영화가 정치적으로 연출된 영화가 아니라 왜 10월 26일에 비극적인 총성이 울릴 수밖에 없었는지 그 과정과 원인을 다시 되새겨보는 영화라고 밝혔습니다. 또 이 영화에 나오는 인물들에 대한 평가 또한 관객들의 몫으로 영화를 통해 그 당시 사건에 연관된 인물들에 대해서 다시 재평가하는 작품이 아니라고도 말했습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 줄거리 소개"

 

전중앙정보부장이었던 박용각은 미국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한민국의 대통령인 박통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 회고록으로 책을 출간해 박통의 비리를 세상에 알리려 한 박용각은 친구이자 동료이며 현 중앙정보부장인 김규평을 만나 협박당해 회고록을 회수당합니다. 하지만 회고록의 존재는 언론에 알려져 신문에 실리게 되고 자신의 지위와 자리에 위협을 느낀 김규평은 결국 파리에서 박용각의 납치와 살해를 지시합니다.

 

 

김규평은 박통의 눈엣가시였던 박용각을 깨끗이 정리했지만 여전히 박통은 김규평보다는 경호실장인 곽상천을 더 신임했고 대통령의 신임을 등에 업은 곽상천은 의기양양한 태도로 김규평을 하대합니다. 그러던 중 부산에서 시민들의 민주운동이 일어나자 박통은 계엄령을 선포해 부산의 시민들을 제압하려 하지만 김규평은 정치적으로 해결하자고 박통에게 강하게 주장하고 그럼에도 박통은 계엄령을 선포합니다. 결국 김규평은 대통령을 암살하기로 결심하는데...

 

 

"중앙정보부가 하는 일"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란 제목의 뜻은 남산에 위치한 박통의 중앙정보부 소속의 부장들을 뜻하는 말입니다. 박통이 대통령을 10년 넘게 장기집권하면서 그 권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힘의 원천은 중앙정보부가 뒤에서 협박과 회유로 모든 걸  덮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박통의 친위대라 할 수 있는 중앙정보부는 그 당시 박통을 지키기 위해서 불법적인 일도 마다하지 않고 해왔습니다.

 

 

"정치적인 부분보다 인물들의 상황과 심리에 더 접근"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그 당시 대한민국의 국제정세에 대해서 다양한 화면과 대사를 통해 관객들에게 대략 알려주지만 정치영화답지 않게 이 영화는 그런 국제정세보다 철저하게 10.26 사태가 일어난 원인에 대해서 추적하고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국제정세가 조금씩 나타날 뿐 이 작품은 박통과 김규평의 감정선의 변화와 둘의 관계를 더 부각하면서 선택과 집중을 영리하게 하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가 무엇보다 돋보였던 영화"

 

영화 남산의 부장들은 눈에 띄는 화려한 액션이나 장면들로 장식된 작품이 아닙니다. 소설원작의 영화답게 이야기와 인물에 비중을 둔 작품으로서 이런 작품의 경우 관객들은 배우들의 연기력에 따라 작품의 몰입도가 차이가 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모든 배우들의 활약은 캐릭터의 비중에 맞게 모두 성공적입니다.

 

 

그중에서도 특히 이병헌과 이성민의 연기는 이 작품을 지루하지 않고 이야기를 이어나가게 하는 힘의 원동력으로 작용합니다. 영화가 전체적으로 감독이 말한 대로 정치적인 의도와 색을 모두 지웠기 때문에 영화에서 사건을 전개하고 인물을 표현함에 있어서 굉장히 절제하고 있다는 점이 느껴집니다. 때문에 영화 초중반이 심심함이 느껴지기 시작하는데 이때 두 배우들의 연기와 합이 굉장한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영화의 몰입감을 유지시킵니다.

 

 

"결국 10.26 사태의 진실은?"

 

영화는 김규평이 박통을 암살하면서 끝이 나지만 김규평이 박통을 살해한 이유에 대해서 감독은 김규평이 박통을 살해한 것이 결코 단순한 이유는 아니였음을 보여줍니다. 김규평과 대통령의 어긋난 관계, 오랫동안 이어져온 박통의 독재, 박통의 신임을 얻은 곽상천에게 받은 모욕과 멸시, 미국으로부터의 압박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그 날의 참상을 야기했습니다. 영화의 마지막에  박통의 암살에 대해서 두 사람의 어긋난 증언이 보이고 영화는 관객들에게 이 사건에 대해서 관객들 각자 생각의 여백을 남겨둡니다.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김규평이 박통을 암살하는 장면일 것입니다. 이미 관객들이 모두 알고 있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김규평이 박통과 곽상천을 살해하기까지의 장면은 엄청난 에너지와 긴장감을 보여줍니다. 특히 김규평이 총을 꺼내기전 술자리에서 김규평과 박통의 마지막 대화 장면은  배우 이병헌의 연기력이 빛났던 순간입니다.

 

 

영화 남산의 부장들이 관객들에게 선보이면서 박정희를 좋아하는 많은 분들에게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영화임에는 분명합니다. 정치색을 최대한 덜어냈다고 하지만 박통의 금전적 비리와 결점에 대해서 영화는 분명히 숨기거나 외면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 영화는 역사적 사건을 다양한 시각과 형태로 담아내려 하고 있기 때문에 10.26 사태를 자세히 몰랐던 관객들에게 편견 없이 보여줄 수 있는 적절한 한국영화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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